[한약재정보] 다시 생각하는 본초② - 附子와 賜藥(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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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재정보] 다시 생각하는 본초② - 附子와 賜藥(下)
  • 승인 2003.07.19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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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수치하고 滋陰藥 배합해야


강병수(동국대 한의대 교수)


1960년대 강원도 정선군 남면 낙동리에 亞砒酸 제련공장이 있었던 때가 있다.
이때에 종사했던 분의 경험을 빌면 砒素광을 특수 제작된 高爐에서 태우면 연기가 여러 개의 방과 방 사이를 上과 下에 뚫린 통로를 통과하면서 낙진이 된 아비산 분말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때 제련과정에 종사하는 인부들은 분진에 의해 심한 기침이 나고 목이 붓고 고환이 종대되는 등 심한 부작용이 나타난다고 한다.
또한 무명옷이 녹아내리고 면실이 삭아버리며 특히 밖으로 배출되는 연기는 낙진이 되어 주위의 가로수나 풀, 콩밭, 벼꽃이 누렇게 뜨거나 죽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이 풀을 먹은 소나 토끼는 마비를 일으키거나 또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요즈음 고엽제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다고 한다.
인간은 아비산 1mg을 먹어도 복통과 구토를 일으키고 신경마비가 되고 결국 심장마비를 일으켜 사망하게 된다고 한다.

비상은 부자보다 인간에게는 몇 배나 독성이 강한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부자가 사약으로 이용된 이유는 수치하지 않은 부자나 초오는 독성이 강하고 인체에 대해 처음에는 현훈이 일어나고 기운이 떨어지고 땀이 나고 사지가 마비되고 침을 흘리고 오심이 나타나다가 중증이 되면 가슴이 뛰고 부정맥이 나타나고 혈압이 내리고 경련과 마비, 의식장애를 일으켜 결국 사망하게 된다.

특히 부자는 사회적 인식이 위험한 독약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부자를 약으로 쓰기위해서는 정확하게 제독하는 수치방법과 환자에 대한 정확한 진찰에 의하여 체질과 증상 병인이 부자를 쓸 수 있는 조건이 확인되지 않을 때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다.

특히 부자에 대한 두려움이나 공포심을 갖는 환자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자는 수치하는 방법과 용도에 따라 달리 쓰게 되어있다.
부자는 일반적으로 캐는 즉시 석회에 탈수 건조한 것을 생부자라 하고 염수에 침하여 처리한 것을 염부자라고 한다.

이것은 썩는 것을 방지하고 따라서 제독하기 위한 처리방법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약으로 쓰기 위해서는 다시 독성을 줄이기 위한 수치방법을 써야한다.
포附子란 생부자와 염부자를 청수에 담아 소금기가 없어질 때까지 하루 2~3회 갈아주다가 꺼내 동변에 5일간 담아 皮와 臍를 벗겨버리고 썰어서 냉수에 3일간 침했다가 부자 100kg, 흑두 10kg, 감초 5kg을 넣고 끓여 익힌 다음 햇빛에 말린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부자를 흑두와 감초를 같이 넣고 끓여서 꺼내 혀끝에 부자를 씹어 맛을 보았을 때 약간의 마비가 있을 때 꺼내서 햇빛에 말려 쓰는 것을 京포附子라고 한다.
또한 외附子란 부자를 3일간 냉수에 침하여 밀가루 떡을 만들어 그 속에 부자편을 층마다 생강편을 1층씩 끼워서 층층이 놓은 후 봉하여 싼 후 약한 불에 외숙하여 쪄서 꺼내 햇빛에 말려 쓴다.

白附片이란 비교적 작은 부자를 골라 간수(염화마그내슘)에 수일간 담았다가 염수에 다시 끓여 심(心)이 들여다보이면 외피를 끊어버리고 종편을 썰어 물거품에 씻어 맛을 보아 마비감이 없는 것을 다시 증숙하여 반쯤 마르면 유황에 훈하여 햇빛에 말려 쓴다.

黑附片이란 보통 크기의 부자를 골라 간수에 수일간 담았다가 다시 간수에 끓여 물거품에 세척하여 꺼내서 두껍게 절편하여 다시 묽은 간수에 담고 黃糖과 유채기름(菜油)을 섞어 만든 調色劑를 넣어 마비감이 없을 때까지 증숙하여 불에 쪼여 말린 다음 다시 햇빛에 말린다.

이와같이 수치하는 방법이 다양하고 그 효과도 각각 다르다. 포부자는 경포부자보다 효능이 약하고 포부자는 외부자보다 강하다고 볼 수 있다.
부자는 배합하는 약에 따라 그 효능이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지만 크게 나누어 다음과 같이 나눌 수 있다.


■ 부자의 효능과 주의사항 ■

① 심장기능을 강화시킨다. 즉, 사지궐냉하고 맥이 미약하고 호흡이 곤란한 심장쇼크가 있을 때 생강, 육계, 인삼 등을 가미하여 四逆湯을 쓴다.

② 남자의 陽氣를 도와 성기능을 향상시킨다.
즉, 양기가 부족하여 정액이 부족하고 발기가 잘 되지 않으며 두현 이명 무릎이 시리고 힘이 없을 때 六味에 육계, 부자, 오미자, 토사자를 가미하여 右歸飮을 쓴다.

③ 풍습성 관절염에 쓴다. 즉, 혈액순환이 잘되지 않고 냉하게 나타나는 관절염이나 신경통, 기육통이 있을 때 계지, 작약 등을 가미하여 桂枝附子湯을 쓴다.

④ 장부가 한냉한 복통증에 쓴다. 즉, 완복(脘腹)이 냉통하고 구토, 복사, 설담, 태박 등이 있을 때 건강, 백출 등을 가미하여 附子理中湯을 쓴다.

이와같이 여러 가지 질병에 응용하여 죽어가는 환자도 살릴 수 있는 독이 있는 명약이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① 부자는 늦가을이나 겨울에 사용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여름에는 쓰지 않는다.

② 복용할 때는 차게 복용하며 덥게 복용하면 눈이 서물거리고 가슴이 답답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③ 간장질환이나 고혈압, 열이 있는 체질, 임부는 사용하지 못한다.

④ 상기된 미열이나 원인불명의 내열, 또는 결핵성 변증열이 있는 환자는 사용할 수 없다.

⑤ 장기간 복용은 간의 독성 축적이나 시력장애, 가슴이 답답한 번갈증이 나타날 수 있다.

⑥ 약을 배합할 때에는 반드시 숙지황, 황정, 파극과 같은 滋陰藥을 배합하여 부자의 효능이 서서히 나타나도록 한다.

⑦ 부자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는 환자는 쓰지 않는 것이 좋다.

⑧ 알레르기 체질은 熱에 민감하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⑨ 특히 중국에서 수입한 부자의 수치가 의심이 될 때에는 직접 쪼개어 오래 씹어서 혀끝의 마비 여부를 확인하여 마비가 있을 때에는 감두탕에 다시 끓여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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