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산책(미술부문) 필자 김영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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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화산책(미술부문) 필자 김영권 원장
  • 승인 2003.07.11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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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도 문화적 소양 키워야”


2000년 5월 15일(275호) ‘40대 이상 중견작가 14명 초대전’을 시작으로, 민족의학신문의 고정칼럼 ‘문화산책’을 지켜온 김영권(42·서울 강서구한의사회장·백록당한의원·사진) 원장. 한의사들의 문화적 관심을 키우기 위해, 가치가 있는 미술전시회 등을 소개하는 이 코너를 이끈지 3년을 넘어섰다.

한의사이자 백록화랑을 운영하기도 했던 김 회장은 문화계 출신자는 아니다. 하지만 소장하고 있는 작품이나, 그의 후원을 받아 작품활동을 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는 문화계의 든든한 서포터즈이다.

충남 부여군 장암 출생으로 등산을 좋아했던 김 회장이 문화계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것은, 졸업 직후 진료를 시작하면서부터다. 서울에서는 산을 다니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다.

예술에 조예가 깊은 장인의 영향으로 주말마다 갤러리를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갤러리에서 사람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면서 그쪽의 사정도 알게됐고, 어려운 사정들을 뒤로할 수 없어 작품활동하는 동안의 생활비며 전시비를 후원해주다 보니 지금에 이르렀다.

“제가 작품의 진면목을 정확히 알 수가 있나요. 그저 오랫동안 작품을 보고, 사람을 보아오면서 나름대로의 기준이 생긴거죠”라고 말하면서 “하지만 도왔던 인물 중에 수상자들도 있다”고 귀뜸하는 걸 보면 그의 옥석을 가리는 눈이 수준급임을 말해준다.

지역의 어려운 화가들이 자유롭게 작품전시를 할 수 있도록 한의원 위층에 화랑을 개원했다. 하지만 문화의 중심지에서 벗어난 서울 강서구에 전시하려는 화가들이 없어 지금은 잠정 폐쇄상태다.

김 회장은 “지리적 여건이 관람객 유치에 불리해, 전시를 희망하는 화가들이 없어서 의도한 대로 그들을 돕지는 못했다”면서 “하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그들의 생리를 잘 이해하는 기회가 됐다”고 웃는다. 다음엔 대중 들의 유입이 많은 문화센터 등지에서 화랑을 열어 관리하고 싶다는 계획이 벌써 머릿속에 들어차 있다.

문화에 대한 김 회장의 유별난 애착은 그가 몸담고 있는 한의학 사랑과도 밀착돼 있다. 사비를 털어 한의계 문화상품인 이제마와 허준의 캐릭터를 개발하고, 한의학의 소재를 형상화한 예술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련의 과정에 잘 나타나 있다.

속쓰린 경험도 없지 않았다. “돕자고 만든 화랑이 외면 받고, 한의계 공익으로 사용하려고 만든 캐릭터가 잠자고 있는 것을 보면 안타까울 뿐이다”는 심정을 보이지만, 문화의 저력과 한의학의 문화상품개발 가능성을 믿기에 지금은 시행착오를 겪는 과 정일 뿐이라고 정리한다.

그는 “한의학이 문화상품으로 저변을 확대할 때, 대중속으로 깊게 뿌리내릴 수 있다”고 확신하면서, 한의사 개인이나 집단이 문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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