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침법, 급성요통에 빠른 통증 감소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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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침법, 급성요통에 빠른 통증 감소 효과”
  • 승인 2013.05.02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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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슬기 기자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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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생한방병원·한국한의학연구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 공동연구결과 발표
SCI급 국제학술지 ‘PAIN’ 3월호 게재


응급상황의 급성요통에 있어 국내에서 개발한 한방 침치료가 빠른 통증감소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입증됐다.
자생한방병원(이사장 신준식)·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원장 박성하)은 4월 29일 서울 플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심각한 기능장애를 동반한 급성요통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효능’공동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간담회에서 하인혁 자생한방병원 임상연구원장이 동작침법의 원리와 효능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동작침법(Motion Style Acupuncture Treatment, MSAT)’은 자생한방병원에서 개발한 요통치료 침법으로 특정 혈위(양쪽 엄지 발가락, 두번째 발가락 사이, 뒤통수, 양쪽 팔꿈치)에 침을 꽂은 채 환자의 몸을 수동적 혹은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침치료법이다.
이를 통해 통증 발생 부위의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경감시킨다. 침치료 시행 시 환자의 보행 능력이 향상되면 점차적으로 환자 스스로 걸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통증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심리적인 격려를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동작침법의 효과 연구는 극심한 급성요통으로 걷지 못해서 응급차에 실려오는 응급성 환자에 대해 동작침법과 진통주사제의 효과를 비교한 임상시험으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동작침법 그룹’과 ‘진통주사제 그룹’으로 각각 29명씩 나눈 뒤, 최초 치료 후 30분(진통주사제 근육 내 주사 후 최대혈장농도 도달시간)·2주·4주·24주 간격으로 치료 효과를 평가했다.
동작침법과 진통주사는 최초 치료에만 실시하고 그 뒤 30분 후부터는 환자가 일상적인 다른 치료를 같이 받을 수 있도록 치료법 선택에 제한을 두지 않았다.
동작침법과 진통주사제 치료 시행 30분 후 환자들의 숫자통증척도(Numerical Rating Scales, NRS)를 조사한 결과, 동작침법을 시행한 그룹에서 치료 전에 비해 요통이 46%나 감소했다. 진통제 그룹은 8.7% 정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동작침법 그룹이 진통주사제 그룹 보다 5배 이상 더 통증 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또한, 요통이 일상적인 활동에 영향을 주는 지를 보는 요통기능장애지수(Oswestry Disability Index, ODI) 조사에서도 동작침법 그룹은 치료 전 85.72에서 치료 30분 후 52.35로 39% 감소하여 즉각적 보행이나 일상 활동으로의 복귀가 가능해졌으나 진통제 주사그룹은 치료 전 88.34에서 치료 30분 후 87.93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마지막으로, 연구가 진행된 24주 동안 입원이 필요했던 환자수는 동작침법 그룹이 19명으로 진통주사제 그룹(27명) 보다 적었다. 입원기간도 동작침법 그룹이 12.58일로, 진통주사제 그룹(17.96일)에 비해 더 짧았다.
이는 급성요통의 초기 치료에 있어 동작침법 치료가 진통주사제 치료보다 치료비용 및 직업손실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이 적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만성통증 및 일반적인 요통에 대한 침효과를 인정해왔으나, 이번 결과를 통해 급성요통에 대한 침치료 효과 또한 밝혔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한의학연 이명수 책임연구원은 “현재까지 급성요통에 대해 침치료 효과의 근거가 부족했다”며, “이번에 한국에서 이루어진 수준 높은 치료효과 비교 연구가 저명한 국제 임상저널의 하나인 ‘PAIN’에 게재됨에 따라 침치료의 임상근거를 한 단계 높이는 역할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의학연 최승훈 원장은 “자생한방병원과의 공동연구로 국내에서 개발한 침법에 대한 연구가 저명한 국제 학술지를 통해 인정받은 쾌거를 이루게 되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한의학의 과학화, 표준화, 세계화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은 “동작침법은 급성요통 환자에게 가능하면 최대한 움직일 것을 권고하고 있는 국제 급성요통 치료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치료법”이라며, “작은 움직임에도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급성요통 환자의 성공적인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치료법이 국제적으로 인정받게 되어, 향후 많은 급성요통 환자들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PAIN’(IF : 5.777) 3월호(온라인)에 게재됐으며, PAIN지 측에 따르면 이번 연구결과의 중요성과 의의가 인정돼 PAIN지 7월호의 첫 표지에 이를 상징하는 동작침법 이미지가 반영될 예정이다.

김슬기 기자 seul@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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