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연, 150명 안구건조증 환자 대상 4주간 임상연구 실시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 최선미(의료연구본부장) 박사팀은 국내 3개 기관과 함께 진행된 임상연구 결과 침치료가 안구건조증의 증상을 완화시켜준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임상연구는 한의학연과 동국대 일산한방병원, 동신대 광주한방병원 임상연구센터가 참여하여 총 150명의 안구건조증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임상실험은 150명의 환자를 2개 그룹, 침치료군과 인공누액(인공적으로 만든 눈물) 대조군에 75명씩 무작위 배정하여 4주간 각각 침치료 혹은 인공누액 점안(눈에 넣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최선미 박사팀은 침치료군에 대해 찬죽(攢竹), 양백(陽白), 사죽공(絲竹空), 태양(太陽), 승읍(承泣), 풍지(風池), 합곡(合谷), 곡지(曲池)와 상성(上星) 총 9가지 혈을 사용해 4주간 주 3회 침치료를 실시했다. 또한 인공누액 대조군에 1일 1회 이상, 총 4주간 인공누액을 사용했다.
평가에는 ▲눈물막 파괴시간(Tear Film Break-Up Time: BUT) ▲안구표면질환지수(Ocular Surface Disease Index: OSDI) ▲시각적 통증 강도 비율 척도(Visual Analogue Scale: VAS)가 사용됐다.
치료기간이 종료된 시점에 눈물막 파괴시간검사 결과 침치료군이 10% 호전됐고, 인공누액군이 2% 나빠지면서 침치료군이 인공누액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효과를 보였다.
치료 종료후 8주시점의 비교 결과는 치료기간 동안에 인공누액이 건성안 증상 개선에 일정정도 효과를 보이나 인공누액을 사용하지 않으면서부터 치료효과가 떨어지는 반면, 침치료군은 치료를 종료한 뒤 8주에도 안구건조증의 개선 효과가 계속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안구건조증 치료방법으로는 인공누액 점안, 항염증 치료, 수술적 방법 등이 있으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증상이 재발하는 경우도 있다.
연구책임자 최선미 박사는 “이번 연구는 눈 주위의 혈류와 근육피로를 개선하는 혈위(침을 놓거나 뜸을 뜨는 자리)를 중심으로 임상연구가 이루어져 안구건조증에 대한 침치료 효과를 보여준 사례”라며, “향후 보다 장기적이고 각 환자 상태에 적합한 혈위를 병행하는 추가 연구를 통해 침치료가 안구건조증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공공과학도서관 저널 ‘PLoS ONE journal’(IF 4.092) 2012년 5월호(온라인)에 게재됐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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