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강 김영훈 진료기록 ‘국가지정기록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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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강 김영훈 진료기록 ‘국가지정기록물’ 지정
  • 승인 2013.04.11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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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창희 기자

홍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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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원 “의학사적 가치 매우 크다” 등록 이유 밝혀

청강 김영훈(晴崗 金永勳·1882~1974·사진)의 진료기록물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됐다.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은 8일 경희대학교 한의학역사박물관이 소장 중인 김영훈 선생의 진료기록물 955권과 연세대학교 이승만연구원이 소장하고 있는 이승만 전 대통령 사진기록물 1만9000여매 등 2건을 국가지정기록물로 새롭게 지정했다.

청강 김영훈은 1904년 설립된 최초의 근대적 한의과대학인 동제의학교 교수를 역임하고, 1909년 ‘대한의사회’라는 한의사단체를 만들었다. 1915년에는 전국의생대회를 열고 전국 규모의 한의사단체인 ‘전선의회(全鮮醫會)’를 결성했으며 한의학 전문잡지인 ‘동의보감(東醫報鑑)’을 창간하기도 했다. 1924년에는 학술단체인 ‘동서의학연구회(東西醫學硏究會)를 조직해 학술 진흥에 힘을 기울였고 1937년에는 의생강습소를 열어 후진을 양성하는 등 일제강점기 한의학의 부흥을 위해 앞장섰던 인물이다.
청강의 진료기록물은 지난해 8월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로 등록되는 등 이미 그 가치를 인정받은 바 있다. 이번에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된 진료기록물은 ▲김영훈 진료기록부(1914.4.1~1974.1.15) ▲김영훈 처방전(1914.4.1~1974.1.15) ▲김영훈 수록초(隨錄抄·1956) ▲김영훈 초일기(抄日記·1945.1.1~1945.5.8) ▲보춘의원 경비기입장(1948) ▲보춘의원 수입부 22~23(1930~1931) ▲보춘의원 수출입별록(1914~1936) ▲보춘의원 잡기 1(1942.11.1~1943.1.21), 2(1943.8.21~ 1943.12.31) ▲보춘의원 장부 1(1931), 2(1945), 3(1946~1949) ▲보춘의원 조선의사연찬회 진단록(朝鮮醫師硏鑽會診斷錄·1913) ▲보춘의원 진단서류부본철(1948) ▲보춘의원 치료환자통계표 1(1914~1925), 2(1926~1935) ▲수세현서(壽世玄書·1894) ▲청강선생문화포상하첩(晴崗先生文化褒賞賀貼·1963) ▲택일잡초(擇日雜抄·1929) ▲김영훈 구왕궁전의 임명장(1948.5.27) ▲김영훈 일기초(日記抄·1956~1958) 등 관련 기록물 21건 955점이다.
청강의 기록물들은 1914~1974년까지 한국전쟁기간을 제외하고 약 60년 동안 서울 종로에서 보춘의원을 운영하면서 기록한 진료기록부, 처방전, 필사본 의학서 등 955권으로, 청강의 아들인 김기수 전 포르투갈 대사가 경희대학교에 기증한 것들이다.
국가기록원은 “청강 김영훈 진료기록물은 근대 의료체계 형성기에 전통의학 및 국민보건의료 실태를 알아볼 수 있는 기록물로서 의학사적 가치가 매우 크다”며 “또한 진료기록에는 환자의 주소와 연령, 직업과 질병명, 처방내용, 약재가격 등이 기록돼 있는 한 명의의 평생 진료기록으로 당대 생활사 연구의 실증적 자료로도 가치가 높은 기록물이다”라고 등재의 이유를 밝히고 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이번 국가지정기록물 지정을 계기로, 기록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역사적 가치가 높은 민간기록물이 보다 많이 후대에 전승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창희 기자 editor@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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