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의학 시리즈 1 당뇨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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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의학 시리즈 1 당뇨병
  • 승인 2003.06.27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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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관련 자료 돋보여


며칠 전 1주일 여정으로 선생님과 함께 미국의 뉴올리안즈를 다녀왔습니다.

매년 6월에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ADA : American Dia -betes Association)가 올해는 루이지아나주의 뉴올리안즈에서 진행된 덕택에, 재즈(jazz)의 본 고장을 직접 여행하는 행운을 얻게 된 것이지요.

학회장은 어지간히 발품을 팔지 않으면 안될 만큼 큼지막하였고, 발표되는 논문들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았지만, 한의사인 우리들의 관심을 잡아끄는 토픽은 매우 드물었습니다.

미시적 실험 관찰 위주의 소위 ‘과학적’ 논문이 주종이었던지라 본디 큰 관심을 갖고 간 것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덜렁 포스터 발표만으로 만족하고 싶지도 않았는데….

할 수 없이 근 15시간에 이르는 시차 극복을 핑계로 미시시피강 둔치의 벤치에서 맥주를 들이키기도 하고, 숙박했던 호텔이 자리잡은 관광명소 프렌치쿼터의 버본스트리트를 거닐며 흘러나오는 재즈음악에 귀를 내주기도 하였으며, 조용한 방안의 침대 위를 뒹굴며 가져간 책들을 훑어보는 여유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행길에 오르며 준비한 책은 딱 3권 - 세계사에 대한 단행본, 만화 비빔툰 및 대체의학시리즈 1 당뇨병 - 이었는데, 이른바 ‘당뇨병 주간’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두는 순간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대체의학 시리즈 1 당뇨병’은 Diane W. Guthrie가 지은 ‘Alternative and Complement -ary Diabetes Care’를 우리 신계내과 소속의 안영민 교수가 양방의 내분비내과 김영설 교수와 공동으로 편역한 것입니다.

아직까지는 그네들의 관례적인(conventional) 방법만을 정통적인(orthodox) 치료법으로 간주하고 이외의 것은 몽땅 싸잡아 보완대체의학(CAM)이라고 폄하하는 경향이 많지만, 이러한 책이 서양의사의 손에 의해 쓰여지고 또 읽혀진다는 것은 크나큰 변화임에 틀림없습니다.

물론 치료보다는 관리(care not cure)라는 당뇨병의 특징이 그 어떤 질병보다도 더욱 전인적인 접근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만들었겠지만…….

이 책은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시행되는 거의 모든 방법들을 총망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인보다는 환자나 보호자를 염두에 둔 탓인지 주로 단편적인 지식을 나열하였고, 책 읽을 때 눈살이 찌푸려지는 誤·脫字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며, 일목요연하고 체계적이기보다는 호번하다는 인상이 적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 은 우리 같은 한의사에게는 적지 않은 도움을 주기에 충 분하다고 느꼈습니다.

부록으로 첨부된 당뇨병에 대한 개괄적 내용, 혈당치에 영향을 주는 생약목록, 참고자료를 얻을 수 있는 웹사이트 등은 그 어느 책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 매 章의 첫머리에 이탤릭체로 쓰여진 에피소드들은, 스스로의 자기관리가 더욱 요구되는 당뇨병 환자들을 진료할 때 적절히 활용할 수 있으리라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처한 입장이 달라서인지 저는 유독 책 곳곳에 기록된 警句에 더욱 눈이 많이 갔습니다.

“모든 것은 그 자체보다 우리가 어떻게 보는가에 달려 있다” - 융(Carl Jung)

안 세 영(경희대 한의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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