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의대사(國醫大師)’의 학술사상과 임상실천 소개(40) 열병 치료의 권위자 장징런(張鏡人) (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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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의대사(國醫大師)’의 학술사상과 임상실천 소개(40) 열병 치료의 권위자 장징런(張鏡人) (下)
  • 승인 2013.01.3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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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담

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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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관 신경성 두통, 化痰淸熱·久痛入絡法에 따라 처방-완치

 

(전호에 이어)

[삼진]
1979년 12월 9일. 고열은 어느 정도 진정 되었으나 아침에는 열이 내렸다가 저녁에는 심해진다. 두통이 있고, 땀은 나지 않고, 안구의 공막은 황색을 띠며, 가슴이 답답하다. 혀는 붉고, 태는 황니하며 맥은 허현(虛弦)하고 대활삭(帶滑數)하다. 장 교수는 사성정허(邪盛正虛)로 판단하고, 익기양음, 청열화습법으로 백호가인삼탕(白虎加人蔘湯)을 가미하여 처방했다.

[처방]
피미삼(皮尾參-영전)9g, 생석고(선전(先煎))30g, 인동등30g, 백행인9g, 초황금9g, 자원지(炙遠志)3g, 인진(영전)15g, 팔선초30g, 적작약15g, 진교9g, 울금9g, 연교9g, 백화사설초30g, 감로소독단(포)12g을 3첩 처방했다.

[사진]
1979년 12월 12일. 상기처방 복용 후 열이 많이 내렸고, 입은 약간 건조하고, 두통이 있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은 호전되었고, 눈의 공막은 여전히 황색을 띠고 있다. 혀는 옅은 홍색을 띠고, 설태는 황니하고, 맥은 유삭(濡數)하다. 이것은 온사는 이미 투달(透達)의 작용으로 배출되었으나, 습열이 아직 체내에 남아있는 것으로서 선생은 환자에게 상기 처방을 다시 2첩 복용하게 하였다.

[오진]
1979년 12월 14일. 열은 내렸고, 공막의 황색은 연해졌다. 혀는 약간 붉은색을 띠고, 설근의 태는 황니하며, 맥은 유삭대활(濡數帶滑)하다. 열은 내렸으나 습열이 완전히 제거되지 않았다. 죽엽석고탕가미방을 처방하였다.

[처방]
피미삼(영전)9g, 생석고(선전)30g, 인진(영전)15g, 울금9g, 연교9g, 인동등15g, 진교9g, 자원지3g, 팔선초30g, 초상지(炒桑枝)12g, 소백15g, 백행인9g, 담죽엽(淡竹葉)15g, 익원산(포)9g, 백화사설초30g, 향곡아(香穀芽)12g을 5첩 처방하였다.

상기 처방 복용 후 황달증세는 조금씩 나아졌고, 소화기능도 조금씩 정상으로 회복되었다. 환자는 2주 후에 다시 내원하여 검진을 받았다. 고열은 재발하지 않았고, 인후부 검사는 음성(-)으로 나타났고, 공막의 황달은 없었다. 백혈구 4.4*109/L, 간 기능검사는 정상으로 나타났다. 소변검사에서 거대세포바이러스의 봉입체는 검출되지 않았다.

[평어]
풍온은 양사에 속하고 성질이 조열하다. 조열은 폐금으로 들어가고, 열은 양명으로 들어가 병위가 폐위(肺胃)에 위치하게 된다. 따라서 발열, 기침, 번갈 등 증상이 나타난다. 본 안의 초기에는 기침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고열이 나고, 목이 마르고 안구의 공막에 황달현상이 있고,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이 나타났다. 이것은 소양과 양명에 습열이 교착한 상태에서 외부에서 들어온 사기로 인해 고열이 발생하고 담액이 밖으로 넘쳐나서 발생한 병증으로 풍온의 변증(變證)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투표달사, 청온사열법으로 처방하여 병사를 안정시킨 것이다. 처방 중 청수두권, 우방자, 상엽은 투사해표; 연교, 금은화, 항국, 황금, 교맥근은 청열해독; 지각, 괄루피는 이기화습; 울금, 구등은 평간; 익원산은 청열이습의 묘리로 사용되나 병세가 중하여 효과가 미미할 시에는 인진, 산치자, 평지목, 대청엽, 백화사설초, 감로소독단 등을 더하여 청열화습의 작용을 더욱 강화한다. 고열이 어느 정도 진정되었으나 아침에는 약해지고 저녁에는 심해지며, 두통은 있으나 땀은 나지 않고, 맥은 허현하고 대활삭한 것은 습사와 열이 내부에 울체되어 기와 음을 손상시켜 정기가 부족한 상태를 나타낸다. 또한 실험실 검사를 통해 백혈구의 수가 적게 나타나면 사성정허로 볼 수 있다. 임증(臨證)이 변화하면 치료법도 그에 따라 달라진다. 백호탕가인삼탕은 화습사열 작용을 하여 3첩을 복용한 뒤 열이 내려갔고, 6첩 복용 후에는 황달증상이 호전되었다. 병세가 안정된 후에는 죽엽석고탕의 방의로 잔재해 있는 사기를 몰아내고 위기(胃氣)를 조절하였다.

두통(혈관 신경성 두통)
손모, 여성, 20세

[초진]
1978년 11월 1일. 환자는 10여 년 전부터 두통을 앓아왔다. 현지 병원에서 뇌전도검사와 신경과 검사를 받았으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2년 전부터 두통이 오른쪽으로 편중되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두통이 발작할 때에는 아래턱과 눈언저리 부위에 묵직한 통증과 함께 무엇인가 잡아당기는 느낌이 든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하고, 식욕이 없다. 생리 주기는 정상이나, 생리 시에 복통이 있고, 혈류량이 적고 어두운 색을 띠며, 덩어리진 피가 나온다. 혀는 암홍색을 띠고, 설태는 박니(薄 )하며, 혀의 좌측부에는 어점(瘀点)이 있고, 맥은 유세(濡細)하다. 서의 진단명은 두통(혈관신경성두통)이다. 본 병은 영혈(營血)이 부족하고, 간담의 기가 울체되어 열로 화(化)했으며. 또한 비장의 운화기능이 실조되어 담이 생성되고, 어혈이 낙맥을 가로막으면서 발병한 것이다. 따라서 선생은 양혈유간(養血柔肝), 화담청열(化痰淸熱)법으로 다음과 같은 처방을 하였다.

[처방]
초당귀9g, 초천궁5g, 생백작약9g, 초백출9g, 진담성(陳膽星)*5g, 택사12g, 제반하5g, 생미인(生米仁)15g, 질려( 藜)9g, 초황금5g, 야교등30g, 구등(후하)9g을 14첩 처방하였고, 매일 1첩 씩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복용하게 하였다.
〔주*〕 천남성을 생강즙 또는 담즙에 담가 법제한 것

[이진]
1978년 11월 15일. 상기 처방을 복용한 후에 식욕이 약간 늘었다. 수면의 질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으며, 비장의 운화기능이 조금씩 회복하고 있으나 편두통은 여전하다. 맥은 세(細)하고, 설태는 박니(薄 )하고, 혀의 좌측부에 있는 어점은 아직 사라지지 않았다. 설입재(薛立齋)는 “오래된 두통의 다수는 담이 주관한다(久頭痛多主痰)”고 하였고, 섭천사는 “오래된 통증은 낙맥으로 들어간다(久痛入絡)”고 하였다. 장 교수는 기기(氣機)의 승강작용을 원활하게 하기위해 궐음경, 소음경의 담열을 내려주는 것을 위주로 하는 처방을 내렸다.

[처방] 단삼9g, 도인5g, 초천궁5g, 익모초9g, 초저국(炒 菊)**9g, 진담성3g, 서장경(徐長卿)15g, 경천삼칠15g, 구등(후하)9g, 생석결명(선전)15g, 초백작약9g, 초황금9g, 질려9g를 14첩 처방하였고, 하루에 한 첩씩 물에 달여 복용하게 하였다.
〔주**〕 저국( 菊) : 중국의 추저우( 州) 지방에서 생산되는 국화. 간양상항(肝陽上亢)으로 야기된 어지러움증 치료에 결명자와 함께 배합하여 차로 마시는데 쓰인다.

[삼진]
1979년 1월 3일. 상기 처방을 복용한 후에 편두통은 좋아졌고, 발꿈치와 종아리 안쪽근육에 잡아당기는 듯한 통증이 있다. 혀는 암홍색을 띠고, 설태는 박(薄)하며 혀 좌측부에 어점이 있고, 맥은 세(細)하다. 궐음경과 소음경의 울열은 해소되었고, 담어(痰瘀) 증세도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 간장은 장혈(藏血)을 주관하고 기운은 근(筋)에 모인다. 간혈(肝血)이 부족하면 근의 영양공급이 부실하게 되어 경련통이 일어난다. 장 교수는 상기 처방에 서경통락(舒經通絡) 효능의 약재를 더하여 다음과 같은 처방하였다.

[처방]
단삼9g, 도인5g, 초천궁5g, 익모초9g, 초백작약9g, 청자초(淸炙草)3g, 생백출9g, 서장경(徐長卿)15g, 경천삼칠15g, 생석결명(선전)15g, 구등(후하)9g, 질려9g, 초우슬9g, 초상지(炒桑枝)12g, 목과9g를 14첩을 처방하였고, 하루에 한 첩씩 물에 달여 복용하게 하였다.

[사진]
1979년 3월 8일. 상기약 복용 후 현재까지 두통이 재발하지 않았다. 숙면을 취할 수 있게 되었으며, 1시간 넘도록 책을 읽어도 불편함이 없다. 생리 시에 복통은 사라졌으며 하혈량도 예전에 비해 많아지고, 덩어리진 피가 나오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설태는 박(薄)하고, 혀 좌측부에 작은 어점이 있으며, 맥은 세(細)하다. 장 교수는 상기 처방을 다시 한 번 처방하였다. 환자는 7개월 정도 중약치료를 받은 후, 편두통 및 기타 증상이 완쾌하였고, 이후 3년 동안 단 한 번도 재발하지 않았다.

[평어]
풍, 화, 담, 허, 어 등이 모두 두통의 원인이 될 수 있고 발생기전 역시 다양하다. 본 안은 완고성두통에 속하는 것으로 원인이 상당히 복잡한 사례에 속한다. 환자의 맥과 증상을 관찰해 본 바, 본 병은 영혈(營血)이 부족하고, 간담의 기가 울체되어 열로 화(化)했으며. 비장의 운화기능이 실조되어 담이 생성되고, 어혈이 낙맥을 가로막으면서 발병한 것이다. 초기에는 양혈유간(養血柔肝), 화담청열(化痰淸熱)법으로 치료하였다. 처방 중 당귀와 백작약은 양혈유간; 백출과 택사는 건비화습; 진담성과 반하는 청화담습의 작용을 한다. 두 번째 진료 시에는 ‘구통입락’에 입각해서 처방하였다. 단삼과 도인은 활혈화어, 통락지혈; 항국, 구등, 석결명은 평간작용을 한다.

허담 / (주)옴니허브 대표, 한의사 번역 및 자료제공

옴니허브 북경연구소 김창원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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