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학자가 ‘東醫寶鑑’ 구어체로 완역
상태바
국문학자가 ‘東醫寶鑑’ 구어체로 완역
  • 승인 2003.06.13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대구대 최창록 교수, 2년반에 마무리


한의학자가 아닌 국문학자가 조선시대 명의 許浚의 東醫寶鑑을 구어체로 완역한 ‘완역 東醫寶鑑’을 출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책은 최창록(68) 대구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각 권당 700~800페이지에 달하는 총 5권의 동의보감을 구어체로 완역, 도서출판 푸른사상사를 통해 최근 발간했다.

10년 전 박사논문을 쓸 때 논문자료를 구하면서 중국의 도교경전연구를 하기 시작한 최 교수는 이때 ‘黃帝內經素問’과 ‘黃帝靈樞經’ 등의 醫書와 고문헌에 대한 연구도 함께 시작하면서 관심을 갖게 되었고, 정년 퇴임한 직후 東醫寶鑑 연구에 전념하면서 2년6개월 여만에 구어체로 완역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 동안 여러 간략본이나 국한문 혼용본, 북한판 등이 나왔으나 대부분 문어체로 쓰여져 있어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한의학자들이 번역한 것은 용어는 정확할지는 모르지만 문법이나 문장력 등이 다소 부족한 편이고, 전반적인 흐름이나 어조가 맞지 않는 부분이 많아 대학의 제자들과 한국도교문학회원들의 도움을 얻어 완역 작업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TV드라마화 됐던 ‘許浚’에 보면 중전이 임신했을 때 어의가 ‘弦脈’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굳세고, 급한 맥을 말한다”며 한문으로 된 東醫寶鑑을 言文一致된 문장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완역해 일반인들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어린시절 종조부로부터 한문을 배웠다는 그는 “한의학자가 아닌 국문학자로서 東醫寶鑑 전체를 훑어보니까 한의학쪽에서의 ‘도교경전’에 대한 깊은 연구가 없었다”며 “앞으로 한의학과 국문학의 장점을 비교 연구해 도교공부를 바탕으로 검토되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완역 東醫寶鑑’이 앞으로 한의학 발전에 부분적으로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북 경주 출신인 최 교수는 대구대 사범대학장, 인문과학연구소장, 한국어문학회장, 우리말글학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도교문학회장이면서 대구대 사범대 국어국문학 명예교수로 있다.

주요저서로는 ‘한국소설의 문체론적 연구’ ‘한국의 풍수지리설’ ‘황제내경소문’(역해) ‘황제내경영추경’(역해) 외 다수가 있다.

강은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