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앙코르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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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앙코르 공연
  • 승인 2003.06.1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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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심금 울릴 눈물의 악극


중장년층의 심금을 울렸던 눈물의 악극 ‘봄날은 간다’가 오는 22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앙코르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올해 초 국립극장에서 높은 객석 점유율을 보인데 힘입어 마련된 공연으로 수원, 인천, 대전 등 지방공연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었다.

황해도 어느 조그만 마을에 가위질과 입담으로 동네 제일가는 노총각 이발사 동탁은 치매에 걸린 아버지와 고집 센 어머니를 모시며 힘겨운 생활을 하던 중 마음씨 고운 처녀 명자와 부부의 연을 맺는다. 명자와 혼례를 치렀지만 만담가로서 자신의 뜻을 펼치고자 첫 날밤을 치룬 뒤 명자에게 편지 한 장만을 남긴 채 먼길을 떠난다.

그랜드 쇼단을 찾아간 동탁은 만담가로서 성공하는 그 날을 기다리며 쇼단의 허드렛일을 하던 중 동료 여가수 난희를 만나 난희의 구애에 끌리게 된다. 난희의 도움으로 무대에 설 기회를 얻은 동탁은 만담가로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고 난희와 연인이 된다. 난희는 단 하룻밤의 인연으로 동탁의 자식을 낳게 된다.

한편 산고 끝에 쌍둥이 남매를 낳지만 시어머니에 의해 자신의 딸이 어디론가 보내진 것을 뒤늦게 알게 된 명자는 슬픔에 빠진 채 정신을 잃는다. 이후 홀로 시집식구의 생계를 책임지며 고달픈 생활을 하는 명자는 남편 없는 시집에서 하나 남은 아들을 키우며 살아간다.

6.25전쟁으로 쇼단은 해체되고 난희와 헤어지게 된 동탁은 고향으로 돌아와 때늦은 후회를 하면서 명자를 떠올린다. 결국 다시 떠돌이 이발사가 된 동탁은 이곳저곳을 다니다가 다시 난희를 만나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명자는 술집 주방에서 일하다가 취객에게 수모를 당하는 등 온갖 고생 끝에 어느 조그만 마을에 자리를 잡고 식당을 하며 살아간다. 그러던중 전장에 나간 아들 범길의 전사 소식을 전해듣고 견딜 수 없는 충격에 천도재를 지내기 위해 산사를 찾아가던 중 딸을 만나게 되고… 비구니가 되어버린 딸로 인해 다시 한번 가슴이 미어진다.

그러던 어느 날 명자의 식당에 떠돌이 이발사 신세가 된 동탁과 난희가 잠시 쉬려고 들어온다. 명자는 마지막으로 동탁에게 머리를 잘라줄 것을 청하고 남편의 손에 의해 잘리는 머리카락처럼 자신의 쓰라린 아픔도 잘라버리려는 양 참는다.

홀로 남은 명자는 말로는 다할 수 없는 자신의 과거와 그 동안의 삶을 돌아보며 인고의 눈물을 쏟아내고… 하얀 눈발이 날리는 겨울, 쓸쓸함만을 남긴 채 막은 내린다.

주인공 명자역에 김성녀와 강효성이 더블캐스팅 됐고, 그 외에 최주봉·윤문식·박인환·김진태·양재성·박승태 등 쟁쟁한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한다.

김태수 극작에 연출은 김덕남이 맡았으며, 극단 가교와 SBS가 공동 주최했다.

◇공연시간 : 평일 오후 3시, 6시30분 / 토·일요일 오후 2시, 5시30분
◇입장료 : R석 5만원 / S석 4만5천원 / A석 3만5천원 / B석 3만원 / C석 2만원
◇예매 : 1588-7890
◇문의 : 02)369-2912, 1577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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