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國醫大師’의 학술사상과 임상실천 소개(36)- 세계무형문화유산 중국침구 전통계승자 程式三才進鍼法의 태두 청신농(程莘農)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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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國醫大師’의 학술사상과 임상실천 소개(36)- 세계무형문화유산 중국침구 전통계승자 程式三才進鍼法의 태두 청신농(程莘農) (中)
  • 승인 2012.12.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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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담

허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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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혈의 조화, 경락의 창통’은 임상의 가장 큰 원칙

5) 청 선생의 임상시치 특징

① “기혈의 조화, 경락의 소통”

기혈은 인간의 기본물질을 구성하고 경락, 장부 등 조직기관은 생명활동의 물질기초에 의지한다. 기는 양에 속하고 혈은 음에 속한다. 「난경ㆍ이십이난」에서 “기는 溫煦작용을 주관하며, 혈은 濡養작용을 주관한다”고 하여 기와 혈의 생리기능의 차이점을 간략하게 개괄하였다. 또한 “기는 혈의 인솔자이고, 혈은 기의 어머니이다”라는 기와 혈의 밀접한 관계가 존재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기는 혈을 만들고 혈을 움직이며, 혈을 통제할 수 있다.

반면에 혈은 기를 만들고, 기를 실을 수 있다. 경락은 인체 영위기혈의 운행통로이다. 기혈은 경락을 따라 온몸의 상하로 순행하고 안으로는 장부, 외부로는 표리에 영양을 공급한다. 만일 이러한 기혈의 조화와 통창기능을 잃는다면 기체 혈어 기허 혈허 또는 실혈 등의 병증이 발생한다. 요지는 기혈은 경락의 창통에 영향을 미쳐 장부와 지체의 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청 교수는 ‘기혈의 조화, 경락의 창통’은 인체 건강의 전제조건이며, 또한 침구치료의 가장 기본이 되는 큰 원칙이라고 항상 강조하였다.

②부정거사의 중시
청 교수는 질병 치료 시 부정거사를 중시하였다. 그는 질병의 발생과 발전 모두 正邪의 투쟁과정이라 여겼다. 부정과 거사의 방법은 비록 다르지만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그러므로 임상에서 질병의 발생과 발전과정 중 正邪氣의 ‘消長盛衰’전화의 정황에 의거하여 병의 표본완급을 판단하여 융통성 있게 응용하여야 한다. 결론적으로 부정거사법의 운용 시 “정을 보하되 사를 남기지 말고, 사를 없애되 정을 상하게 하지 말라”는 원칙을 지켜야 하는 것이다.

6) 청 선생의 制方選穴원칙과 경험
制方選穴은 施治의 주요 일환으로, 청 교수는 혈을 선택할 때 혈의 성질 즉, 腧穴의 공통적 성질과 개별적 성질을 모두 중시하였다. 뿐만 아니라 主穴은 반드시 취하는 원칙을 고수하였다. 그 내용으로는 局部選穴, 遠道選穴, 壓痛選穴, 症狀選穴과 病症選穴을 포함하고 있다. 制方은 주로 原絡配穴法, 五行兪配穴法, 兪募配穴法을 운용한다.

① 선혈원칙
Ⅰ.국부선혈
: 국부선혈은 근부선혈이라 불린다. 병변의 주변에서 수혈을 취하여 치료한다. 수혈은 모두 국부통증을 치료하는 작용을 가지고 있음을 근거로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정수리 통증에는 백회혈, 족근통에는 大鍾혈을 선택하는 것이다. 청 교수는 선혈방법을 내장질환에도 자주 운용하여 胃病에는 중완혈, 양문혈을, 腹瀉에는 천추혈, 기해혈 등을 사용한다. 단 국부 금침부위 또는 기타상황으로 인해 시술할 수 없을 때에는 부근은 수혈로 대체하여 선택한다. 눈질환에는 풍지혈, 위통에는 장문혈 등을 사용하는데 이 또한 국부선혈의 범위에 속한다.

Ⅱ.원도선혈 : 질병발생부위와 거리가 떨어진 곳의 혈을 취한다. 원도선혈은 병변부위가 어느 臟, 어느 經에 속하는지를 보여준다. 즉, 本經 또는 표리관계의 경으로 주슬관절 이하의 수혈을 취한다. “경맥이 지나는 곳은 主治가 미치는 곳이다”라는 이론을 바탕으로 하며 청 교수는 안면질환에 합곡혈을, 복부질환에는 족삼리혈을, 그리고 요배부질환에는 위중혈을 선택하여 치료하였다.

Ⅲ.압통선혈 : 압통선혈은 어떤 질병에 대하여 통증이 있는 국소 부위 혹은 壓痛點을 혈자리로 삼아 병을 치료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靈樞ㆍ經筋」 “아픈 곳을 혈자리로 한다(以痛爲輸)”에서 나온 것이다. 압통선혈법은 혈위선혈과 비혈위선혈로 나눌 수 있다.
a. 혈위압통선혈: 혈위압통점은 진단으로도 사용되고, 치료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募穴, 背腧穴및 사지의 일부 혈자리를 상용한다. 예를 들어 맹장염에는 주로 천추혈과 闌尾穴부위에 압통이 있고 담낭염이나 담결석은 담낭혈에 압통이 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의 압통이 있는 부위는 바로 치료에 효과적인 부위이기도 하다.
b. 비혈위압통선혈: 비혈위압통선혈은 아시압통선혈이라 불린다. 청 선생은 임상진료 시 압통점을 취하여 치료하는 질병이 광범위하였다. 예를 들어 타박상, 痹證, 落枕 등의 병증에 압통선혈법을 사용하였고 그 효과가 아주 좋았다.

Ⅳ. 증상선혈: 증상에 따라 수혈을 취하는 방법이다. 窺閉不開에는 백회혈을 취한다. 백회혈은 수족삼양, 독맥의 會로서, 昇淸擧陷, 醒腦開竅작용을 한다. 한 개의 窺가 열리면 모든 규가 열린다는 이치로서 백회자법은 간단하면서도 실용적이다. 대부분의 풍증에는 풍지혈을 취한다. 풍지혈은 수족소양, 陽維의 회에 속한다. 즉 외풍을 소산하면서 내풍 또한 가라앉게 한다.

Ⅴ. 병증선혈: 병증에 따라 수혈을 취하는 방법이다. 유행성감기, 성홍열, 폐결핵에는 대추혈을 취한다. 대추혈은 모든 양의 회로 살균, 소염작용을 하여 면역기능을 높여주는 혈자리로 연구가치가 있다. 청 교수는 중의변증, 서의변병의 변증을 서로 고려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였다.

②제방경험
Ⅰ.원락배혈법
: 원락배혈법은 主客配穴法으로 불린다. 이는 장부, 경락의 표리관계에 근거하여 제정된 하나의 배혈 방법이다. 그 예로 폐경(里)이 먼저 병이 들고 대장경(表)이 후에 병이 들었다면 폐경을 위주로 원혈인 太淵혈을 취하고 대장경은 객으로 락혈인 偏歷혈을 취한다. 반대로 대장경에 먼저 병이 들고 폐경이 후에 병이 들었다면 대장경을 주로 하여 원혈인 합곡혈을 취하고, 폐경을 객으로 하여 락혈인 列缺혈을 취한다.
나머지 경들도 이와 같이 추론할 수 있다. 그 외, 원락, 주객의 의의에 제한을 두지 않고 리경에 병이 있을 때 표경의 수혈치료를 할 수 있다. 경맥의 기혈운행은 음양이 서로 통하여 끊임없이 순환하는 고리와 같다. 臟病을 腑로 치료한다거나 腑病을 臟으로 치료하는 것, 음기를 이끌어 양경에 넣어주고 양기를 북돋아 음경을 충만하게 하는 것 등이 원락배혈법을 통해 실현되는 것이다.

Ⅱ.오행유배혈법: 이 방법은 경맥이 흐르는 원리에 근거한 방법이다. 사지의 주슬관절 이하의 66개 수혈을 정하여 井, 滎, 兪, 經, 合의 명칭을 붙이고 다시 오수혈의 주치 및 오행생극의 원리에 의거하여 순서에 따른 배혈제방이다.
a. 오수혈의 주병으로 혈을 정한다.
「난경ㆍ육십팔난」에서는 “정혈은 心下의 창만을 치료하고, 형혈은 전신의 열병을 치료하며 수혈은 몸이 무겁고 관절이 아픈 것을 치료하고 경혈은 기천, 해수, 오한, 발열을 치료하며 합혈은 정기가 상열하고 진액이 빠져나가는 것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이는 오수혈의 주병에 대한 특징을 명확하게 나타내어주는 것으로 청교수는 임상에서 병의 주증에 근거하여 적합한 오수혈을 선택하여 취하였다.
b. 오행의 生克制化에 의거하여 혈을 취한다.
오수혈은 오행에 배속되어있다. 음경의 정, 형, 수, 경, 합은 오행의 목, 화, 토, 금, 수의 순서로 배속되어있고 양경의 정, 형, 수, 경, 합은 금, 수, 목, 화, 토의 순서로 배속되어있다. 오행의 상생관계로 볼 때 각 경은 하나의 母穴과 子穴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폐경은 금에 속한다. 금의 모는 토이고 금의 모혈은 토성의 태연혈이다. 금의 자는 수이고 그 자혈은 수성의 척택혈인 것이다. 모혈은 보하는 작용을 하고 자혈은 사하는 작용을 한다. 청 교수는 이 방법을 운용하여 먼저 병이 어느 경, 어느 장에 있는 지, 병의 허ㆍ실을 변별한 후 “허증은 그 母를 補하고 실증은 그 子를 瀉한다”는 이론원칙에 근거하여 치료를 하였다. 구체적으로 本經의 보사와 異經의 보사 두 종류를 응용하였다.
c. 유모배혈법
腧穴은 背部에 위치하고 있으며, 經氣輸轉의 부위이고 모혈은 흉복부에 위치하고 있고 經氣聚結의 장소이다. 유모배혈의 기본원칙은 “음에서 양으로 움직이고 양으로 하여금 음을 움직이게 한다.(從陰行陽, 以陽行陰)”이다. 어느 장부에 병이 있다면 동시에 그 장부의 유혈과 모혈을 취해 치료를 진행한다. 청 교수는 위병에 배부의 위유혈과, 복부의 중완혈을 취하고 방광에 병이 있으면 骶部의 방광유혈과 소복부의 중극혈을 취하였다.

허담 / (주)옴니허브 대표, 한의사
번역 및 자료제공 / 옴니허브 북경연구소 권수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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