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임상가(11)-신영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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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임상가(11)-신영호 원장
  • 승인 2012.11.15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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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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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질환에 봉독효과 탁월, 新매뉴얼 연구 매진

무조건 굶는 다이어트보다는 몸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는 데 초점을 맞추고, 교정하고 싶은 얼굴 부위를 바로 절개하거나 제거하기보다는 침을 사용해 자연스러운 성형을 시도함으로써 양방치료에 비해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다이어트나 성형을 위해 한의원을 찾는 환자도 많지만 통증치료를 위해 내원하는 환자가 대부분이라는 검단산한의원 신영호 원장(37)은 “다이어트나 성형, 통증 등 치료목적은 각각 다르지만 셋 모두 치료 후 만족스러워하는 모습을 보면 한의사로서도 보람이 크다”고 말한다.
특히 통증치료의 경우 봉독요법을 주로 사용하고 있는데, 봉독요법을 공부하고 실제 환자에게 적용하는 일에 열정적인 신 원장을 만나 봉독요법은 물론 다이어트, 성형 등의 치료에 대해서도 들어보았다.

-다이어트, 성형, 통증 진료의 각각의 특징은 무엇이며, 한의학의 어떠한 원리를 적용하고 있는가?
「동의보감」을 보면 위장의 양에 관련한 내용이 언급된다. 저마다 맞는 양이 있어 그 양이 넘치도록 먹으면 건강에 해롭다는 내용이다. 즉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멈추어야 한다. 사실 하루 세끼를 먹는 것은 농경시대 이야기이고, 현대사회에서는 그 이하로 소식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동의보감」에서도 곡물 섭취의 장점을 주로 언급하는데, 동의보감에서도 ‘기생어곡(氣生於穀)’이라 해서 사람은 곡에서 기를 받기 때문에 곡물을 정성들여 씹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더불어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도 함께 병행하고 있다.

성형은 오장육부의 경추나 흉추, 근육의 상태가 얼굴의 상태에 반영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경근이론’에 따라 치료하고 있다. 그 점이 양방의 이론과 다른 차이점일 것이다. 양방의 성형이 즉각적인 효과를 볼 수 있도록 해준다면 한방은 개인의 체질에 맞게 원인을 찾아 미세한 교정치료를 한다. 
통증은 주로 봉독요법으로 치료하고 있다. 아픈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아시혈요법과 인동맥에 주입하는 방법 등으로 통증의 원인이 되는 염증을 치료하고 인체 전체의 생기를 살려낸다.

-그동안 어떤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효과를 보았나?
얼마 전 허리통증을 호소하시던 환자분이 내원하셨다. 그동안 여러 병원에 다니면서 시키는대로 다 했지만 결국 낫지 않았다는 것이다. 만성통증으로 봉독치료에 들어갔다. 3개월 정도 치료를 한 후 몸이 많이 가벼워졌다며 기뻐하셨다. 물론 치료 전에는 의심의 눈초리로 반신반의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지만 치료 후에는 대부분 만족한다. 사실 그런 케이스가 대부분이다. 환자 중 건설 현장에서 중노동을 하는 분들도 간혹 내원하는데 치료를 받으면서 일을 동시에 할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효과를 보인다.
보통 통증이 나타난 지 3개월 이내의 분들은 5~10회 정도 봉독치료를 하시면 좋아지고, 3개월 이상 통증이 지속된 경우는 10~30회 이상 치료받으면 호전을 보인다.

성형치료를 받은 환자 가운데서 기억에 남는 분은 70대 여성으로, 총 10회 정도 안면미소침 치료를 받으셨다. 그 분의 말씀이 “여자는 죽을 때까지 꾸며야 한다”면서 탄력을 잃은 피부에 대해 치료받기를 원했다. 치료 초기에는 피부가 너무 약하다보니 멍이 나타나기도 했지만, 회를 거듭할수록 멍이 줄어들고 생기와 탄력이 생기자 정말 만족스러워하셨다.

-진료를 하는데 어려운 점이 있다면?
봉독치료를 하다보면 중간에 면역반응이 나타난다. 사람에 따라 나타나지 않는 사람도 있고, 심하게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일단 면역반응이 나타나면 대부분 불쾌함을 호소한다. 이 때 면역반응이 왜 나타나는지 잘 설명해주고 완치에 이르기까지 치료를 잘 끌고 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더 이상의 치료를 포기하는 분도 생긴다.
충분한 고민과 대화를 시도하지만 떠나시는 분들에 대해서는 감수해야만 한다. 면역반응의 한 예로 목 부위에 봉독요법을 시술하게 되면 환자들 중에는 목이 뻣뻣해지면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 다음부터는 그 통증이 줄어들고, 회를 거듭할수록 계속 줄어들면서 치료가 된다. 치료의 최종 효과를 생각한다면 면역반응은 감내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 고통의 정도에 따라 치료를 계속 할지 하지 않을지는 환자분의 선택을 존중하고 있다.

-다이어트, 성형, 통증에 대한 공부는 어떻게 하고 있나?
관심분야인 만큼 강의를 많이 쫓아다녔다. 해당 분야에 유명한 분, 잘 하는 분의 강의라면 열심히 찾아 배웠다. 충분히 듣고, 강의 내용을 다시 생각해보고 정리한 후 환자에게 적용해보는 일을 반복했다. 많은 강의를 들었지만, 그 중 한 가지에 집중한다면 봉독을 꼽고 싶다. 봉독의 경우 현재 봉독임상연구회에서 함께 공부하는 원장님들과 임상사례를 공유하고 봉독에 대한 새로운 매뉴얼, 적용방법 등을 연구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

-요즘 들어 부쩍 힘들다고 호소하는 개원의들이 많다. 특히 이제 막 개원을 한 후배 한의사들에게 선배로서 들려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후배들을 생각하면 선배로서 괜히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얼마 전 첩약건보와 관련해 대한한의사협회 앞에 한의사들이 대거 모였을 때, 그 가운데서도 특히 버스를 전세내 올라온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안타까웠다. 사실 그때 여러 생각이 들었지만, 중요한 것은 현재 꼭 한의계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는 앞으로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고 전문가 집단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점점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한의계에서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결국에는 치료효과이다. 한약은 이미 시장이 많이 붕괴됐고, 그 외의 영역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그 중 나는 봉독요법을 추천하고 싶다. 한 가지 약으로 많은 질환을 케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만큼 약의 사용에 대해 많이 배우고 충분히 적용해봐야 한다.
또 봉독의 효능에 대해서는 아직도 발전가능성이 무한하다. 때문에 함께 연구하는 사람이 많을수록 분명 더 좋은 효과와 발전을 함께 이룰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남 =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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