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후, 한의원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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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후, 한의원 성공을 위해 필요한 것은?”
  • 승인 2012.11.08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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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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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유통·제약·임상통계 등 한의사 출신 전문가 필요

경제전문가 및 개원한의사를 초청하여 세계 경제위기 분석과 한국 경제 변화 전망과 함께 개별 한의원 성공전략과 정책대안을 모색해보는 장이 마련됐다.

한의약발전을 위한 열린포럼(대표 한상표)은 지난 3일 서울역 KTX회의실에서 ‘10년 후, 한의원 성공을 말한다’란 주제로 제 10차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
한상표 대표는 “한의계의 현재의 어려움은 시대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고 개혁을 해내지 못한 데서 초래된 것이 아닐까 생각하는데, 오늘 이 자리가 정책 대안을 마련할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경제와 한국경제를 말한다’란 주제발표에 나선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정책실 손민중 수석연구원은 “최근의 한국경제는 내수경기가 좋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양극화가 심화되기는 하지만 다행히 자산가격을 비롯한 주식시장 및 금융시장은 안정적”이라며, “본격적인 저성장 시대를 살아가는 법을 한의원에서도 많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예전에는 어떤 하나의 자산을 가지고 있거나 하나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으면 그것이 10년에서 30년동안 이어졌지만 지금은 굉장히 다른 서비스를 주려고 많이 노력해야 한다”며, “한의계의 파이를 어떻게 늘려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방에서 성형외과가 부흥을 일으키듯 한의원에서 새로운 서비스의 니즈는 굉장히 늘어날 것으로 생각이 되는데, 현재 동남아 인력이나 국내의 다양한 외국인들을 10년 후에 한의원에서 어떻게 어느 부분에서 의료서비스를 할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면서, “국민들을 설득시키기 위해서는 합의된 한 목소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부 토론회에서는 열린포럼 허영진 사무부총장이 좌장을 맡고, △원인진단 △정책진단 △대안찾기 등으로 토론회를 진행했다.
경희남촌한의원 이승구 원장은 한의원 위기에 대해 “리스크가 작은 부분에 대한 거품을 즐기다보니까 리스크가 높은 부분에서 한의사들이 자꾸 배제되어 왔고, IMF한파 속에서 한의계는 홍보와 서비스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아 초기투자를 많이 했는데, 정작 한의사만의 지식기반과 기술을 키워내지 못한 것이 결국 지금의 위기로 치달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함소아한의원 대표 최혁용 원장은 “우리가 한의학적인 치료에 대한 증거를 제대로 만들지 못했기 때문에 최근 20년동안 빠르게 우리의 업권이 축소되었으며, 현재는 사실상 통증 치료로 국한되어 있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또 “치료도구면에서도 사실상 침과 한약 등 원형 그대로의 형식에 여전히 국한되어 새롭게 추가되지 못한 것과 진료형태면에서 한의원은 만성병에 적합한 의료시스템임에도 불구하고 전통적으로 급성병 방식에 적합한 의료시스템에 들어가 있어 만성병관리에 적합한 여러 가지 툴들을 개발하는 것에도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향후 한의원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이승구 원장은 “전통한의학의 원래 기술대로 가야 된다”며, 이를 위해 “소방제기술들이 나올 수 있도록 한의사의 한약방제기술이 좀 더 발전된 형태로 가도록 역량을 쏟는 것이 필요하며, 한의사의 치료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반면, 최혁용 원장은 “우리 스스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해야 한다. 한약과 침의 수호자로 포지셔닝해서 도구의 전문가가 될지 아니면 최선의 치료법을 찾아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의사로서 포지셔닝할 것인가에 따라 길이 달라진다”며, “우리 스스로를 질병치료의 전문가로 포지셔닝 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의학정책연구원 조재국 원장은 “현재 한의계는 조직적인 차원에서 임상의 발전과 관련된 고민이 별로 보이지 않고, 정책적으로도 깊은 고민이 보이지 않는 반면 한의학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는 점점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한의원의 네트워크보다 근본적으로 대학한방병원이 바뀌어서 이론과 임상이 연결되도록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또 “지금은 기초과학이나 응용과학이 엄청난 속도로 발달하고 있는데 이것을 한의학과 접목할 수도 있다고 보는데, 앞으로는 정책·유통·제약·임상통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의사 출신 전문가가 필요하다”며, “10년 후에 한의학이 발전된 모습을 보이려고 하면 지금부터라도 한의계에서는 연구인력을 발굴하고 키워낼 수 있도록 의식있는 선배 한의사들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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