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소리-한의협 집행부 배제한 비대위 구성이 갖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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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소리-한의협 집행부 배제한 비대위 구성이 갖는 의미
  • 승인 2012.09.0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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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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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일 치루어진 대한한의사협회 2012년 임시대의원총회는 천연물신약 사태가 한의계에 얼마나 중요한 화두인가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여느 때와 달리 임총에 임하는 대의원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했으며, 올해 졸업하고 면허를 받은 새내기 한의사부터 다양한 연령층의 한의사 평회원들은 회의가 진행되는 내내 환호와 탄식을 번갈아가며 회의 진행상황을 예의 주시했다. 천연물신약 문제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 한의계가 사활을 걸어야 할 문제임을 암시해 주는 대목이다.

김정곤 회장은 임총에 앞서 “치밀하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설정, 각 단계별로 업무를 진행 중”이라고 대회원 담화문을 발표한 적이 있다.
하지만, 이날 임총에서 한의협이 극비리에 발표한 로드맵에 대한 평은 그리 후하지 못한 것 같다. 천연물신약 건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반 회무와 헷갈려 개괄적인 설명에 그쳤을 뿐만 아니라 내용도 상당히 부실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해 주지 못했다. 단지 한의협 집행부가 회장 탄핵을 막기 위해 만든 홍보자료 쯤으로 평가되고 있다.

반면, 아직 조직력도 부족하고, 안정적인 예산도 없는 평회원 한의사들의 모임인 참실련이 발표한 로드맵은 상당히 설득력 있게 다가왔다는 평이다. 참실련 측이 주장한 로드맵 중 특히 ‘의·약사회 등 관련단체와 정부고시 자체에 대한 무력화 방안’은 앞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돼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때 반드시 반영해야 할 좋은 아이디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임총에서 김정곤 회장 탄핵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70명이라는 적지 않은 대의원들이 불신임에 찬성했다는 것은 한의협 집행부가 많은 반성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특히 불신임에는 반대를 했지만, 현 집행부를 배제한 별도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찬성표를 던진 많은 대의원들의 뜻은 그간 한의협 집행부의 실책에 대한 책임을 면제시켜 준 것이 아니다. 이에 대해 한의협은 대의원들이 준 또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바란다.

한편, 이번 임총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회의가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회장 불신임 투표 이후 많은 수의 대의원들이 자리를 이탈했다. 자리를 이탈한 대의원들은 오로지 회장 불신임 투표에만 관심이 있었던 것일까? 개인의 영달이 아닌 한의사 전체의 생사가 달린 문제인데, 너무나도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자리를 이탈했던 대의원들은 혹독한 비판을 받아 마땅하고, 철저한 자기반성을 해야 할 것이다.

비상대책위원장 선임 및 비대위원회 구성에 있어서는 천연물신약 사태에 대한 한의계 전체의 이슈화와 임총 소집의 결과를 도출해 낸 참실련은 물론 전문적 견해를 갖춘 한의계 내부 교수진들, 이 판을 키우고 보건단체나 시민들을 설득하는 등 여론을 주도하기 위한 외부 전문가들, 이를테면 변호사 법학자 정치학자 등의 영입도 반드시 필요하다.

한의계는 앞으로 비대위를 중심으로 천연물신약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 해 목표한 바를 반드시 성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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