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 특집-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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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3주년 특집-축사
  • 승인 2012.07.12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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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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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계 네트워크의 구심점 역할 해주길

 

김남일 회장

민족의학신문사가 올해로 벌써 창간 23주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 민주화의 물결이 전국을 뒤덮은 분위기에서 전 한의계의 열망을 담아 힘차게 창간된 후 어느덧 대학 졸업반의 나이가 되었습니다.
필자는 민족의학신문을 보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이 삶의 일부가 되어버렸습니다. 매주 일요일 저녁 ‘근현대 한의학’ 인물을 정리하여 다음날 원고를 송부하는 것이 큰 부담이었지만, 문자화되어 많은 사람들의 격려를 받을 때마다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신문의 합본을 열람하면서 1990년대 초반부터 후반까지 계속 이어진 한약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이 신문이 했던 큰 역할을 다시 한 번 되새기게 됩니다. 한의계에게 가장 큰 시련의 시기였지만 희망을 만들어간 시기가 아니었을까 생각됩니다. 당시 비대위와 한의대학생회 등의 눈부신 활동과 한의협의 발전적 변화의 모습을 우리는 이 신문을 통해 그대로 감지하게 됩니다.
신문의 원초적 역할이 제대로 된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볼 때 민족의학신문이 그동안 한의계의 정론지로서 바른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한 공로는 반드시 인정해주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각종 모바일의 발달로 단세포적 정보들에 휘둘리는 시대적 분위기를 생각할 때 민족의학신문은 학술적 정체를 가지고 있는 논의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2009년 「동의보감」이 유네스코 기록문화유산에 등재가 된 이후로 그다지 한국한의학의 가치를 논하는 장이 발견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아직도 우리의 의식은 세계적 흐름을 인지하기에 부족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세계에서는 서양의학 일변도의 의학체계의 부작용을 보완할 의학의 출현을 갈구하고 있습니다. 아마 우리의 한의학이 그러한 길을 열어줄 가능성이 있는 의학이 아닌가 합니다.
한의계에는 다양한 분야에 종사했던 경험을 가진 인재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의사들은 지역사회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대사회는 네트워크로 크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수억의 그물망으로 연결된 네트워크는 거짓이 없습니다. 네트워크의 장점은 다양한 의견들이 서로 여과 없이 공유되어 장단점을 그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민족의학신문이 만약 한의계 네트워크의 구심점의 역할을 해줄 수 있다면, 한의계의 현안들은 쉽게 해결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해왔던 역할을 되돌아볼 때 민족의학신문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을 확신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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