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읽기 - 마이 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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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 마이 웨이
  • 승인 2012.01.01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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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보성진

황보성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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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튀는 극장가 … 한국형 블록버스터 합류

 

블록버스터 대전에 한국영화가 추가되면서 극장가는 불꽃 튀는 뜨거운 시즌을 보내게 되었다. 특히 ‘마이 웨이’는 1999년 ‘쉬리’를 통해 한국형 블록버스터 영화의 문을 열고, 2004년 ‘태극기 휘날리며’로 천만 관객을 동원했던 강제규 감독이 7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또한 ‘마이 웨이’는 장동건, 판빙빙, 오다기리 조 등 한국과 중국, 일본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면서 진정한 아시아를 아우르는 영화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으며, 순제작비만 280억원이 들어간 초대형 영화로 ‘해운대’ 이후 또 한 번의 천만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이슈를 던져주고 있다.

1938년 경성,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청년 준식(장동건)과 일본 최고의 마라톤 대표선수 타츠오(오다기리 조)는 어린 시절부터 서로에게 강한 경쟁의식을 가졌고, 청년이 된 후에는 각각 조선과 일본을 대표하는 세기의 라이벌로 성장한다. 그러던 어느 날, 준식은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일본군에 강제 징집되고 그로부터 1년 후, 일본군 대위가 된 타츠오와 운명적인 재회를 하게 된다.

강제규 감독은 우연히 TV 다큐멘터리를 통해 본 사진 한 장에서부터 ‘마이 웨이’가 시작되었다고 말한다. 그 사진은 세계 2차 대전 관련 사이트에 게재된 사진으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승리한 연합군에 끌려온 독일군 포로 중에 발견된 동양인의 모습을 담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 사람은 조선에서부터 몽골, 소련, 독일을 거쳐 프랑스 노르망디에 이르기까지 지구 반 바퀴에 이르는 1만 2천km 전장을 가로지르며 살아남은 조선인이었다.

이처럼 ‘마이 웨이’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무명(無名)의 조선인 실화를 다루며 전쟁을 통해 비록 적으로 만났지만 서로에게 희망이 된 조선과 일본의 두 청년들의 국적을 초월한 인간애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시키고 있다. 또한 그동안의 한국 영화에서는 볼 수 없었던 세계 2차 대전을 표현하면서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보여주었던 전쟁 장면보다 더 리얼한 영상을 위해 다양한 촬영 기자재와 기술을 총 동원하면서 관객들의 긴장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그러나 판빙빙의 예상 외로 짧은 출연 분량과 엄청난 제작비와 뛰어난 기술을 받쳐줄 수 있는 이야기 면에서 약간 아쉬움을 보이면서 과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큰 특징 중에 하나인 관객들을 감동으로 이끌 수 있는 힘이 있는가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의문점을 남기고 있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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