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선우항 심평원 한방상근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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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선우항 심평원 한방상근심사위원
  • 승인 2003.05.1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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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은 이해하되 심사는 공정하게”


“사명감을 가지고 늘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원칙과 중심을 가지고 심사를 한다면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한의사들도 이젠 열린 마음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난 2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방상근심사위원으로 부임한 선우항(42) 심사위원은 1995년 강원도 인제군 보건소 의무사무관을 거쳐 서울 강동구보건소 근무등 이미 4년 이상 공직과 인연을 맺은 바 있다.

부임한지 두달 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심사의뢰건 심사, 중앙심사위원회 참석, 서울과 수원지원 출장 심사, 지역한방분과위원회 주재, 현지 확인심사 동반 등 일주일에 7일이 모자라 보일 정도로 빠듯한 스케줄에도 미소 띤 여유를 보였다.

그러나 이런 살인적인(?)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그는 “이곳(심평원)에 와서 한의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입장이 됐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 좋다”며 “개인적으로도 ‘세상 가운데 쓸모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좌우명을 늘 되새기며 살고 있다”는 그의 모습은 마치 흔들리던 마음이 제자리를 찾은 듯 안정돼 보였다.

의료계 특성상 다수의 심사위원이 양방쪽에서 구성원을 이루고 있는 현실과 관련한 주변의 우려섞인 시선에 대해서도 “심사위원들이 대부분 자리의 특성상 50~60대가 많은 편이라 선배같고, 형님같은 느낌이들어서 좋다”며 “회의라는 것이 어차피 여러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의견을 창출해내는 작업인 만큼, 의견을 모아내는 작업이 그리 쉬운건 아니다.

그러나 불만이 있으면 나름대로 그 자리에서 표현은 하고 이내 훌훌 털어버리려 노력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의 성격 탓인지 비교적 양방쪽 심사위원들과도 나름대로 불편없이 잘 지내는 편이며 별다른 차별은 없다고 했다.

그는 개원한의사였을때도 특별히 심평원의 심사에 대해 불만을 갖고 있지는 않았지만 심사위원이 되어서 심사를 해 보니까 모두들 나름대로 체계적인 심사를 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심사위원 스스로가 해야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하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가끔 잘못이 있는 개원의들이 직원들에게 불만섞인 전화를 걸어올 때가 있는데 그래도 상관관계성들을 떠올리며 가능하면 직접 통화해서 잘못된 점을 이해시키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 반면 일부 한의원들은 잘 몰라서 보험급여가 삭감되는 경우도 있어 이럴 땐 조금 번거롭더라도 메모해 두었다가 시간이 날 때 직접 전화를 걸어 ‘기왕이면 급여에 타당한 상병을 목록으로 올려달라’고 말하면서 시정해 주면 원장님들이 고마워하면서 좋은 반응을 보여 이런 것들이 활동하는데 작은 힘이 되기도 한단다.

그는 또 “심사위원으로 부임한 뒤 요양기관들의 문제되는 성향들을 보니까 사실 이해는 간다. 그러나 이해는 하고 깎을 건 깎고, 그리고 나서 함께 어려운 마음을 나누며 다독인다”고 했다.

선우 심사위원은 “한의사들이 있기 때문에 자신도 이 자리에 있을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현장에 있으면서 건강보험상의 문제점들을 잘 파악해서 협회쪽에 정책과 관련한 부분들을 건의하고 회원들에게 올바른 청구방법을 계도해 그러한 인식이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했다.

그는 이와 함께 “바르게 청구하고, 알도록 노력해주기를 바라고 특히 ‘진료기록부 기재’를 충실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하면서 모르는 부분이 있다면 부담없이 물어봐 주기를 당부했다.

충남 공주 태생인 선우 심사위원은 경희대 한의학과 79학번 출신으로 가족으로는 부인과 두 딸이 있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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