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학 화백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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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학 화백 개인전
  • 승인 2003.05.10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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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등져 지켜낸 작가의 세계


산수유 진달래의 화사한 꽃 자태, 산 아래로 쪽빛바다, 나뭇가지와 꽃봉오리를 날아다니는 나비와 새 등.

원색의 강렬한 힘으로 설악산의 풍경을 화폭에 담아온 ‘설악산화가’ 김종학 화백의 열네번째 개인전이 서울 신사동 예화랑(02-542-5543)에서 22일까지 열린다.

1981년 ‘삶에 회의를 느껴 설악산의 폭포 위에 섰다’는 작가는 대가의 꿈도, 가정의 평화도 모두 허망할 뿐이라는 체념으로 세상과 이별을 고하려 했으나, 폭포에서 바라본 세상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의 세계였다.

설악산은 사시사철 들꽃 천지다. 피어나는 봄꽃은 봄꽃대로, 시드는 가을꽃은 가을꽃대로 고결한 아름다움을 보석처럼 간직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겨울의 설악 준령은 눈이 부시도록 찬란하다.

작가는 이러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원색이란 원색을 모조리 동원하여 과감한 사용과 자유로운 구성을 통해 원시의 야성이 넘쳐흐르는 생명의 신비를 생생하게 화폭에 옮겨 담는다.

서양화이면서도 원근법에는 무신경해 한국적 정취와 감동이 더욱 진하게 다가오는데, 작품 속에 등장하는 꽃과 새와 나비는 60년대부터 앵포르멜, 미니멀, 개념·대지 미술 등 다양한 아방가르드 사조를 두루 거친 뒤 그 화력과 내공을 기반으로 맘껏 내지르는 구상의 세계다.

김 화백이 존경하는 작가는 이중섭과 고흐이다. 세상에 비위 맞추려 하지 않고 캔버스와 붓에만 관심을 기울이되 일체의 틀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서로 닮았다고 할 수 있다.

“명예와 돈에 묶이지 않고 외롭고 힘들더라도 작가는 생명력과 영원성을 먹고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설악산에 틀어 박혀 세상과 절연하다시피 사는 이유도 이같은 소신을 지키려 함이 아닐까?

김 영 권(백록화랑 대표, 백록당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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