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30년간 선도 수련을 했고, 선사상을 연구해온 저자가 선의학의 입장에서 바라본 생명현상과 섭생에 관한 내용을 담은 것으로, 우리 몸에 맞는 올바른 먹을거리를 고르는 기준인 기미(氣味)를 판단하는 내용을 주요 주제로 삼고 있다. 처방을 위한 전문 본초의 기미에 관한 정보를 포함하여 실생활에서 우리가 흔히 접하는 음식재료의 기미에 대한 정보도 풍부하다.
저자는 서문에서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생활섭생이고 생활섭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이므로 음식재료의 기미에 대한 정보는 누군가 반드시 정리해야할 필요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처방을 위한 전문 본초의 기미에 관한 정보는 기존의 한의학 서적에는 많이 나와 있지만, 정작 실생활에서 많이 만나는 음식재료의 기미를 이야기한 책이 없었던 것이 안타까워 책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책은 총 7장으로 ▲삶에 대한 이해 ▲기미란 무엇일까요 ▲기 흐름으로 몸 이해하기 ▲몸의 기미를 판단하는 방법 ▲음식재료가 되는 본초의 기미 ▲몸에 맞는 먹을 거리 고르기 ▲파란잡기(破卵雜記) 등으로 구성했다.
저자는 “요즘 각종 매체에 한의사가 나와서 음식에 대한 기미를 말하지 않고 엉뚱하게 식품영양사가 음식에 대한 성분분석을 하는 걸 볼 때마다 답답했다”며 “임상에서 음식의 기미를 모르고서는 환자의 섭생을 지도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우선 한의사 동료들한테 기미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나아가 건강을 지켜가는 것, 즉 삶의 기를 더욱 생명력 있게 순환시키는 기전은 무엇보다도 먼저 내 몸의 감성을 잘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았다. 저자는 서울대에서 동양사학을, 세명대 한의과대학에서 한의학을 전공한 후 현재 강남에서 강남 할아버지한의원을 경영하고 있다. <값 3만2천원>
김은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