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게릭 병 ‘침’ 치료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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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게릭 병 ‘침’ 치료효과 확인
  • 승인 2011.11.14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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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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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행성 신경계 질환 치료의 과학적 근거 제시

루게릭병으로 알려진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 대한 침치료 효과를 입증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한의학연구원(원장 최승훈) 양은진 박사팀은 루게릭(ALS) 동물 모델에서 침 자극으로 인한 항염증 치료 효과 및 작용기전을 규명해 저널 오브 뉴로인플러메이션(J. Neuroinflammation) 등에 4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양박사팀은 루게릭 병 동물 모델 쥐를 이용해 만성질환에서 면역력을 증가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진 족삼리 혈자리에 침 또는 봉독 약침을 처치함으로써 루게릭 병의 대표 병리 증상인 근육마비로 인한 운동력 저하를 억제함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족삼리 혈자리에 봉독 약침을 처리한 ALS동물 실험군 그룹과 식염수를 처리한 대조군 그룹에서 각각 11마리의 운동력 측정을 한 결과, 봉독약침 효과는 7일 후 rota-rod test결과 대조군보다 1.3배 증가된 운동력을 확인했다. 

또 ALS 동물 뇌간과 척수의 염증 반응에 관여하는 미세아교세포(microglial cell)들의 활성화를 조직면역학적 염색법을 통해 확인해 본 결과, 봉독 약침 처치 후 뇌간과 척수에 있는 미세아교 세포수가 약 2.8배 줄어들었고, 염증 유발의 주요인자(pro-inflammatory factor)인 TNF-α단백질 발현 역시 뇌간과 척수에서 4배 감소했다.

이는 한의학의 대표적 치료수단인 침술이 면역력을 증가시킴으로써 뇌와 척수에 있는 신경세포 사멸 억제에 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결과였다.

한의학연 최선미 침구경락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 결과들이 퇴행성 신경계 질환에 대한 한의학적 치료 기술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한 것”이라며, “향후 난치성 질환 환자 치료 및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고령화 시대에 접어들면서 만성 퇴행성 난치병 환자수가 증가됨에 따라 세계적으로 사회적 경제적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근위축성측삭경화증 (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또는 루게릭병 (Lou Gehrig's disease)으로 알려진 퇴행성 신경계 질환은 희귀난치병으로 분류돼 있고, 인구 10만 명 당 약 2-3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점차적으로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세계적으로는 약 10만 명, 한국에서는 약 5천명의 루게릭 환자들이 투병 중에 있으나 아직 이들을 치료 해 줄 수 있는 탁월한 치료제가 없는 실정이다.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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