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계, 한방사스치료 비난 근거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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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계, 한방사스치료 비난 근거 있나?
  • 승인 2003.05.02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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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성 전염병 치료에 능한 한의학 무시는 자가당착
양의계 전문가도 “대증치료로 회복 가능” 주장


사스를 치료하는 한의학은 원시요법이고 야만의학인가? 사스를 치료하는 한의사는 혹세무민하는 무당인가?

양의사 전문의인 모씨는 인터넷에 글을 올려 중국정부가 사스발생 초기에 전염병 대책이 없다면서 사스치료를 전통의학인 한의학에 의존하는 모습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이런 표현은 한의학에 대한 무지인가? 아니면 의도적인 폄하인가?

한의계는 양의사의 발언이 있자마자 곧바로 반박하는 글을 올렸다. 한의계는 결론적으로 이 인사가 사스에 대한 인식이 결여됐을 뿐만 아니라 한의학을 잘 모르고 한 표현이라고 간주한다. 지금까지 사스의 원인균과 전염경로, 칠료제가 확실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양방치료만 되고 한방치료는 안 된다는 식의 주장은 성립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조차 사스의 원인균을 코로나 바이러스가 환자의 폐와 신장에서 검출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 바이러스는 변종으로 기존의 항바이러스 약품과 스테로이드에 전혀 반응하지 않고 있으며, 백신은커녕 대증 치료에 급급한 것이 지금 양방 치료의 수준이다. 양방측에서 주장할 수 있는 대응방식은 고작해야 사스 발생지역으로의 여행 자제, 손·발을 씻을 것, 환자 격리 등을 빼놓고는 양방적 예방지침이랄 것이 없는 형편이다.

이에 비해 한의계는 적극적 예방·치료 대책을 제시하고 있다. 명칭부터 괴질이니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라는 애매한 표현을 거부하고 비정형 폐렴, 溫疫 등 전통적인 질병특성과 치료경험에 의거한 명칭을 사용하는 한편, 질병의 특징을 상세하게 설명하면서 예방수칙과 처방을 제시하는 등 양의계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상황이 이러하자 양방 전문가들조차 한의학적 예방과 치료방법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 전문가들은 ‘현재 사스 바이러스를 죽일 수 있는 치료약은 없지만 폐렴을 대증요법으로 치유하면 회복이 가능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지금도 세균성 폐렴이 아닌 ‘비정형 폐렴’의 대부분을 이런 방법으로 치유하고 있다는 것이 이들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서울 강남에 개원하고 있는 한 한의사는 “증에 입각한 중국식 처방으론 30%밖에 나을 가능성이 없다”면서 “한의학은 개개인의 질병특성을 변증해서 처방할 때에 치료효과가 놓다”고 밝혔다.

양의계는 사스의 원인균과 치료제가 개발되기 이전에 한의학적 처방을 내는 것 자체를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라 오히려 한의학적 처방의 효과에 관심을 갖고 환자에 접근을 허용하면서 치료효과를 확인하는 성실한 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다만 한의계는 사스가 환자와 직접 대면하는 의료진과 환자의 가족에게 대부분 전염되는 ‘의료진의 병’이므로 병원에서 2차 감염을 막는 일이 시급하다는 판단에 따라 감염 의심자의 강제 격리시키고, 격리시 병원 감염대책을 마련하는 일은 중요하다는 사실을 부인하지 않는다.

따라서 방역당국도 차제에 국립보건원 조직을 질병관리본부로 확대 개편할 때 예방·치료능력에 한계를 보인 양의계 일변도에서 벗어나 전문성이 입증된 한의학 전문가도 포함시키는 등 국가방역업무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켜야 한다는 게 한의계의 중론이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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