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한의원 인테리어 핵심강좌②
상태바
[기획] 한의원 인테리어 핵심강좌②
  • 승인 2003.05.02 1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기본구상 그린 후 꼼꼼히 견적 비교해야
40평 규모, 한달소요에 평당 1백만원 안팎


한의원을 개원하거나 내부를 새로 단장하기로 결정했다면 다음은 어떤 업체에 공사를 맡길 것인가가 가장 큰 고민이 될 것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마음에 꼭 들게 꾸며 줄 수 있는, 그러면서도 저렴한 업체를 선정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테리어라는 것은 쉬운 듯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일이기에 다른 어떤 일 못지않게 중요하고 힘이 드는 일이기 때문이다.

특히 공사를 맡기는 쪽과 맡아서 하는 쪽이 서로의 의견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고 수렴할 수 없을 때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업체를 선정하기 전에 반드시 고려할 것은 공사를 맡기는 쪽에서 내가 생활할 공간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하고자 하는 방향을 제대로 잡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업체 선정은 보통 두 가지 경로로 많이들 하고 있다. 친척이나 동료 또는 이웃 아는 사람의 소개를 받는 경우와 여러 정보를 종합해 전문 인테리어 업체를 직접 스스로 고르는 경우다. 물론 아는 사람이 인테리어까지 잘 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일이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아는 사람에게는 만족스럽지 못한 점이 있어도 앞에서는 얘기하기 꺼려하고 특히나 A/S 문제가 발생하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해 힘들어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A한의원의 실화 한 토막. 원장 집안의 어떤 분에게 인테리어를 맡겼는데 공사 기간 중 원장이 의견을 말하면 “요새 누가 그렇게 하느냐”며 업체의 당초 의도대로 공사를 마감했다. 원장은 오픈할 때가 되었는데도 마음에 드는 곳이 없어 무척이나 속상해했지만 때늦은 후회였다. B한의원의 경우는 한의원 인테리어 경험이 없는데도 단순히 인테리어를 한다는 이유로 같은 교회의 교우에게 공사를 의뢰했다가 결국 중도에 다른 전문업체로 바꿔 공사를 다시 해야 했다.

이런 경우들을 보면 인테리어로 인한 기대 효과도 떨어질 뿐 아니라 아는 분과의 좋던 관계까지 회복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업체를 선정하는데 있어서 명심해야 할 것은 원장께서 원하는 조건을 제시한 후 몇몇 업체로부터 견적을 받아보아야 한다는 사실이다.

큰 기업체 같은 경우는 몇 군데 업체를 여러 경로로 선정해서 기본 설계를 받아 본 후 그 회사에 제일 잘 맞는 업체를 우선 선정한다.

그 설계 업체에 일부의 설계비를 지불하고 세부 설계를 한 후 다시 몇 군데의 업체에 현장 설명과 세부 설계를 브리핑하고 공사 견적을 공개 입찰하여 최저가 업체를 낙찰해서 공사를 진행하며 설계 업체가 공사 감리를 한다.

이는 가장 전형적인 업체 선정 방법이겠지만 보통의 공사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도 많다. 따라서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업체를 선정하기 전에는 원장께서 반드시 앞에서 지적한 것처럼 생활할 공간과 공사 하고자 하는 방향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개원하고자 하는 곳의 위치적 특성을 고려하여 내부의 바닥, 벽체, 천장 등의 마감재를 미리 생각해 두어야 하고 원장실, 부원장실, 침구실, 탕전실, 대기실, 화장실, 특수치료실, 예진실, 조제실, 직원 휴게실 등등 내가 필요로 하는 실의 개수도 정확히 생각해 두어야 한다.

보일러를 깔 것인가와 환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 침구실의 베드나 책상, 책장, 소파등의 가구도 포함할 것인가 아니면 가구류는 개별 발주를 낼 것인가도 중요한 일이다.

기본적으로 이 정도는 생각해 둔 후에 몇몇의 업체들에게 같은 조건을 제시해 견적을 받아 보아야 한다.

그래야 정확한 견적 다시말해 비싸고 싸고의 정확한 판단이 서게 될 것이다. 같은 마감재 종류에서도 예를 들자면 벽지도 상, 중, 하가 있어 가격 차이가 있듯이 그런 것을 고려않고 무조건 싸다거나 아니면 무조건 비싼 것이 고급일거라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

다음으로는 설계 도면을 살펴보아야 한다.

원장이나 간호사, 환자를 얼마나 배려한 설계인가, 예를 들자면 동선을 얼마나 효율적이고 도 편안하게 배치했는지를 눈여겨 보자.

얼마전 필자가 경기도의 H한의원에 견적을 넣은 일이 있다. 40평이 조금 넘는 공간에 다른 업종을 하고 있는 건물이었다. 8개의 방에 대한 설계와 함께 천정 철거비와 난방비를 포함한 견적을 제시했었다.

또한 원장께서 여러 업체와 미팅하신 후 필자의 업체와 꼭 공사를 함께 하고 싶어 했기에 이윤을 최소화한 견적이었다. 그런데 공사는 다른 업체가 맡게 되었다.

이유인즉, 원장께서 전체 금액만을 비교해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얼마 후 공사 진행상황을 지켜보던 원장은 그 업체의 공사 견적서를 필자에게 보여 주었는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4개의 방만 간단하게 배치하고 철거비와 난방비는 물론 가구도 많이 빠져 있는 견적이었다.

한의원 원장들이 이윤보다는 환자 치료를 우선시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 업자도 이윤 못지 않게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있다. 제대로 된 하나의 작품을 창조하는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테리어 업체 선정 시에는 반드시 몇 개의 실을 만들 것인가에서부터 기본적인 조건들을 잘 생각해 두었다가 견적과 설계를 잘 비교 판단해 정말 잘 할 수 있는 전문업체를 선정해야 한다.

참고로 공사 기간은 가장 많이 개원하는 30~40평을 기준으로 한다면 20일에서 30일정도가 소요된다.

그러나 공사를 끝마치고 이사, 의료기 반입 등 이런 저런 준비 기간을 포함하면 조금 더 길게 예상해야 한다. 공사기간을 너무 촉박하게 잡는 것을 서로를 힘들게 하는 일이 될 수 있으며 개원 후에도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공사 금액은 일반적인 자재를 사용하고 평범한 디자인을 한 경우는 평당 90에서 1백만원선이고 조금 더 좋은 자재를 사용하거나 이미지 월 등으로 디자인을 좀 더 고려할 경우는 110만원에서 120만원 정도 소요된다. 물론 인테리어 잡지나 인터넷 등에 소개되는 아주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원할 경우는 이 보다 높아지게 된다. <계속>

www.siyoungdesign.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