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바와 함께 하는 2003 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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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바와 함께 하는 2003 만담’
  • 승인 2003.05.02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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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특별공연, 千年의 脈을 느낀다

정동문화예술회관(구 정동 A&C)은 어버이날을 맞아 오는 7~8일 70년대 인기를 구가했던 ‘만담’ 공연을 마련한다.

‘품바와 함께하는 2003 만담’은 우리 고유의 코미디인 만담의 재부흥과 나아가 우리의 우수한 전통 문화를 세계에 선보이려는 대장정의 첫무대라 할 수 있어 의미가 깊다.

만담은 삼국시대부터 즐기던 재담이 계승·발전된 것으로 전성기인 1960~70년에는 전국적으로 인기를 모아 각종 행사에 빠지지 않는 약방의 감초 역할을 했다.

걸인의 목소리로 민초의 희로애락을 대변해 온 각설이타령에서 유래된 ‘품바’는 수백년동안 통쾌한 해학으로 서민의 갈증을 해소해 주었으며, 수많은 정보의 소식통 역할도 했다. 천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만담과 배우와 관객이 하나되는 품바를 한 무대에서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이번 공연은 만담의 산증인 김영운(80·만담보존회 회장)-장소희(62) 콤비가 우리말 고유의 맛과 멋속에 펼쳐지는 거침없는 풍자와 해학으로 시원한 웃음을 전해 주며, 정통 품바 전승자들의 공연으로 친숙함을 더해 준다.

모두 4장으로 구성되는 이번 공연은 ‘만담 끌어안기’로 막을 여는 제1장에서 50~60년대에 흘러간 추억의 노래를 타악과 신디사이저의 구성진 연주로 만담의 명콤비 김영운-장소희의 국보급 만담이 소개된다. 2장 ‘품바 훈장님’에선 6.25 후에 각설이(품바)가 신식도구(미군깡통, 미군수저)를 두드리며 등장한다. 품바는 각 지방마다 특성있는 각설이타령을 관객에게 가르쳐주며 지방 나들이에 나선다. 3장 ‘신군부와 캠페인시대’에서는 60~70년대에 익숙했던 ‘새마을 운동’ 노래로 시작, 개발과 캠페인 등의 시대 분위기를 당시의 노래로 가수 김용만이 대신한다. 민요와 설장고 춤은 한층 분위기를 고조시킨다. 다시 바통을 이어받은 만담의 명콤비는 80~90년대의 신군부와 민주화의 과도기를 역설한다. 마지막으로 4막 ‘화합’에선 21세기 만담과 품바의 등장으로 “진정한 세계화란 서로 도와주면서 사는 것이다”며 세계화를 역설한다. 기관총 같은 빠른 템포의 만담과 함께 각설이들은 그들의 직업훈련과정인 동냥법을 관객에게 체험케 하면서 무대의 막은 내린다. 낮은 자들의 恨을 대변해 온 품바와 민족의 화술 만담이 만나는 것이다.

연출가 경상현 씨는 “이제 우리 만담계에는 80세의 고령이신 김영운 선생님 한분과 몇 안되는 전수자들만이 남아있을 뿐이다”며 “이 공연을 주춧돌로 자칫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우리 고유의 만담을 젊은이들에게 널리 알리고, 어르신들에게는 추억과 낭만을 불러일으킴으로써 새롭게 만담을 인식시키고, 이 시대에 맞는 우리 고유의 문화로써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세월의 흐름을 느끼게 하는 가수 김용만의 노래와 재미있는 노래 ‘만가’, 품바의 고수 이시찬의 타령, 설장고춤, 민요열창등 특유의 해학과 풍자는 시대의 흐름을 추억으로 안내할 것이다.

인크로스 엔터테인트와 공연기획사 날마다 좋은 날이 함께 주최하고 만담보존회가 후원하는 이번 공연의 시간은 7일과 8일 양일간 오후 4시·7시(8일은 오후 1시 추가)이며, 관람료는 S석 3만원부터 R석 5만원까지이다.

◇문의 : 02)338-5945
◇예매 : 티켓링크(1588-7890, www.ticketlink.co.kr), 티켓파크(1588-1555, www.ticketpark.com)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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