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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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①
  • 승인 2011.09.2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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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동향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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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삼이 주성분인 한약추출물의 고혈압에 대한 임상적 효과

 ‘임상한의사를 위한 연구동향’ 기획은 한의사가 임상을 하는데 있어 알아야 할 한의학과 의학적 지식을 논문을 통해 필진의 의견과 함께 소개하는 지면이다. 연구동향팀 1기 필진은 김사라(한국전통의학연구소 연구원) 김영은(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 한방내과전문의) 김일화(원광대산본한방병원 심계내과 전공의) 양동훈(침구과전문의) 이승엽(대관령보건지소 공중보건의, 한방내과전문의) 이승훈(한국한의학연구원 표준화연구본부 침구경락연구센터 임상연구팀 연구원, 침구과전문의) 임정태(거창군립노인요양병원 한방내과 과장, 한방내과전문의) 정의민(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 한방내과전문의) 정종수(한방내과전문의) 정창운(아산시 송악보건지소 공중보건의) 조선영(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허원영(태안군보건의료원 한방과장, 한방내과전문의) 등이다. 자신의 관심분야를 공유하고 싶은 한의사들은 editor@mjmedi.com으로 참여 신청하면 된다. 많은 임상한의사, 전문의/전공의, 교수, 연구자뿐만 아니라 한의학에 관심이 있는 모든 분의 참여 기다린다. <편집자 주>

 

<그림 1> 두 그룹간 혈압 조절 비율
<그림 2> 두 그룹간 수축기 및 평균 혈압 감소량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환자를 대상으로 항고혈압 치료에 대한 병용치료로서 단삼의 효과 및 약내성을 평가하기 위한 무작위 이중맹검 위약통제 연구

조절되지 않는 본태성 고혈압(uncontrolled essential hypertension)에 항고혈압제와 한약추출물(단삼추출물 225mg, 감국추출물 100mg, 갈근추출물 100mg, 홍경천추출물 20mg)을 하루 2회 12주간 병용 투여하여 비교군보다 유의한 수준에서 혈압 조절률을 높인 연구사례가 대만에서 발표되었다. 고혈압 환자들 중 약 70%는 140/90mmHg 이하로 혈압 조절을 실패하게 되는데, 이를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이라 한다.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은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심혈관계 질환의 주된 위험요인으로, 본 연구에서는 수축기혈압 140-180mmHg 혹은 이완기혈압 90-110mmHg인 중등도 이하의 성인 고혈압 환자 55명을 대상으로 그룹을 나누어, 30명에게는 현재 복용중인 항고혈압제와 한약추출물을 병용하였고, 나머지 25명에게는 항고혈압제와 위약을 병용 투여하였다.

12주 복용결과 한약추출물을 병용한 그룹 중 약 25.5%는 혈압이 조절된 반면(혈압 조절의 판단 기준은 복용 12주 후 수축기 혈압 140mmHg 미만 혹은 이완기 혈압 90mmHg 미만인 경우이다), 위약 병용 그룹은 약 7.3%만이 혈압이 조절되었다(p=0.016) <그림 1>. 또한 한약추출물의 병용은 수축기 혈압 및 평균 혈압 역시 유의하게 낮춰주는 효과가 있었다(각각 p=0.005 ,p=0.027) <그림 2>. 단삼이 주성분인 이 한약추출물의 혈압감소효과에 대해서 본 연구에서는 기존 실험연구를 근거로 3가지의 가설을 제시하고 있었다.

첫째는 단삼이 혈관 상피에서 산화질소 합성효소-신호 기전(endothelial nitric oxide synthase-signaling mechanisms)에 작용하여 혈관 확장을 일으켜서 혈압을 감소시킨다는 것이고, 둘째는 단삼이 세포내 칼슘 농도를 낮추어 혈관의 긴장을 낮추어 혈압을 감소시킨다는 것이고, 셋째는 단삼이 안지오텐신전환효소(angiotensin converting enzyme)에 작용하여 혈압을 감소시킨다는 것이다. 이러한 혈압감소의 기전은 단일로 혹은 복합으로 작용하여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혈압 감소효과를 가져왔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필진 의견>

소개한 논문의 <그림 1>에 대한 해명이 우선 필요합니다. 논문에서는 ITT 분석(연구에 참여한 모든 피험자를 대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통해 각 그룹의 혈압 조절 비율을 각각 25.5%, 7.3%로 보고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는 두 그룹 전체 피험자 대비 각 그룹 내 혈압 조절 피험자의 비율로 보고한 것으로, 이렇게 비율을 보고하게 되면 각 그룹 내에서 혈압이 어느 정도 비율로 조절되었는지 알 수 없어 적절하지 않은 보고라고 판단됩니다.

이를 다시 각 그룹 내 피험자 대비 혈압 조절 피험자 비율로 결과를 내면 각각 46.7%, 16%가 됩니다. ITT 분석이 좀 더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방법이지만, PP 분석(간단히 설명하면, 중간에 탈락 없이 연구과정을 완료한 피험자만을 대상으로 분석하는 방법)을 통해 각 그룹의 혈압 조절 비율을 참고적으로 분석하면 각각 54.2%, 20%가 됩니다. 지금까지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단삼을 단미로써 혹은 복합한약으로써 투여하여 효과가 있다는 증례들은 발표된 바가 있었으나, 다수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연구는 없습니다.

 부족함이 많은 연구이지만 고혈압에 대한 한방치료에 대한 근거를 마련하였다는 점에 의의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향후 고혈압에 대한 한약의 단독 치료 검증 및 기전에 대한 가설을 구체화하는 작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Yang TY, Wei JC, Lee MY, Chen CM, Ueng KC. A Randomized, Double-blind, Placebo-controlled Study to Evaluate the Efficacy and Tolerability of Fufang Danshen (Salvia miltiorrhiza) as Add-on Antihypertensive Therapy in Taiwanese Patients with Uncontrolled Hypertension. Phytother Res. 2011 Sep 2. http://www.ncbi.nlm.nih.gov/pubmed/21887804

ADHD에 대한 행동치료와 결합된 전침 시술의 증상개선 효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전체 아동의 5~12%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빠른 발견을 통해서 치료하지 않는 경우, 아동의 사회화와 학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이 질환을 조기에 찾아내고 치료하는 것은 아동공중보건학적으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일반적으로는 질환과 환자군의 특성상 개인화된, 지속적이고 다양한 접근법이 사용되지만,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은 메틸페니데이트(리탈린)를 사용한 약물치료이다. 그러나 이는 안전상 6세 이하의 소아에는 사용할 수가 없으므로 저연령 환아에 있어서는 이를 대신할 치료법이 필요한 상황이다.

저자들은 치료 혈위(본신, 신정, 인당, 태양, 백회, 사신총, 간수, 비수, 신수, 태충, 태계)를 선정한 후, 이 부위에 대한 전침치료가 가지는 효과를 조사하였다. 진단은 DSM-IV에 입각해서 이루어졌고, 4~6세 사이 증상이 발생한지 6개월 미만, 정상적인 지능, 타 정신질환이 없는 환아를 대상으로 행동치료를 병행하여 연구를 진행하였다. 전침 자극은 연속파, 15Hz로 30분에 걸쳐 이루어졌다. 일반적으로 ADHD에 있어 행동치료는 단기간에 발생하는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효과의 발현을 통해서 타 치료의 필요량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이 연구에서는 DSM-IV와 중국 중의학 위원회에서 제정된 기준을 따라, ADHD환자들을 각각 주의력 결핍 우세군(PI), 과잉 행동 우세군(HI), 복합증상군(CT)으로 분류하고 완치, 유효, 호전, 무효의 네 등급으로 나누어 치료효과를 평가하였다. 완치는 모든 증상이 사라진 경우, 유효의 경우 5개(PI,HI) 내지 10개(CT) 이상의 증상이 사라진 경우를 말하며, 호전은 2개(PI,HI) 내지 4개(CT) 이상의 증상이 사라진 경우를, 무효는 증상의 개선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전체 12주간의 치료 후, 실험군과 대조군 모두에서 완치 판정을 내릴 환자는 없었으나, 실험군에서는 PI, CT, HI 도합 80.4% 환자에서, 대조군에서는 59.1%의 환자에서 유효, 호전율을 보여, 실험군에서 증상의 호전이 대조군에 비해 뚜렷하게 나타난 것(p<0.001)이 관찰되었다. 그러나 군별 분석시에는 오직 PI군만이 대조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한 치료효과를 보여주었다. 6개월간의 추적 관찰 후에도 실험군의 재발율 21.6%가 대조군의 재발율 46.2%에 비해 크게 낮음(p<0.004)을 보여주었으며, 치료 중 발생한 심각한 부작용은 없었다. ADHD 환아를 대상으로 한 전침 시술은 저연령 환아에 있어서 안전한 대안 치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이 연구가 보여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는 여러 한계로 인하여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연구동향팀

원제 : Randomized-controlled study of treating 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of preschool children with combined electro-acupuncture and behavior therapy

출처 : Complementary Therapies in Medicine (2010) 18, 175-183

※독자의 참여를 기다립니다. 기사에 대한 문의나 요청하고 싶은 주제는 editor@mjmedi.com 으로 메일 보내거나 홈페이지에 의견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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