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전통의학자 인터뷰 ① | Narendra Bha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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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전통의학자 인터뷰 ① | Narendra Bhatt
  • 승인 2011.09.08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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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주 기자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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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학의 공통점은 ‘자연’과 밀접한 삶의 방식이다”

“전통의학의 공통점은 ‘자연’과 밀접한 삶의 방식이다”
전통의학과 과학의 접목으로 새로운 요소 창출해야

「동의보감」 세계기록유산 등재 2주년 기념으로 마련한 ‘동의보감 국제학술심포지엄’에서 아유르베다의학, 티벳의학, 중의약, 대만의학 등 세계전통의학에 대해 학술발표를 펼쳤던 국제아시아전통의학연구회 나렌드라 바트 부회장, 제임스플라워즈 사무총장, 미국 중국의과대학 가브리엘 후엔테스 교수, 이스라엘 텔아비브대학 아사프 골드슈미트 교수 등의 해외연사와 직접 만나 세계전통의학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4대째 아유르베다의학을 이어오고 있는 집안으로 알고있는데, 그런 가풍으로 영향을 받은 게 있다면?어린 시절부터 아버지가 아유르베다 의학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자랐기 때문에 아유르베다 의학에 뿌리를 두고 있긴 하다.
그러나 성장하면서 과학적인 부분에 조금 더 관심을 가졌다는 게 차이점이다. 따라서 기본적으로는 아유르베다의 믿음을 가지면서 보다 과학적이고 논리적으로 접근해 보려는 시도를 했다. 물론 과학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과학은 아유르베다를 이해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다. 때문에 나만의 특별한 아유르베다에 대한 관점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와 관련된 생활 방식은 굉장히 많다. 밤에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어떤 것을 먼저 먹어야 하는지, 어떤 것을 마셔야 하는지 등에 대한 내용들도 있고, 결혼과 성에 관련된 내용들도 있다. 정신적 상태에 관련된 것들도 있고, 권장되는 것과 금지되는 행동들에 관련된 것들도 있다. 완전한 생활 방식에 대한 것들이 언급되고 있다. 고대 책에서 제시된 내용들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모두 실현 가능하다.

 

-아유르베다는 인도의 전통의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인도인들의 아유르베다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관심 및 지원책은 어떠한가?
실제 인도의 가장 오랜 전통의학이며 그렇기 때문에 인도인들 또한 아유르베다에 애착을 가지고 있다.
30~40년 정도 전에는 의학이 전환되는 과정에서 많은 혼란이 존재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대체의학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는 추세로 아유르베다에 대한 관심과 이용도 많이 증가했고 또한 존경하고 있다.

초기에는 정부의 지원이 충분하지 않았지만, 1970년대부터 정부에서의 지원이 강화되었으며, 정부에 아유르베다와 관련된 독립된 부서도 존재한다. 또한, 인도에는 257개의 아유르베다 교육 기관이 있고, 매년 9천명 정도의 의사가 배출되고 있다.

인도의 전통의학 중에는 아유르베다 외에도 여러 가지 의학이 있다. 흔히 잘 알고 있는 요가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러나 인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전통의학은 단연 아유르베다이고, 외국에서도 아유르베다에 관심이 많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아유르베다 연구소, 대학, 의료보험 등의 국가지원시스템은 어떤가?
반 정도가 정부에서 지원을 받고, 반 정도는 지원을 받지 못한다. 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경우도 중앙정부에서 지원을 받는 경우가 있고, 지역정부에 의해 지원을 받는 경우가 있다. 개인이 운영하는 곳 중에는 완전히 개인이 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일부는 정부의 지원을 받기도 한다.

인도에서 전통의학 의사가 되기 위한 절차는 다음과 같다. 고등학교에서 2년 간 공부를 하게 되는데, 공부 과정은 과학, 상업, 예술 계열로 나뉘어져 이 때 계열에 따라 진로가 달라진다. 이후 대학에서 4년 반을 공부하고, 1년 동안 병원실습을 해야 한다. 그 다음 학위를 받게 된다. 추가로 3년의 수련과정을 거쳐 전문의를 받으면 MD가 될 수 있다.

-각각의 인도 전통의학 간의 통합, 또한 서양의학과 전통의학 간의 통합에 대한 생각은?
60~70년대 인도에서는 서양의학과 전통의학을 통합하려는 시도가 있었다. 하지만 서양의학이 우세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성공적이지는 못했다. 따라서 정부 측에서는 아유르베다 쪽에 좀 더 많은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또 전통의학끼리도 두 가지 이상씩 합치려는 시도를 했지만 대부분 찬성하는 분위기가 아니어서 무산됐다. 사실, 본인도 이런 통합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이 아니다. 인도는 매우 큰 나라로 여러 계층의 다양한 문화와 언어, 계급이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는데, 이처럼 문화에 따라 의학도 여러 가지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통합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다른 여느 전통의학과 마찬가지로 아유르베다 의학 역시 근대화와 현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전통의학의 표준화가 이슈이다. 인도전통의학의 표준화에 대한 생각은 어떠한가?
인도에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표준화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논의되고 있다. 표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표준적인 시스템이나 체계, 과정을 채택해야한다는 것이다. 즉 어떤 체계 안에 질을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질에 대해 한 예를 들어 이야기하자면, 현대적인 기기들을 사용하는데 그것을 서양의학적인 판단에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유르베다식으로 사용해야한다는 식이다.

-아유르베다를 제외하고 가장 관심 있는 세계 전통의학 분야는 무엇인가?
서양의학을 제외한 각국의 전통의학들은 모두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한의학을 비롯해 중국이나 일본 등 다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전통의학들은 모두 다 자연과 관련이 많다. 즉 서양의학과는 달리 사람은 자연으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이 많고 의학도 여기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중국의학에서의 음양이나 한의학에서의 사상의학 또한 모두 이러한 관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국제아시아전통의학회(IASTAM) 부회장을 맡고 있는데 어떤 학회이며 학회 내에서는 전통의학에 대해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
서양의학 쪽에서는 전통의학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통의학에 관심이 있는 인류학자나 사회과학자들과 함께 모여 국제아시아전통의학회라는 명칭으로 1977년 모임을 결성했다.
그동안 호주,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독일, 미국, 부탄 등 7번의 컨퍼런스를 개최했는데, 2013년 한국 산청에서 8번째 컨퍼런스가 열릴 계획이다.

2013년 한국 컨퍼런스에서 한국과 인도 전통의학의 관계가 더욱 강화되기를 바라며, 한국 사람들이 동아시아 지역의 전통의학에 대해 더욱 많이 알게 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아시아의 전통의학들이 연계되어서 함께 한 목소리를 내어 WHO에도 영향력있는 소리를 전달할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

통역 = 문원경
(경희대 한의대 본과 2년)
정리 =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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