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 더위 속 ‘낙침’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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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더위 속 ‘낙침’ 주의보
  • 승인 2011.08.12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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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의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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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 바닥에서 자면 뒷목 뻣뻣해지는 ‘낙침’ 증상 나타나

회사원 A씨는 요즘 열대야 때문에 조금이라도 시원한 거실바닥에서 잠을 청한다. 밤새 뒤척이다가 지쳐 잠들면 아침에는 뒷목이 뻣뻣해져서 고개를 돌리기가 힘들다. 심지어는 팔다리까지 저린 경우도 있다. 결국 병원을 찾은 이 씨의 병명은 목 근육과 어깨근육이 긴장되어 생기는 신경성 경부통. 열대야로 인해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잠을 청한 것이 원인이 됐다.

이처럼 연일 계속되는 열대야에 편히 잠을 이루기 힘들어지면서 이로 인한 후유증도 늘어나고 있다. 하루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시간은 피로를 푸는 역할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 틀어져있던 인체의 골격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간이기도 하다.
더위 때문에 바르지 못한 자세로 잠자리에 들거나 차가운 바닥에서 잠을 자다 보면 기상 후 뒷목이 뻣뻣하면서 고개를 돌리기 힘든 증상을 경험할 수 있다. 한방에서는 이러한 증상을 낙침(落枕)이라 하며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과 어깨 주위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됐기 때문이라고 본다. 심각한 경우에는 목 관절과 경추 주변 연부조직의 손상으로 팔저림까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편이라면 목 디스크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빈번한 낙침은 평소 잘못된 자세로 근육의 긴장상태가 누적되어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자생한방병원 척추디스크센터 송주현 원장은 “최근 1년 동안 낙침을 3회 이상 경험하고 어깨 통증과 팔 저림이 나타나면 반드시 정확한 검진을 통해 목 상태를 체크해보는 것이 좋다”며 “목 디스크 환자의 경우 목뼈 사이에 있는 추간판이 퇴행하면서 디스크 상태가 납작해지고 척추 뼈와 주변 관절구조가 헐거워지며 근육이 쉽게 긴장해 낙침이 자주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고 조언했다.

한방에서는 목 디스크를 치료하기 위해 추나수기와 추나약물을 이용한다. 추나수기요법은 비뚤어진 목뼈를 바로 잡아 목뼈의 비정상적인 스트레스를 풀어줌으로써 염증을 완화시킬 뿐 아니라 통증도 줄이는 이점이 있다. 추나수기요법과 함께 추나약물 요법은 부은 디스크를 가라 앉혀 통증을 없애주고 인대와 근육의 힘을 길러주어 디스크의 완치는 물론, 재발까지 방지할 수 있다.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통증이 계속된다면, 긴장된 근육에 따뜻한 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이 순조로우면 근육의 긴장이 풀리고 신경도 진정되면서 통증이 상당부분 줄기 때문이다. 단, 한 번에 너무 오랜 시간 찜질을 하게 되면 화상을 유발할 수 있으니 한번에 10분 정도, 자주 해주는 것이 좋다. 소염진통제나 파스 등을 통해 통증을 덜어주는 것도 방법이다.

Tip. 더위는 날리고 목 건강은 지키는 건강한 여름 수면법

1. 여름침구에는 여름베개가 어울려
날씨가 더운 여름이 되면 푹신하고 두툼한 침구보다는 딱딱하고 시원한 침구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이렇게 얇고 딱딱한 침구에 겨울에 쓰던 푹신한 베개를 사용하다 보면 바닥면에 비해 베개가 너무 높아 고개가 꺾이며 목에 부담을 줄 수 있다. 여름에는 머리가 푹 들어가는 솜베개보다 메밀베개나 왕겨 등의 베개가 좋다. 특히 메밀베개는 유동성이 좋아 머리가 닿는 부분만 패여 목에 편할 뿐 아니라 통풍이 잘되어 땀이 잘 나지 않는 장점도 있어 여름 베개로 적당하다.

2. 죽부인으로 더위 퇴치와 척추 건강을 한번에
베개만큼이나 목 건강에 중요한 것이 잠자는 자세다. 하지만 날씨가 더운 여름에는 잠자리가 흐트러지기 마련. 이럴 때는 억지로 똑바로 누워 자는 것을 고집하기 보다는 옆으로 누워 자더라도 목과 허리에 덜 부담이 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좋다. 예부터 여름밤의 필수품으로 알려진 죽부인은 목과 척추를 편안하게 유지시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죽부인을 다리 사이에 끼우고 자면 더위도 한결 덜하고 골반의 틀림을 방지할 수 있다. 이때 반드시 어깨와 목 사이만큼 베개를 높여줘야 한다.

3. 팔베개는 목 건강에 좋지 않아
가정의 가장으로서 아내와 아이에게 팔베개를 한 채 잠이 들기도 하는데, 이는 목 건강에 좋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팔베개를 한 자세로 7~9시간을 지속하게 되면 머리의 무게로 인해 팔 근육에 무리가 갈 뿐 아니라 한쪽의 어깨뼈가 부자연스럽게 고정되면서 목뼈가 비뚤어질 수 있다. 팔베개를 받는 사람 또한 팔베개의 높이가 지나치게 높거나 낮다면 마찬가지로 목에 무리가 간다. 팔베개를 잠시만 하고, 실제 수면 시에는 팔을 빼고 편안한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석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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