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7)
상태바
한중일 韓藥 여행스케치(67)
  • 승인 2011.07.28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종철

박종철

contributor@http://


일본 도야마대학 화한의약학총합연구소

아시아 한약 포괄적 조사와 생물 다양성 해석 매진

도야마대학 약용식물원
예전부터 일본에서 한약이 가장 발달해온 지역은 도야마(富山)현이다. 현재도 이곳의 제약회사 숫자가 일본에서 두 번째를 차지한다.

이곳에 국립대학법인으로 도야마대학이 있으며, 대학부속기관인 화한의약학총합연구소(和漢醫藥學總合硏究所)가 있다. ‘화한약’은 우리의 ‘한약’에 해당한다.

이 대학은 1949년 국립대학설치법에 의해 발족되었으며, 1974년에 대학부설 화한약연구소가 설치되었다. 그리고 2004년에 국립대학법인법의 규정에 의해 국립대학법인 도야마대학이 되었다. 또한 그동안 별도로 설치돼 있던 도야마의과약과대학이 기존의 도야마대학과 2005년에 통합되어 현재의 도야마대학으로 되었다.

이 대학에서 새로운 소식이 들려온다. 금년부터 캠퍼스 아시아 중핵거점지원(中核據点支援)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즉 탄탄한 역사를 지닌 화한약영역을 기반으로 대학 간의 교류를 통해 고도의 직업인을 육성하려는 사업(高度職業人育成事業)이다. 인적자원과 물적자원을 결합하고 시너지효과를 바라보는 시도다. 필자는 이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초청을 받아 ‘한국의 한약과 도야마의 화한약’이란 주제로 발표를 했다.

연구소 전경
업의 추진책임자는 도야마대학 약학부장(한국의 약대학장에 해당)인 이마나카 츠네오(今中常雄)교수로 미국에서 오랫동안 연구한 분자세포기능학 분야의 전문가다. 세미나 참석자들은 한국의 한약과 한의학 교육체제와 보험, 특히 약선요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다녀온 이 연구소의 최근 체제와 연구동향을 소개한다. 6층 건물인 연구소에는 7개의 연구분과와 센터가 있으며, 그 속에 매우 세밀한 15개의 연구분야가 존재한다. 각 연구분야는 한국을 포함한 외국인 연구원들이 밤늦게까지 연구에 종사하고 있다.

자원개발부문에는 생약자원과학분야와 화학응용분야 그리고 병태제어부문에는 복합약물약리학분야, 병태생화학분야, 소화관생리학분야, 기능정보해석분야가 있다.

임상과학부문에는 임상이용분야, 한방진단학분야 그리고 민족약물연구센터에는 약효해석부, 민족약물자료관, 외국인 객원부와 국제공동연구부가 있다.

기탁부문에는 화한약제제 개발부문, 화한약의 과학기반 형성거점에는 거점사업추진실 그리고 천연물 창약분야도 있다.

도야마대학에서 강연중인 필자
이중 생약자원과학분야에는 3명의 스텝 교수진이 일본을 넘어 아시아 한약의 포괄적 조사와 생물의 다양성에 대한 해석에 매진하고 있다. 첨단적 연구로서는 약용식물의 유전자 비밀번호를 풀어내려는 작업, 그리고 생약의 약리활성성분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방진단학분야에도 3명의 교수진들이 10여명의 대학원생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를 도모한다. 한방방제의 약리효과의 기초와 임상연구, 병태나 증을 객관화하기 위한 지표탐색연구 그리고 한방의학적 병태에 대한 고전적 해석과 객관적 평가를 종합한 임상연수프로그램의 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실험에 열중하고 있는 한국유학생
화한약 제제개발부문에서는 도야마현 브랜드의 화한약제제개발이 가능하도록 연구·교육을 하고 있으며, 한방의료정보에 대한 연구·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또한 작년에 퇴직했지만 연구의 외길 인생에는 끝이 없는 요코자와 타카코(橫澤隆子) 교수의 연구실에는 여전히 불이 환하고 한국인 유학생 3명은 한방약의 약효해석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많은 과학자들이 방문하고 있는 연구소 부설 민족약물자료관에는 풍부한 한약자료를 보관하고 전시하며, 이 대학의 귀중한 자산으로 관리하고 있다. 도서관 위쪽에 자리 잡은 부속약용식물원은 300여종이 넘는 약용식물을 재배하는데 학명이 하나하나 정확하다. 부속대학병원에는 화한(和漢)진료과가 있으며, 의과대학 대학원내 의학약학연구부는 화한진료학 강좌를 개설하는 등 한방의학에 대해 이 대학이 거는 기대와 그 존재감을 설명해 주고 있다.

일본 한방의학을 이끄는 발군의 리더답게 도야마대학에는 화한의약의 다양한 연구수행은 물론 임상진료를 직접하고 있었다.

글·사진 / 박종철
국립순천대학교 한의약연구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