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대외종속성 극복”에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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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의 대외종속성 극복”에 한 목소리
  • 승인 2003.04.25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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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계, 모든 학문 포용 ‘다양성’ ‘특수성’ 강조


“우리나라 대학의 학문편제를 어떻게 할 것인가?”
“기초학문은 어떻게 육성하며, 학문여건은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지난 18일 서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문화연대와 전국대학인문학연구소협의회, 학술단체협의회 등 6개 단체가 공동 주최한 ‘노무현 정부의 학문정책 개혁과제 토론회’는 우리 대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이날 주요 토론과제는 기초학문의 육성방안과 학문생산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어떻게 이룰 것인가에 논의의 초점이 모아졌다.

이중 학문 다양화의 걸림돌로 우리나라 고급인력 양성을 외국,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선진’ 국가 대학들에 의존한다는 문제가 우선적으로 제기됐다.

학문영역간 소통 부재의 현실을 타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학문의 폐쇄적, 배타적 운영은 학문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대안으로 학회간, 학문영역간 교류의 활성화와 실험적 학문의 학풍을 진작시키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문의 다양성을 추구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한국사회와 우리의 시각을 중심에 두는 주체적인 태도로 세계를 이해하는 통합적 능력을 가져야 하므로 가능한 모든 학문분야를 운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소 제도의 활성화가 요구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한 학문발전을 위해 대학평가도 해야 하지만, 학문분야의 특수성을 무시한 일률적 연구평가는 지양돼야 한다는 견해도 나왔다.

결국 기초학문을 발전시키면서 대학체계의 대외종속성을 어떻게 극복할 것이냐에 노무현 정부의 학문정책 과제라는 게 이날 토론회의 요지인 셈이다.

이날 토론은 ‘과학화’와 ‘일원화’를 요구하며 서양의학의 핍박을 받은 한의계에 시사하는 바가 많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대한한의학회의 한 관계자는 “학문의 주체성과 다양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렇게 높은 줄 몰랐다”고 밝히고 “한의계의 주장이 외롭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의계 일각에서는 발표내용을 제대로만 소화해내면 한의계가 추구하는 서울대 한의대 설립방안에 대해서도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견해도 제기돼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연구가 요망된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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