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의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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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변화를 위해 목소리를 높이자
  • 승인 2011.07.14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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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김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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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2주년 특집 | '한의학ㆍ한방의료'의 위기와 해법

최근 한의학의 위기를 말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한의계 내에서도 한의학 자체의 문제점, 법령상의 미비점, 한의사들의 자질, 한의대의 교육체계 상의 문제 등을 들면서 획기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일부 인사들은 의료일원화를 강력하게 주장하면서 한의사 제도의 포기를 통해 한의학을 의학에 통폐합시킬 것을 강한 어조로 이야기하기도 한다.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해결방안이든지 주장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의료일원화를 통한 면허통폐합을 마치 유일한 대안인 것처럼 여기는 것은 참으로 비겁한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

지난 수년간 한의계는 이전에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을 겪었다. 제도상 미비, 사회적 인식 부족, 국가적 지원 미비 등이 깔려 있는 시장상황임에도 한의학에 대한 높은 국민적 선호도로 근근이 버텨왔지만 한약에 대한 안전성, 공공의료에서의 소외, 과학화 사조 등으로 한의학의 위상이 추락해가고 있는 것이다. 필자도 시민강좌 등에 강의를 하러갔을 때 한약에 대해 불신하는 목소리를 내는 청중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다.

추락하기는 쉽지만 이를 만회하려면 몇 배의 힘이 드는 법이다. 5~6년 전부터 진행된 한약의 안전성에 대한 시비 논의가 종식될 방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한의학의 최고 치료수단인 한약재에 대한 불신이 지속되는 한 한의학의 미래는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치료수단의 다변화를 꾀해야 할 것이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한방의료의 치료수단이 다변화되지 못한 것은 관계법의 뒷받침을 받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최근 한의약육성법의 개정안이 통과돼 진단과 치료의 다변적 발전을 이룰 수 있는 토양은 마련되었다.

이러한 변화를 이루어내기 위한 대학에서의 필요 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각종 평가에만 초점을 맞춘 연구는 한의학 발전에 저해요소로 작용될 수도 있다. 진정으로 한의학에서 활용될 수 있는 실제적 연구 분위기의 조성에 노력을 경주할 때이다.

아울러 한의학의 강점인 문화콘텐츠의 수집과 확산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한의학에 대한 국민적 지지의 이면에는 허준, 동의보감, 사상의학, 대장금 등 각종 문화코드가 이어져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닉슨의 중국방문, 드라마 집념, 소설 동의보감, 드라마 허준, 대장금 등으로 구축되어진 한의학에 대한 전 국민의 정신적 인프라를 한번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최근 IMS사건 승소, 대통령 한방주치의의 부활, 한의약육성법 개정안 통과 등으로 한의계는 고무되어 있다. 수년 동안 좌절과 흐느낌만으로 점철되었던 한의계에 희망의 빛이 비춰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희망의 서광을 보면서 구석에 움츠려 신세만 한탄하는 자세를 벗고, 세상에 나와 변화를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높여야 할 것이다.

김남일
한국한의과대학학장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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