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을 국가적인 먹거리로 만들자
상태바
한의학을 국가적인 먹거리로 만들자
  • 승인 2011.07.14 09:2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옥

김기옥

contributor@http://


창간 22주년 특집 | '한의학ㆍ한방의료'의 위기와 해법

지난달 말 한의계의 오랜 숙원이었던 한의약육성법 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이번 통과는 전통의학에 기반한 한의학이 현대과학과의 접목을 통해 발전할 수 있는 법적 토대가 마련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나아가 우리 민족의 우수한 한의학이 세계 속의 한의학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할 수 있기도 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한의계 안팎으로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다.

우선, 한의학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현대 세계보건의료시장은 현대의학으로 고치기 어려운 만성ㆍ난치성 질병들에 대한 치료의 한계라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많은 나라들이 전통의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고, 이는 전통의학 시장규모의 급성장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통의학에 기반한 건강보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전통축제 등이 한의학과 결합하여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때에 인류의 생활영역 전반에 걸쳐 한의학적 기반의 영역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둘째로, 전통의학에 기반한 신약개발을 해야 한다. 새로운 신약이 개발되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인력, 시간과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다양한 예측가능한 변수들을 고려하며, 철저한 사전조사와 예비실험을 한 후에야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오랜 경험이 축적된 「동의보감」 「향약집성방」 같은 훌륭한 DB가 있다. 오랜 시간 축적된 DB를 과학적으로 활용한다면 시간과 예산을 상당히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셋째로, 전통의학의 표준화시장을 선점해야 한다. ISO TC249(전통의학분야 국제표준화기구 기술위원회)에서 보듯이 중국은 중의학을 세계전통의학의 표준화로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누가 표준을 선점하느냐에 따라 시장을 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물론 한의사협회와, 한국한의학연구원을 비롯한 범한의계가 총력을 모아 표준화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넷째로, 한ㆍ양방이 서로 협력해 나가야 한다. 양방이나 한방이나 사실 존재 이유는 같다. 질병 치료다. 협력이 불가능하지 않다. 서양의학의 체계적, 분석적 기법과 동양의학의 경험적, 친환경적 기법을 접목하여 통합의학의 기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동서양의학의 융합을 통한 국민과 인류의 보건향상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길이라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한의약산업을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키워야 한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은 이미 세계 10위권에 있다. 또한 정부는 향후 10년간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5대 사업 가운데 하나로 ‘전통의학을 기반으로 한 신약개발’을 꼽았다. 정부의 의지와 세계적인 과학기술력, 우수한 한의학 DB와 인력을 활용한다면, 우리의 전통의학이 국가적인 먹거리 산업은 물로 세계적인 보건의학의 트렌드를 선도하리라 확신한다.

김기옥
한국한의학연구원 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한의사2 2011-07-15 05:34:43
통합의학이 한방과 양방의 통합이라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은 것은 알았지만 설마 한의학연구원장님마저 그 중 한 분일 줄은 몰랐습니다.
통합의학이 뭔지 기본개념도 없고 조금도 고민을 안 해 봤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시네요 잘 모르시면 한의학연구원의 우수한 여러 박사님들께 자문이라도 구해보시든지 하시지 아쉽습니다 한의학연구원장님이시면 한의계를 대표하는 분 중 하나이신데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