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우즈베키스탄 근무 국제협력의 김재환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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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우즈베키스탄 근무 국제협력의 김재환 씨
  • 승인 2003.04.2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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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세상서 의료봉사 눈 떠

“우즈베키스탄에서의 3년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겁니다. 평생 갖고 가야죠. 그리고 느리게 살지만 삶을 즐기는 여유를 배웠죠.” 우즈베키스탄서 3년간의 국제협력의를 지내고 얼마 전 귀국한 김재환 씨(31)의 귀국 소감이다. 그의 눈빛에선 아직도 마음은 우즈베키스탄에 있음을 느끼게 했다.

“이왕 군대 생활하는 거 좀더 새로운 경험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또 제 인생에 있어서나 한의사로서 하나의 전환점을 찾고 싶기도 했구요.”

특별히 봉사에 뜻을 두고 살아 온건 아니지만 한의대 본과 3학년 때 우연찮게 의대·치대·한의대생들이 함께 뜻을 모아 만든 대학연합의료봉사동아리인 ‘생명경외클럽’에서 농어촌 등지를 다니며 3년간 의료봉사를 했다.

그래도 가장 순수했던 학생시절 가난한 시골 노인들을 찾아다니며 치료한 때문인지 가슴에 깊이 남아있단다.

우즈베키스탄에서의 군복무기간은 대학시절 일시적으로 느꼈던 감동 그 이상의 선물을 그에게 안겨주었다.

인상적인 것은 어렵고 힘든 생활이 늘 반복되는 경제적 상황을 겪고 있었지만 그 곳 사람들에겐 한국에서와는 다른 그들만의 삶의 태도가 있었다. 그네들만이 가질 수 있는 마음의 여유라고나 할까.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난 것 같아요. 어디나 사람 사는 건 다 똑같잖아요. 그러다보니 서로 자연스레 부대끼는 동안 친해진 거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생활고를 겪는 어려운 현지인들에게 의료봉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은 한없이 행복했지만 오랫동안 겪어왔을 그들의 고통, 병을 완치시켜 줄 수 없는 현실에 한계를 느끼고, 답답했다면서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어떤 개인 한 사람이 아니라 제가 의료봉사했던 그 ‘병원’ 자체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베풀러 갔다가 분에 넘치게 너무 많은 것을 배우고 온 셈이죠”라며 그는 마치 헤어진 애인을 떠올리듯 애틋해 보였다.

그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을 보내고 왔기에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를 그곳에서의 3년간의 군복무로 그는 시야가 넓어졌음은 물론, 무엇보다 따뜻한 가슴도 가지게 됐다는 게 뿌듯하다고 했다.

“다음에 혹시라도 다시 해외로 나갈 수 있는 인연이나 기회가 생긴다면 그땐 제 자신이 한의사로서 좀 더 무르익은 후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앞으로 누군가 국제협력의에 대해 저에게 물어온다면 ‘무조건 가서 고생 좀 해보고 오라’고 꼭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제가 경험을 한 탓도 있지만 갔다오면 절대로 후회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라고 확신했다.

김재환 씨는 그를 그곳으로 갈 수 있게 도와준 KOMSTA, KOICA, 한의협 그리고 한국우즈베키스탄 친선 한방병원 관계자와 그곳에서 생활하는데 여러모로 도움을 준 분들에게 꼭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경남 통영이 고향인 김재환 씨는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했으며, 지난해 결혼했다.

강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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