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학] 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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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학] 황사
  • 승인 2003.04.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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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대륙서 날아드는 봄의 불청객

봄의 불청객 황사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사막이 없어지지 않는 한, 아니면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의 방향이 바뀌어지지 않는 한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연례행사다. 신라 자비왕 21년(478년), 효소왕 8년 3월(700년) 그리고 조선 현종 3년(1663년)에 노란비와 붉은 눈이 온 날이 있었다는 기록으로 보아 우리나라의 황사 역사도 꽤나 오래된 모양이다.

황사는 중국과 몽고의 사막지대와 황하유역의 황토가 강한 상승기류를 타고 상공으로 올라갔다가 지상 4∼5km 상공에 형성된 강한 편서기류를 타고 3∼8일 정도 동쪽으로 이동해 낙하하는 현상으로 일본은 물론 하와이나 알래스카에서 관측될 때도 있다. 중국산 외에 아프리카산 황사도 있다. 사하라의 먼지는 대서양을 넘어 카리브해나 북유럽까지 이동한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황사 현상은 주로 3∼5월에 서너차례 나타나지만 12월이나 1월에 있는 경우도 있으며 심할 땐 며칠씩 계속되기도 한다.

黃砂는 ‘누런 모래’ 라기 보다는 알갱이의 크기로 보아 누런 먼지에 더 가까우며 토양성분인 철, 칼슘, 마그네슘, 알루미늄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다. 중국의 공업화에 따른 대기오염물질도 함께 날아든다고 한다.

황사는 지구환경과 생태계 및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 햇빛을 상당부분 차단해 태양복사의 산란과 흡수를 증대시키고 일사량과 시정을 감소시킨다. 항공기 엔진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시정악화에 따른 사고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 식물의 기공을 막아 생육에 장애를 주며 기관지염, 천식, 안질, 알레르기 등의 질환을 일으키거나 기존 질환을 악화시키고 특히 콘택트 렌즈를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큰 불편을 끼친다. 또 음식물이나 세탁물, 자동차, 야외시설물등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고 반도체등 정밀산업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학자들은 황사중의 석회성분이 산성비를 중화시켜 토양과 해안, 호수의 산성화를 막아주는 등 효자노릇도 한다고 말한다. 매년 한반도에 쌓이는 200만∼500만t의 황사에 포함된 석회성분은 대략 10%. 다시말해 연간 20만∼50만t의 산성화 방지용 석회를 공짜로 뿌리는 셈이 된다.

중국은 매년 1천500㎢ 의 육지가 사막화되고 있어 3북(동북, 화북, 서북지구)을 중심으로 녹화사업과 사막의 개조 등 여러 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그것만으로는 한반도가 황사로부터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나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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