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학] 동물들 겨울잠 왜 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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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학] 동물들 겨울잠 왜 자나
  • 승인 2003.04.2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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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절기인 경칩이다. 이번엔 동물들의 겨울잠에 대해 알아보자.

나무들이 가을이 되면 잎을 떨어뜨리거나 잎의 색깔을 바꾸며 겨울나기 준비를 하듯 동물들도 월동 준비를 한다. 철새처럼 따뜻한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우도 있으나 대개 추위와 먹이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땅 속이나 동굴에서 겨울 내내 잠을 잔다.

동면하는 동물은 대부분의 陸棲變溫動物(뱀, 개구리, 물고기 등)과 일부의 定溫動物(포유류와 조류 등)에서 볼 수 있다. 정온 동물들은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음식물을 섭취하며, 이를 통해 몸에 필요한 열을 얻어 체온을 유지한다.

하지만 먹을 것이 적은 겨울이 되면 식량을 구하기 힘든 동물들은 다른 방법을 통해 몸의 체온을 유지해야 하는데,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겨울잠을 자는 것이다.

겨울잠을 자는 동물들은 먹이가 풍부한 가을철에 최대한 많은 양의 먹이를 섭취해 지방을 비롯한 영양분을 몸에 많이 비축해 두고 겨울이 되면 따뜻한 동굴같은 데 들어가 잠을 잔다.

움직이지를 않으니 호흡수도 적어지고 신진대사도 저하돼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는 것이다. 다람쥐는 활동할 때 심장이 1분에 150회 정도 뛰는데,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는 박동수가 1 분에 5회 정도로 감소해 에너지 소모가 그만큼 줄어드는 것이다.

◇개구리형 동면= 개구리·도롱뇽 등의 양서류나, 뱀·도마뱀·거북 등의 파충류는 땅속, 돌, 쓰러진 나무 밑 또는 물 밑의 진흙 속 등 온도가 별로 내려가지 않는 곳으로 이동해 외부온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체온을 낮춰 동면에 들어간다.

◇박쥐형 동면= 포유류인 박쥐류·다람쥐·고슴도치·햄스터·겨울잠쥐 등의 포유류는 동굴이나 나무구멍, 흙속에서 거의 假死상태로 동면하며 체온은 약 0℃까지 내려간다.

박쥐의 경우는 환경온도가 영하 2 ℃, 겨울잠쥐는 영하 7 ℃ 이하가 되면 체온은 반대로 상승하여 동면에서 깨어난다.

체내 열조절이 이루어지는 셈이다. 겨울잠을 자는 동안에도 기온이 올라가면 잠에서 깨어나 저장해 둔 먹이를 먹고 다시 기온이 내려가면 겨울잠을 자는 것을 반복한다.

◇곰형 동면= 곰은 비탈에 굴을 파고 동면을 하는데, 체온저하는 미미하고 겨울잠도 얕아 약간의 자극으로도 잘 깨어난다. 곰은 나무나 바위로 된 자연 구덩이에서 동면하는데 체온이나 대사는 거의 저하되지 않고 얕은 수면상태로 가을에 저장한 지방을 소모하며, 암컷은 동면중에 새끼를 낳아 봄까지 먹지 않고 포유한다.

같은 종류의 곰이라도 동물원에 있는 곰은 겨울잠을 자지 않는데, 매일 충분한 먹이가 공급되어 에너지 소모를 줄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또 북극곰도 겨울잠을 자지 않는데, 이는 북극곰의 몸이 추운 지역에서도 살아갈 수 있는 따뜻한 털로 덮여 있으며, 풍부한 먹이가 있어 겨울을 지내는 데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나영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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