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 비중 늘려 질적 성장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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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 비중 늘려 질적 성장 이룰 것”
  • 승인 2011.04.07 11: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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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재 기자

박형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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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치료’에 대한 잘못된 인식 바로잡기 주력하는 대한한방비만학회

3월 19일 대한한방비만학회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김호준 회장은 “비만치료가 미용 목적으로만 이용되면 안 된다. 한의사들이 ‘비만치료=체중 감량’으로 생각해 약을 지을 때 한 약재(마황)에만 너무 의존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일침 하면서 “건강하게 살을 빼는 비만치료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비만 치료에서 한의학의 특장점은?

한의학은 정체의학, 자연 의학이다. 사람의 몸을 하나의 통일체로 보고 전인적으로 환자를 대하므로, 한 가지 목표가 아닌 두루두루 적용 가능한 약을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덜 한 것도 장점이다.

- 당선 소감으로 ‘실무형 회장’이 되겠다고 했다. 앞으로의 활동 방안은?

지금껏 한방비만학회는 양적 성장에 초점을 맞춰왔다. 덕분에 규모는 크게 늘었으나, 질적 성장은 더뎌 있다. 학회의 기본을 확실히 하고 체질을 강화해야 한다.  

우선 한국연구재단 등재학술지 발행이 1차 목표다. 학회의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다양한 논문이 나와야 하는데, 재단 등재지가 아니면 실적으로 인정받기 어려워 연구 의지가 낮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한방의 비만 관련 자료와 정보를 모은 일종의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다. 올해 안으로 ‘한방비만학(가칭)’이라는 비만 교과서를 만들 계획으로 작업 중이다.

마지막으로, 비만 관련 수익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학회 법인을 만들고 외부 투자를 받아 비만치료 건기식 및 약물 개발에 주력할 계획으로, 수익금은 학회 운영기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법인 설립을 진행 중이며, 올해 중 제품 개발 단계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 비만 관련 사업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가?

현재 비만 시장 규모에 비해 제대로 된 제품이 없다. 또한, 비만치료가 미용을 위한 것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서양의 비만관련 학회지에서는 미용적인 부분, 체형관리 같은 내용은 안 나온다. 부분비만도 실은 잘못된 말이다.

이처럼 왜곡된 비만치료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한의사가 만들고 개발한 제대로 된 제품이 필요하다. 학회의 학술적인 바탕에서 환자 증상에 따라 맞춤형으로 처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 자칫 한의사의 업권을 침해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데, 한의사의 처방을 통해 사용하는 제품을 만들 예정이다.

- 학회 창립 이후부터 얼마만큼의 성장을 이루어왔다고 생각하는가?

우선 양적으로는 상당히 커졌다. 회원 수도 많이 늘고, 연수강좌도 틀이 잡혔다.
아쉽게 탈락하긴 했지만, 한국연구재단 후보지가 된 것도 큰 성과다. 재도전하려면 2년이 필요해 임기 말에 도전할 생각이다. 학회가 외양적으로는 발전했지만, 학술적인 바탕이 뒷받침되지 않아 저절로 굴러가는 상태는 아니다. 학술회 등을 더 잘해서 비만에 대한 학술적 권위를 높이고 싶다.

- 비만학회가 주최한 학술세미나의 실제 임상 활용도는 어떻다고 평가하는가?

임상에서 활용도는 충분히 앞서 간다고 본다. 연수강좌를 보면 임상하고 연결되는 주제가 대부분이다. 비만학회가 회원과 동떨어진 학회면 그렇게 많은 회원들이 오지 않는다. 회원 중 개원가가 많은 것도 그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줬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 회원에게 바라는 점은?

학술적으로 터전을 다지는 게 필요 없는 일이 아니라, 멀리 보고 더 튼튼히 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또한, 회원들도 당장 돈 되는 것, 유행하는 치료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사람의 몸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비만 치료의 경지를 이룰 것으로 생각한다. 학술적인 분야에도 더 관심을 보이면 좋겠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많은 한의사들이 ‘비만치료=체중 감량’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대학에서 비만 치료를 배울 때는 원인 잘 찾고 병증 잘해서 상황에 맞춰서 약을 쓰라고 배웠음에도, 환자들의 빨리, 많이 빼달라는 요구에 휘둘리는 경향이 있다.

비만치료는 비만과 관계된 다른 질병의 위험도를 낮추고, 삶의 질을 개선하고, 비만이 다시 안 되게끔 하는 것이다. 급하게 살을 빼려는 생각은 굉장히 위험하다. 잘 먹어야 살도 빠진다. 칼로리 많은 것과 영양 많은 것을 착각하고 있다.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면서 칼로리를 줄이는 게 비만 치료다.              

박형재 기자

김호준 회장 약력

경희대 한의대 졸업(한의학 박사)
현 동국대 한의대 부교수
현 대한한방비만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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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정 2011-04-08 01:35:34
비만 학회 하면 본문에도 나와있듯 미용이나 수익에만 관심있을거 같다고 착각하는 일반인이나 한의사들이 많은데

학술적 성장에 대한 김호준 회장님의 배포가 돋보이네요.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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