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소아한의원은 지난 8일부터 13일까지 222명을 대상으로 ‘아이가 아플 때, 엄마로서 이런 적 있다’라는 주제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엄마들은 감기 등 아이 질환에 항생제 사용을 꺼리지만 다른 대안이 없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설문 결과 ‘감기에는 항생제가 소용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응답이 133명(60%), ‘동네 소아과 중 항생제를 덜 처방해주는 곳을 수소문했다’는 응답이 115명(51%)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항생제가 소용없다고 응답한 133명 중에서도 113명은 “어쩔 수 없이 항생제를 먹인다”고 답변해 생각하는 것과 실제 생활 속 행동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항생제를 먹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는 “맞벌이 등으로 아이 돌볼 여유가 없으므로 빨리 낫게 하려고”, “어린이집에서 다른 아이에게 옮으면 안 된다고 해서…” 와 같은 현실적인 이유가 많았다.
해열제는 항생제보다 사용 빈도가 더 높았다. 아이가 열이 오르기 시작하면 바로 해열제를 먹인다는 의견이 151명(68%), “해열제를 먹여서 우선 열이 내리면 안심된다”는 응답이 180명(81%)을 차지했다. 해열제를 먹이는 시기는 “열이 38℃만 넘어도 먹인다”, “미리 먹여서 더 오르지 않도록 진정시킨다”는 변이 많아 열을 겁내는 경향이 뚜렷했다.
수원시청 함소아한의원 변순임 원장은 “감기 증상 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고, 아이 몸이 나쁜 기운에 잘 대응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변 원장은 또 “감기는 80% 이상이 바이러스에 의한 것으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로는 효과를 볼 수 없으며, 무분별하게 사용하면 몸에 유용한 세균까지 피해를 볼 수 있어 폐렴 등 감기로 인한 2차 합병증이 심해진 경우에만 선택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기에 걸렸을 때는 아이의 손발을 따뜻하게 해주고 충분히 쉴 수 있게 해 스스로 이겨내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평소보다 물을 두 배 정도 먹이고, 제철음식인 미나리, 쑥, 두릅 등 쓴 나물을 먹이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형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