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형에 대한 부족한 인식들 원외탕전 통해 많이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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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형에 대한 부족한 인식들 원외탕전 통해 많이 개선
  • 승인 2011.03.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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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선 기자

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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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 한약제형의 다양화를 시도하는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대체처방 약재 연구 및 개발 거의 완성화 단계
제형에 대한 부족한 인식들 원외탕전 통해 많이 개선

2008년 설립된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회장 김경환·42)는 통증질환 치료에 쓰이는 신제형 한약의 연구 및 개발을 통해 한의학 학술발전과 한의학 임상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는 학회이다. 지난 1월 대한한의학회 준회원 학회로 인준되었으며, 회원수은 약 3,000명이다.

- 학회 설립 후 한약 제형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안다. 그간의 성과와 한계는?
기존의 한약을 제형변화하여 복용이 간편하고, 효과가 빠르고,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한의계의 인식을 넓히는 역할을 했다. 일선 한의원에서 처방하는 일이 드물었던 제형화된 한약들이 2~3년 사이에 일상화된 변화에 학회가 기여했다고 본다. 하지만 연구개발된 표준처방을 위주로 제형변화를 하다 보니 환자별 맞춤처방인 탕약과 비교하여 다양성부족이 한계라고 할 수 있다.
한의약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소량 다품종의 제형변화가 필요하지만, 비용의 합리화 및 표준화를 위해서는 대량 소품종으로 가야하는 상반된 원칙 사이에서 절충점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다.

- 식약청에서도 2010년 한약 분야의 핵심과제 중 하나로 ‘한의원 한약 제형화’를 추진했다. 그만큼 한약 제형 변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한의계가 해야 할 노력은?
현재는 한약 제형화의 주인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한의사가 주인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누군가가 진행해 주는 한약의 제형화는 그 결실이 한의사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제형 변화된 한약의 연구, 개발 및 활용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학회 내부적으로도 제형변화에 대한 연구로 비판도 받고, 격려도 받은 것으로 안다.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한 방안은?
초기에는 생소한 분야였기 때문에 제형변화되고 표준화된 새로운 형태의 한약도 임상에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많은 격려를 받았다. 더불어 학회업무의 진행에 제형변화 약물이 다루어지다보니, 동료들을 대상으로 약장사한다는 표현부터 다양한 한의약의 장점을 제형변화와 표준화로 잃어버리려고 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특히 학회 초기에는 당시 제도하에서는 최선이었던 공동조제 형태로 시작한 제형변화로 인하여 회원들이 많은 불편을 감수했다.
그러나 현재에는 원외탕전이라는 합법적 테두리 안에서 많은 부분들이 개선됐다. 예를 들면 공개된 연구처방에 의하여 처방전을 인터넷으로 전송하면 처방전이 자동으로 저장되고, 조제된 약물들과 함께 한의원에서 비용처리가 가능한 계산서 발행 및 카드결제가 가능해진 점들을 비롯하여, 회원이 증가하여 원외탕전의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조제비용을 낮출 수 있었으며, 표준처방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에 대한 연구결과가 진행되면서 더욱 많은 수의 약물들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 한의사는 한약의 제형 변화에 대하여 어떠한 인식과 고민을 해야 하는가?
먼저 현재의 탕약과 기존의 환제제를 현대화된 생활패턴의 환자들이 언제까지 선택해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또한 한의계가 의료제도 안에서 주류로 진입하기 위하여 제형변화가 어떠한 도움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 현실적인 인식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본다.

- 학회에서 연구하는 신제형 한약이 있나?
현재 학회에서 여러 가지의 농축 한약이 제형화되고 있다. 기존의 방식을 개선한 캡슐제제, 과립제제, 정제(타블렛) 등이 있으며, 농축 한약액의 전분을 제거하여 획기적으로 복용량을 줄인 고농축 정제 액상의 경구용 제제와 분무하여 흡입하는 흡입용 제제가 차별화 되고 있다.

- 한약의 제형 변화과정을 어떤 방향으로 연구하나?
기존의 한의학적 관점에 부합하면서도 현대화된 제형으로 전환이 가능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소한의 기준을 삼기 위하여 유효성분의 검사는 필수적이지만, 전부는 될 수 없다는 관점을 견지하고 여러 가지 방향으로 제형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방향성은 현재로서는 한의사만이 담당할 수 있다.

- 제약회사 등과 같이 동조한 연구가 있나?
현재는 연관된 기업, 연구소 및 검사기관들과 주로 학회업무를 협력하고 있다. 학회의 연구 내용이 풍부해지고, 제형변화된 한약의 수요 및 인식의 저변이 넓어진다면 향후 제약회사와 같이 동조하여 협력하는 부분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만이 가지고 있는 경쟁력은?
일단 회원들과 자주 만날 수 있도록 매월 혹은 격월로 학술집담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연구 및 개발된 결과가 임상 시 환자치료에 바로 연결되어 적용될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다. 회무도 회원들이 필요성을 요구하는 경우 적극적으로 수용, 반영하고 있다.

-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학회의 연구분야, 진행방식 등이 한의계에는 처음 도입되는 부분들이 많다보니, 항상 부족한 부분이 많다. 하지만 지속적인 회원들의 의견수렴을 통해 개선해 나가고자 한다. 많은 관심과 참여, 애정어린 비판을 원한다.

- 대한한의학회에 바라는 점은?
한의학회 인준 심사에 부합하여 참여하게 된 점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기존 인준학회들과의 학술교류를 통하여 보다 많은 연구 및 개발의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회 특성상 타 학회들의 연구성과를 효율적으로 임상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일정부분에서의 역할을 희망한다.

- 2011년도에 중점적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은?
현재 한의사들이 마음 편히 활용하지 못하는 희귀약재들 및 광물성 약재들(사향, 웅담, 우황, 서각, 주사, 석웅황 등)과 같은 약재들을 일정부분 대체하며 비용이 저렴한 대체처방의 연구 및 개발이 거의 완료되고 있다. 홍삼, 녹용 등의 제형변화 기준도 한의학적 관점에 맞추어 연구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제형변화 표준 처방의 폭이 넓어질 수 있을 것이며 임상에서의 활용이 보다 폭넓어 질 것이다. 한의학적 제형변화와 표준화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학회업무인 표준처방의 안전성, 유효성을 검증하는 노력과 원외탕전 약물의 비용을 합리화하는 노력도 지속될 것이다.

김윤선 기자


 김경환 회장 약력

現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 회장
現 대한한의사협회 약무이사
現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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