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학] 광견병 치료제
상태바
[호기심과학] 광견병 치료제
  • 승인 2003.04.21 15: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ebmaster@http://


목이 마르거나 배가 고파도 아무 것도 먹을 수가 없고, 미친개의 짖는 소리를 내며 죽어가는 무서운 광견병.
달군 쇠로 물린 부위를 지지는 것이 유일한 치료법이었다. 광견병 예방약을 만든 사람은 1822년 프랑스에서 태어난 파스퇴르.
대학에서 화학을 공부한 그는 1854년 릴이라는 곳에 새로 설립된 대학의 화학교수가 되었으며, 발효현상과 부패현상을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부패를 방지하는 방법으로 멸균법을 발명함으로써 획기적인 업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렇게 세균에 관한 연구를 계속하던 파스퇴르는 점차 광견병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어린시절 질병의 고통을 깨닫게 해준 광견병의 충격을 되살린 그는 예방약의 연구에 몰두했다.
먼저 파스퇴르는 광견병의 병원균인 탄저균을 가열하여 병을 일으키는 힘을 약화시켰다. 그런 뒤 이것을 집에서 기르는 양에게 몇 번 주사하여 생긴 면역된 혈청으로 예방약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토끼, 쥐 또는 개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 나타난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인체실험이었다.
어느날 미친개에게 물린 한 소년과 그의 어머니가 파스퇴르를 찾아왔다. 파스퇴르가 개에게 물린 상처를 보니 상태가 매우 심하였다. 그렇긴 하지만 파스퇴르로서는 선뜻 결단을 내릴 수가 없었다.
'이 약을 주사해도 괜찮을까?'
그는 깊이 생각하면서 주저하였다. 생각다 못해 파스퇴르는 친구 의사들과 의논했다.
마침내 파스퇴르는 그들의 재촉하는 말에 힘입어 결심을 했다. 소년에게 혈청주사는 하루에 한번씩, 14일 동안 계속되었다.
1885년 7월의 어느 날이었다.
파스퇴르는 밤새 악몽에 시달렸다. 미친개가 날뛰는 모습이 눈앞에 나타나는가 하면, 주사를 맞은 소년의 병세가 악화되어 죽어가며 울부짖기도 했다.
다음날 아침 일찍 주사의 결과를 보려고 소년의 방을 찾아간 파스퇴르는 의외의 모습에 놀랐다. 걱정했던 소년은 실험용으로 키우는 쥐와 토끼들에게 먹이를 주면서 아무 고통 없이 놀고 있었던 것이다.
파스퇴르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소년을 자세히 진찰해 보았다. 소년은 광견병의 증세를 조금도 나타내지 않았다. 예방약이 효과를 나타낸 것이다. 말할 수 없는 기쁨이 파스퇴르의 가슴을 뛰게 했다.
소년은 주사를 맞기 시작한 지 21만에 퇴원하게 되었다.

왕연중(한국발명진흥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