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류 박사는 지난 1월 뇌경색 진단을 받고 수술 등 치료를 받아왔으나 최근 급격히 병세가 악화되면서 이날 세상을 떠났다.
1926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난 류 박사는 경희대 한의학 석ㆍ박사, 모스크바 국립공대 의공학 박사학위를 받았고, KAIST 명예이학박사, 경희의료원 한방병원 부원장, 경희대 의대 부교수, 경희한방의료원 부원장, 러시아 모스크바국립공대 교수 등을 거치며 평생을 한의사이자 과학자로 살았다.
1972년 세계 최초로 침 마취 맹장수술에 성공하고 `류박사 건강 증진기` `추간판ㆍ관절 교정기구` 등을 개발해 국내외에서 특허 10건도 취득했다.
또 1973년엔 경희대 한방의료원 부원장으로 재직하며 '동서의학중풍센터'설립을 주도해 처음으로 양방과 한방의 협진을 시도하는 등 과학기술 진흥에 기여했다.
특히 한의학에 공학을 접목한 '중풍 후유증 치료기'를 개발해 한의학자로는 처음으로 1996년 4월 모스크바국립공대에서 의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하는 등 한의학 분야를 과학기술 분야로까지 확대시켰다.
이런 류 박사는 2008년 8월 국내 개인기부로는 사상 최고액인 578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기부해 세인을 놀라게 했다.
슬하에 두 아들 인희(연세대 철학과 교수)ㆍ광희 씨와 세 딸 영희ㆍ선희ㆍ정희 씨를 뒀다.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B2 13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이다. 010-3678-4369
신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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