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학] 1년 내내 싱싱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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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학] 1년 내내 싱싱하게
  • 승인 2003.04.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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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운 여름날, 만약 냉동법이 발명되지 않았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창의력이 뛰어난 우리 민족은 먼 옛날 신라시대에 '석빙고'에 얼음을 보관하여 1년내내 사용하였고, 조선시대에는 서울에 '동빙고'와 '서빙고'라는 얼음창고를 만들어 한강의 얼음을 보관하였다가 궁중에서 요긴하게 사용한 바 있다.
그러나 냉동법을 처음 발명한 사람은 취미가 여행이었던 크렌즈 버즈아이.
이 이야기의 무대는 1923년 미국 동북지방의 해변마을.
바다까지 얼어붙은 지독한 추위가 계속되는 어느 겨울 날, 버즈아이는 머지않은 출항을 앞두고 기선을 손질하고 있었다.
바로 그날, 버즈아이는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아니 이 물고기는 두달 전에 잡아 먹다남은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제 막 잡아 올린 것처럼 싱싱하다니!'
버즈아이는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게 아닌가하여 허벅지를 꼬집어보았다. 분명히 꿈은 아니었다.
다음 순간, 버즈아이는 이 물고기가 영하의 낮은 온도에 꽁꽁 얼어 신선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즉시 집으로 달려온 버즈아이는 토끼를 잡아 실험에 착수했다.
종이상자에 양초를 입히고, 그안에 여러 개의 칸을 만든 다음 종이에 포장한 토끼고기와 얼음을 차례로 채워 넣어 보았다.
얼음칸 사이의 토끼고기는 곧 얼어붙어 상할 염려가 없었다.
즉시 특허출원을 마치고 식품회사인 '제너럴 푸드사'를 찾았다.
식품저장에 고심하던 제너럴 푸드사는 이 특허를 당시로서는 세계최고인 2천2백달러에 사주었다.
그후 버즈아이는 이 돈으로 행복한 생활을 하며 3백건이 넘는 또 다른 특허를 남겼고, 제너럴 푸드사는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음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왕연중(한국발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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