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학] 청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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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학] 청바지
  • 승인 2003.04.2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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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로 바뀐 천막천

6∼70년대 통바지, 나팔바지, 빽바지 그리고 현재의 찢어진 바지, 힙합바지에 이르기까지 패션의 선두에 있는 청바지.
한때는 젊음의 전유물이었던 것이, 지금은 모든 사람의 사랑을 받는다.
지금 청바지는 이름이 나타내듯 '청색 바지'를 벗어나, 흰색 검정 등 다양한 색상은 물론 자수나 프린팅이 곁들어져 각양각색의 스타일로 연출된다. 외에도 치마, 자켓, 가방 등의 품목에서도 볼 수 있고, 젊은 패션리더들부터 중장년층까지 모든 계층이 즐길 수 있는 인기상품이다.
이 패션상품의 발명가는 뜻밖에 미국의 천막천 생산업자였다.
1930년대 초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많은 양의 황금을 캐려고 모여드는 '서부의 사나이'들로 이른바 '골드러시'를 이루었고, 전지역이 천막촌으로 변해갔다.
스트라우스는 이 와중에서 밀려드는 주문으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었다.
어느 날 그에게 군납알선업자가 찾아와 대형 천막 10만여개 분량의 천막천을 납품하도록 주선하겠다고 제의했다. 즉시 빚을 내 공장과 직공을 늘려 밤낮으로 생산에 몰두해 3개월만에 주문 받은 전량을 만들어냈다.
그런데 모든 희망을 걸었던 군납의 길이 막혀버리자 산더미만한 분량의 천막천이 방치된 채 빚독촉을 당하는 신세가 되었다.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어느날 스트라우스는 홧김에 술이라도 실컷 마셔볼 요량으로 주점에 들렸다가 금광촌의 광부들이 헤진 바지를 꿰메고 있는 것을 목격했다.
"쯧… 바지천이 모두 닳았군. 질긴 천막천을 쓰면 좀처럼 떨어지지 않을텐데…."
스스로 무심코 내뱉은 말 속에 바로 정답이 들어있었다. 1주일 후 스트라우스의 골치거리였던 천막천은 산뜻한 바지로 탈바꿈 돼 시장에 첫선을 보였다.
푸른색의 잘 닳지 않는 청바지는 뛰어난 실용성을 인정받아 광부 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까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1년 판매량 2천만 개, 순이익 6천만달러.'
당시 전 산업분야에 걸쳐 단일품목 중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큰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기록되고 있다.
세상에 나온 지 3년만에 스트라우스의 청바지는 지구촌 곳곳에 탄탄히 뿌리를 내렸고, 스트라우스는 그야말로 평생을 황금방석 위에서 살 수 있었다.

왕연중(한국발명진흥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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