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과학] 내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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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과학] 내시경
  • 승인 2003.04.21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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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 속을 훤히 들여다보는 '요술 망원경'

수술을 하지 않고도 인체의 내부를 속속들이 볼 수 있는 작은 카메라.
독일의 크스마울이 1869년에 만든 금속제 막대기 모양의 내시경이 바로 그것.
"세상에 이런 것이 있다니…. 이것을 입 속으로 집어 넣어 뱃속을 들여다본단 말이지? 정말 놀라운 일이야."
하지만 이것을 뱃속에 넣으면 환자들이 고통스러워했기 때문에 실제로 그다지 쓰이지 않았다.
"사람의 배를 가르지 않고도 위장 안을 들여다 볼 수 있다니! 몇 가지 결점만 보완한다면 정말 멋진 의료기구가 되겠는걸!"
미국인 허쇼위츠는 목표와 신념을 가지고 오랜 기간동안 연구에 착수했지만, 오랜 연구기간 동안 신통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정녕 내 목적을 이룰 방법은 없단 말인가?"
그는 창을 등지고 앉아 두 팔에 얼굴을 묻었다. 오랫동안 손보지 않아 제멋대로 자란 머리카락들이 그의 손 안으로 엉켜들었다.
아주 가늘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이었다. 그는 무심코 몇 가닥의 머리카락을 모아 힘을 주어 보았다.
"응? 끊어지지 않잖아?"
그는 다시 한번 강하게 머리카락을 잡아 당겼다. 그제서야 머리카락은 굴복하고 끊어졌다. 매우 당연한 결과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은 흥분되기 시작했다.
"바로 이거야! 이제서야 내 문제가 해결됐어!"
"화상을 전할 수 있는 유리섬유를 사용하는 거야. 가느다란 수만 개의 유리섬유를 한데 묶는다면 유연하고도 강한 수신관이 탄생하잖아!"
허쇼위츠는 이 실마리를 잡은 뒤로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 그리하여 1958년에 파이버스코프라 불리는 내시경을 완성하였다. 이것이 지금 널리 쓰이는 내시경의 형태이다.
그것은 직경 10∼20미크론의 유리섬유 10만 개 이상이 한데 묶인 것으로, 이 섬유의 끝에 연결된 카메라를 통해 인체 내부의 상태를 화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이것은 식도, 위, 12지장, 소장, 대장 등 소화기관뿐 아니라 식도, 소장, 기관지, 방광까지 관찰할 수 있도록 개발되어 있고 그 길이도 2미터에 달하는 것까지 있으며 진단은 물론 치료까지 영역을 넓혀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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