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락, 경락학설 연계 시도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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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도락, 경락학설 연계 시도 신중해야”
  • 승인 2011.01.2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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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정

이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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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협 교수, 비교연구 논문서 주장

경락학설의 내용측면에서 경락과 양도락 사이에는 유사성이 없고, 경락의 실체가 규명되기 전까지는 양도락의 전기적 현상을 경락학설에 연계시키는 시도는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비계내과학교실 윤상협 교수는 ‘위장질환 환자의 양도락에 대한 경락학설과 자율신경이론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위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증과 위궤양환자의 증례를 대상으로)’를 통해 이와 같이 주장했다.

윤 교수는 “위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증 환자 2명과 위궤양 환자 2명을 대상으로 양도락 변동을 관찰하여, 위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증과 위궤양 환자의 양도락 전기적 반응은 차이가 있었으며, 이 차별적 현상은 기존의 경락학설과 자율신경이론으로 잘 설명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경락과 양도락이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것을 의미하며, 경락의 실체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양도락은 경락과 다르다”고 한 나카타니(양도락 이론 발표자)의 입장에서 양도락 측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특히 윤 교수는 “위 운동장애형 소화불량증 및 위궤양 환자의 양도락 전기적 현상의 차이는 해부학적 위에 대한 경락학설과 양도락 사이의 불일치성과 양도락의 자율신경이론의 불완전성을 노출시켰다”며, “결과적으로 양도락에 대한 경락학설의 해석이 오히려 경락학설을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게 되었고, 나카타니의 주장대로 양도락 검사의 측정대상은 자율신경과 관련된 질환으로 한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락학설은 한의학 기초이론의 핵심으로 인체의 생명현상, 병리변화, 진단과 치료의 중요한 근거가 되며, 양도락은 나카타니에 의해 1950년에 발표된 이론으로 생물학적 기초는 다르지만 이론의 상당부분은 경락학설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양도락 측정기는 경락기능을 평가할 수 있다고 믿었으며, 현재는 한방진단기기로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경락과 양도락이 유사하다고 믿는 연구자들은 그 근거로 경락과 양도락의 비슷한 유주경로와 경락원혈과 대표양도점이 해부학적 근접성을 제시하고 있고, 반대로 부정하는 측은 대표양도점과 경락원혈의 생물학적 물리적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거론하고 있다.

지금까지 보고된 국내의 양도락 논문은 질병 증후 증상 상태평가 등의 현상적 자료에 대한 양도락 전기적 반응의 차별성을 관찰했다는 내용이 대부분이었고, 해부학적 병태의 위치를 분명하게 지시하는 지표자료를 이용한 문헌은 드물었다는 점에서 이 논문은 학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윤상협 교수는 “이와 관련한 후속논문도 현재 준비하고 있는데, 전편보다 자세한 내용으로 판독시 주의사항을 비롯해 나카타니가 주장하지 않았던 내용들까지 보완해 올 하반기에는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논문은 최근 발간된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제31권4호에 게재되었다.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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