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중심의 사업계획은 회원들의 호응 얻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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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중심의 사업계획은 회원들의 호응 얻기 힘들다”
  • 승인 2011.01.20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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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정 기자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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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도지부장에게 듣는다(2) | 정경진 경기도한의사회장

한의협 집행부, 회원과 소통하고 조율하는 정무기능 강화 필요

정경진 경기도한의사회장

-한의협 중앙회와 시도지부의 관계는 어떻다고 보는가?

협조적인 관계라고 생각한다. 다만 지부가 중앙회에 회원들 회비 내는 것을 중앙회를 일방적으로 돕는다고 생각하지 말고, 중앙회의 대외적인 정치력 향상에 필요하다면 일단은 지원을 하면서 비판하고 요구해야 할 것이다. 법과 제도를 만드는 것이란 회원들이 물심양면으로 지속적인 지원을 해 주어야만 가능한 것이다. 중앙회가 잘못한다고 해서 회비로 발목을 잡는 것은 상생이 안된다.

-한의협 부회장으로서 현 한의협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중앙회가 법과 제도를 만드는 기관이라면 정무기능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 집행부는 회원과 소통하고 조율하는 기능이 많이 부족해 보인다. 반대의견이 있을 경우 협의를 통해 좀 더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다수의 회원들이 주장하는 바라면 그 주장 속에 숨어있는 행간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오해할 만한 상황을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이다. 자신의 의견과 다른 의견을 많이 들어서 조율할 필요가 있다. 자신과 같은 의견은 따로 들을 필요도 없지 않은가.

-지난해 경기도한의사회가 주력한 사업은?


먼저 작년 1년 동안 불법의료대책위를 출범시켜 전직 형사를 고용해 경기도 전체 불법의료행위 단속을 실시했다.


그리고 경기도 지역별 황금노선 버스 양 옆면에 한의약에 대한 대국민 이미지 고양을 위한 광고와 자동차보험광고를 3개월간 진행했었다.


또한 회원들을 위한 학술경영세미나가 관례적으로 수원에서만 개최되었는데, 작년에는 분회별로 개최하도록 하고 지부에서는 강사비를 지원했다.


이런 사업들은 지부 무용론을 없애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하고 연구해 기획하고 시행했는데, 이에 대한 회원들의 반응은 시큰둥한 것 같았다. 그리고 오히려 자발적인 회비 수납률이 떨어졌다. 물론 지난 9월부터 경기가 급속도로 안 좋아서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회무를 진행하다보니 회비 체납의 구조적인 원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회원들은 사업계획을 수립할 때 회원들이 직접 피부로 느끼는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가져 주고 해결해 주길 바란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회비 수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현재 경기도한의사회의 회비 수납률이 가장 저조하다. 타지부들은 보통 70∼80%의 수납률을 보이고 있는 반면, 우리 경기지부는 50%대에 머물고 있다. 경기가 어려운 것은 알지만, 경기도만 특별히 어려운 것은 아닐텐데 유독 수납률이 저조하다. 물론 대대로 서울과 경기지역의 회비 저항은 다른 곳보다 크다.


서울시한의사회는 분회에서 보수교육을 하면서 분회·지부·중앙회 회비 일괄수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상황은 나은 편인데, 경기도는 지부에서는 지부회비만 분회에서는 분회회비만 중앙회비는 보수교육 때 수납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어 더욱 그런 것 같다.


지부나 분회 직원들은 회비수납 때만 한의원을 방문하지 말고 평소에도 자주 얼굴을 비춰 여론도 수렴하고 상호 스킨십을 쌓아갈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관점에서 회비를 잘 수납하는 일이야말로 지부의 가장 큰 일이라고 생각한다.

-올해의 구체적 사업계획은?

작년에 이어서 불법의료 뿌리 뽑기에 더욱 매진할 것이고,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제보와 협조가 필요하다.


그리고 올해의 중점 기획사업으로는 세 가지 정도를 계획하고 있다. 첫째는 목욕탕에서 불법으로 시술하고 있는 부항시술에 대한 단속인데, 일단 전국목욕탕협의회 같은 곳에 공문을 보내 “목욕탕에서 부항을 시술하는 행위는 불법임”을 각인시켜주고, 그래도 시정이 되지 않을 때는 직접 단속에 나설 방침이다. 이럴 때 회원들의 적극적인 제보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언론에도 보도가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보도자료를 생산해 언론에 뿌릴 생각이다.


둘째는 일반회원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그리고 가장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사항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해 경기도한의사회 사업에 반영시킬 계획이다.

셋째는 대국민 한의학 홍보 강화부분이다. 예산이 많지 않으니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누릴 수 있는 부분에 착안해 진행시키려고 한다. 예를 들면 건강보험공단에서 발행한 홍보자료가 있는데, 내용이 상당히 좋았다. 이 자료는 개개 한의원에서 얼마든지 활용할 수 있다고 알고 있다. 이런 자료들을 활용하면 저비용으로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한의협 중앙회에 바라는 점

현재 한의과대학 정원수가 합당한지 먼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의계가 정체기일 때는 구조조정을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성장기가 아니다. 이미 정점을 찍었다고 생각한다.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따라서 중앙회 차원에서 ‘전국 한의대 정원조정 특별위원회’를 만들어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와 대책을 강구했으면 한다.


이와 더불어 회원들이 궁금해 하는 정보들을 빨리빨리 전달해 회원들을 막연한 두려움에 휩싸이게 하거나 동요시킬 필요가 없다. 이는 자칫 긁어부스럼을 만드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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