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강론(58) - 택화혁(澤火革)
상태바
주역강론(58) - 택화혁(澤火革)
  • 승인 2011.01.13 13: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완수

박완수

contributor@http://


 

혁명에는 해가 져서 날이 다되어도 믿음직스러워야 하며, 크게 형통하고 바르게 함에 이로워야 하는 것은 그래야만 후회가 없기 때문이라(革 已日乃孚 元亨利貞 悔亡).

 

 

두 번째 음효(六二)에 대해서는 ‘하루가 다 지난 후에 바꿈을 실행하는 것이 좋으리라(已日乃革之 征吉无咎 象曰 已日革之 行有嘉也)’고 하였습니다.

세 번째 양효(九三)에 대해서는 ‘나아가면 후회가 있을 것이니 바르게 하면서 신중해야 한다. 고치겠다고 세 번씩이나 말하게 되면 믿음을 주게 됨이라(征凶 貞 革言三就 有孚 象曰 革言三就 又何之矣)’고 하였습니다.

혁명을 함에 있어 때로는 후퇴할 때도 있어야 할 것입니다. 상황이 좋지 않아 잠시 피난처에 들어와 있으면서 혁명에 대한 굳은 의지를 다짐하는 말을 여러 번 함으로써 다른 사람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네 번째 양효(九四)에 대해서는 ‘후회가 없으리니, 믿음을 갖고 또 믿음을 주며 혁명을 하기 때문이라(悔亡 有孚 改命 吉 象曰 改命之吉 信志也)’고 하였습니다.

결국 혁명을 함에도 사람의 마음에 믿음을 두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내 마음에 굳은 신념을 가지는 것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에도 변화와 변혁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있는 혁명이야말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닐까요.

다섯 번째 양효(九五)에 대해서는 ‘큰 사람이 마치 호랑이가 털갈이를 하는 것 같이 의심 없이 믿음직스럽게 바뀌는 것이니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구나(大人虎變 未占 有孚 象曰 大人虎變 其文 炳也)’라고 하였습니다.

혁명으로 구세력을 몰아내고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그 모습이 믿음직스럽고 찬란하게 빛남을 말하는 것이겠지요. 마지막 맨 위의 여섯 번째 음효(上六)에 대해서는 ‘훌륭한 사람이 표범의 털갈이한 것처럼 바뀌는 것과 소인의 얼굴모습 정도만 바뀌는 것이니 너무 나아가서 확대함은 좋지 않고 들어와 바르게 거처하며 순순히 따라가는 것이 좋으리라(君子豹變 小人革面 征凶 居貞 吉 象曰 君子豹變 其文 蔚也 小人革面 順以從君也)’고 하였습니다.

어느 정도 혁명이 성공한 것 같으면 더 이상 ‘구세력의 제거와 숙청’과 같은 험한 일을 확대하지 말고 그저 사람들이 혁명에 동조하는 모습에 만족하라는 것입니다. 혁명이 오래되면 많은 사람들이 피곤해 합니다.

자칫 ‘나도 제거의 대상이 아닐까’하고 전전긍긍하게 됩니다. 그저 마음은 어떨지 몰라도 겉으로는 혁명에 동조하는 보통사람들의 모습과 우수한 인재들(군자)이 혁명정신에 동조하여 새로운 모습을 보이는 정도로 혁명을 완성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택중유화(澤中有火)’를 한의학적으로 고찰해 본다면 습담(濕痰)의 이면에 열사(熱邪)가 잠복해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침, 천식, 끈적거리며 짙은 노란색의 가래, 가슴이 답답하고 그득 찬 느낌, 입이 마르고 목이 건조함, 소변량이 줄고 빨간 색으로 되며 변비가 있는 것 등의 증상이 수반되는 열담증(熱痰證)이나 담열옹폐증(痰熱壅肺證)으로 해석될 수 있으며 청열화담(淸熱化痰)의 치법(治法)에 근거하여 황금(黃芩), 과루인(瓜蔞仁), 길경(桔梗), 백출(白朮), 인삼(人蔘) 등이 포함된 청열도담탕(淸熱導痰湯), 청기화담환(淸氣化痰丸), 황금이격환(黃芩利膈丸) 등이 동의보감(東醫寶鑑)에 제시되어 있습니다.

박완수 / 경원대 한의대 병리학 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