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신치료제 보급에 사활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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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신치료제 보급에 사활 걸겠다”
  • 승인 2011.01.01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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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선 기자

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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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 진취적인 미래의 한의학을 준비하는 한의외치제형학회

한의계 스스로 원하는 법·제도 만들려는 의지 중요
전문영역에서 다각적 검토·조율·이해 이뤄져야

한의외치제형학회(회장 신광호, 49)는 한약의 외용을 통한 질병치료 및 예방법을 연구하여 인류의 건강을 지킴과 동시에 한의학의 세계화를 구현하려는 한의학도들이 1997년 설립한 학회로 회원수는 700명 정도이다.

제천시 한의사분회에서 아토피치료 관련 워크샵 마친 후 기념 사진(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신광호 회장)

- 학회 창립이래 한약 제형변화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걸로 알고 있다. 그간의 성과 및 한계는?
한의계에서 제형이 얼마나 중요한 개념인가를 실제로 알리는 역할을 했다. 일부지만 제형을 통한 다양한 발전가능성을 알리는 계기가 된 것을 성과로 생각한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가 있음을 느낀다. 그것은 한의학의 학문적인 영역에서 제형 분야의 중요성에 대해서 전혀 통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문화, 경제, 산업, 정책 분야에서 제형이 가지는 포괄적인 흡수력에 대해서 가치를 부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환경은 결국 2만 한의사가 제형에 관련하여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 이전에 탕약의 범주를 벗어날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새로운 제형을 제시하는 것에 대해서 보수적인 성향을 띄는 80%의 변화를 거부하는 세력을 만들게 되었으며, 이들의 논리에 의해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없게 되는 환경을 만들게 되었다는 점이다.

- 외용약 개발 관련 법적, 제도적인 문제점은?
2003년 식약청 조사를 받던 시절부터 2008년 한의협 부회장을 역임하는 과정에서 외용약 개발에 대한 법적 제도적인 문제점이 모든 문제의 핵심인줄 알았다. 그러나 2009~2010년에 이것은 착각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법과 제도라는 것은 누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한의계 스스로가 원해서 만들어가는 의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즉 한의계에서 법적 제도적인 문제점이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절실하게 갈구한다면 이것은 이뤄지게 된다. 그러나 실제 법적 제도적인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것을 개선하고 해결하려는 에너지가 전 한의계를 덮지 않는 한 공론화될 수 없다. 이것은 결국 한의계의 문제로 국한될 뿐이지 보편적인 법적 제도적인 문제점이 아닌 것이다. 이 말의 뜻을 경험한 사람은 알 것이다.
원외탕전관련 제도를 의료법시행규칙에 삽입하기 위해서 3년여를 노력했으나 정작 2008년 한의협 이사회에서는 이것을 거부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것이 단적인 예이다. 한의계에서 법적 제도적인 문제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다양한 방식으로 의견을 수렴하여 만든 제도적인 장치인데 이것을 한의계에서 거부하는 기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왜냐하면 앞날을 내다보고 한의학의 발전 방향을 찾아내는 것은 보편적인 관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전문적인 영역에서 아주 조심스럽게 다각적인 검토와 조율,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거기서 얻어지는 결과물을 단 수개월 정도의 보편적인 잣대로 검토하고 전문성을 뒤집는 풍토가 한의계에는 존재한다.
이것을 타파하지 않는 한 한의학은 다른 경쟁집단에 빼앗기고 뒤쳐지는 신세를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다행히 원외탕전관련 제도는 이후 관련 전문가의 강력한 어필에 힘입어 한의협의 수용 절차를 거쳐 현재는 한의계의 새로운 블루오션 또는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외용약 개발은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 제형의 다양화 및 대중화는 앞으로 한의계의 큰 숙제인 것 같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의계가 해야 할 노력은?
제형을 둘러싼 가장 큰 문제는 대중화가 아니다. 대중화 이전에 전문적인 교육을 통해 필연적인 가치가 있음을 인식하는 교육의 문제가 먼저이다. 한의사의 교육과정에서 처방제형학이라는 학문 영역이 있다. 이것을 과거에는 방제학이라고 했다. 이 분야가 한의학의 커리큘럼에서 어떠한 가치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알면 그 숙제가 어느 정도인지 단적으로 짐작할 수 있다. 향후 제형의 다양성과 대중화 이전에 이 분야의 학문적인 접근이 새롭게되면, 졸업 후 개원하는 한의사들에게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대중화를 시키기 이전에 이것이 선결되어야 한다.
그런데 이것을 해나갈 엔진이 없다는 점이 한의계의 가장 큰 문제이다. 지금 당장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면 제형의 다양화 및 대중화는 없다. 그렇게 되면 제약회사에서의 다양화와 대중화는 더욱 발전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한약제제는 개발하지 않고 일반의약품으로 개발하게 될 것이고 결국 한의사는 기득권이 없는 존재가 될것이다. 당장 제형교육분야에 대해 보완과 더불어 개혁이 필요하다. 보수교육, 대학교육도 이같은 시급한 분야가 개혁되어야 미래가 있다.

- 한의계는 여러 학회가 있다. 한의외치제형학회만의 경쟁력은?
외치요법과 제형개발에 대한 경쟁력이다. 의약품, 화장품, 식품과 관련하여 법제도상의 문제점이나 이것에 대한 대안과 해결책을 가장 많이 제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학회라 생각한다.

- 한의외치제형학회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은?
한의외치제형학회 회원들은 진취적인 미래를 수용할 수 있는 가슴을 가진 한의사다. 왜냐하면 실제 내원 환자에게 한의외치요법을 시술하고 치료법을 적극 선택하여 실천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당장 보험진료에 만족하는 소비자층과 마찰을 일으킬 소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나은 치료기술을 통하여 적극적인 진료를 하는 열정을 가졌다는 증거이다. 이런 태도가 미래 한의학의 더 큰 힘을 발휘하게 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앞으로 이런 소신을 가지고 나날이 발전, 새로운 치료 경지에 오르길 바란다.

- 대한한의학회에 바라는 점은?
대한한의학회는 학문적 다양성을 인지하는 능력을 상실한 집단이라 감히 평가한다. 현재의 한의약적 위기 상황에서 어떠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지에 대한 답이 없는 학회이기 때문이다. 대한한의학회는 한의약의 학문적 보루이다. 그런 보루가 너무 무거운 몸을 가지고 있다. 현재의 위기에서 전혀 위기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보다 미래지향적인 선택을 하지 못한다. 새로운 학문적 영역의 보호와 보급에 인색하다. 이러한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타파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지난 한해를 평가하고 회고한다면?
2010년은 다사다난한 한해였다. 개인적으로는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보직해임을 당하고 한의원을 오픈하면서 정부기관을 통하여 한의약을 개혁하겠다는 꿈을 접어야 했다. 예상한대로 한의계는 전대미문의 불황과 위기를 타파할 엔진을 상실해가고 있다. 이것을 위해서 한의외치제형학회는 무엇을 했는가에 대해서 스스로 반성한다. 그리고 새로운 도약을 위해서 충전하는 한해였을 뿐이라고 자위할 뿐이다. 좀 더 미래를 내다보고 필요한 것을 한의계에 보충시킬 원료를 개발하는 한해였다고 자평한다.

- 2011년도 중점적 계획은?
가장 시급한 현안을 타개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한해로 만들 계획이다. 시급한 현안으로 한약재 원가 급상승문제가 있으며 한의계는 새로운 제형을 통하여 대국민 한방진료를 시도해야 하는 한해가 될 것이다. 한약재 원자재 비용이 최소 50~100%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이제는 과거의 구태의연한 탕제에 의존하기에는 너무 위험한 지경이다. 이것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은 한약처방의 부가가치를 상승시키면서 유효성을 더욱 제고할 수 있는 신치료제를 보급하는 아이템이 대세가 된다. 이것을 위해서 한의외치제형학회는 올한해 사활을 걸 생각이다.

김윤선 기자

 신광호 회장 약력

前 대한한의사협회 부회장
前 한국한의학연구원 실용화연구실장
現 한의외치제형학회 회장
現 경희라파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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