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연구하는 학문은 모든 영역과의 소통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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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연구하는 학문은 모든 영역과의 소통이 중요”
  • 승인 2010.12.16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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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선 기자

김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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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탐방 | 전통적 이해와 현대적 연구를 함께하는 대한경락경혈학회

“사람 연구하는 학문은 모든 영역과의 소통이 중요”

대한경락경혈학회(회장 이상룡·52)는 11개 한의대 및 1개 한의전원 소속 교수들과 한방 병의원 소속 한의사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고, 이외에도 준회원으로 수의학, 물리학, 의공학 관련 교수 및 연구원들이 학회 활동을 하고 있다.

- 1999년 설립하여 12년이 된 학회이다. 학회 활동은?
대한침구학회가 모태이다. 기초와 임상을 분리하여 보다 전문성을 살려보고자 독립했다. 당시 타 전문 분야에서 경락경혈에 대한 학문적 선점에 대한 위기의식이 학회 독립을 부추겼다. 십 여 년의 세월 동안 학회의 기틀을 잡았고, 현재 학회지 등재와 각종 세미나를 통해 경락경혈의 연구발표와 임상정보를 제공해오고 있다.

- 올 초 13대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학회의 외연을 키우는 것은 물론 임상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학회로 발돋음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학회가 임상가에게 주는 도움은?
아직도 대다수 학회지들이 임상가에서 읽히지 않고 있다. 그럴듯한 도표와 실험결과들이 폼을 잡고는 있지만 현장감이 떨어진다. 서양의학과 달리 한의학은 임상에서 시작하여 임상에서 끝나는 학문적 특성 때문이다. 대다수 고의서들이 실험실 보다는 환자 곁에서 체득된 경험의 진술이다. 그럼에도 현장감이 있어서 쉽게 재현될 것 같지만 시대적, 문화적 간극이 녹록치 않은 경험의 주관성에 늘 발목을 잡는다. 어쩌면 학회에선 이러한 주관의 객관화 작업을 시도할 수 있는 열려있는 장이다. 최근 개원 한의사들의 임상례를 학회지에 발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 인접 학문 영역의 전문가들과는 어떤 교류와 도움을 얻나?
경락학설도 당시 시대적 사상과 장기간에 걸친 의료실천의 경험적 산물이 융합되어 이성적으로 체계화된 것이다. 마땅히 사람을 대상으로 연구하는 모든 영역과 소통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경락시스템을 응용한 신개념의료기기 개발에 관심이 많은 의공학, 물리학, IT관련 전문집단과의 공동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 전통적 이해와 현대적 연구를 어떤 식으로 통합하나?
역사는 과연 진보를 하는가?라는 물음에 비춰보면 아직도 생명의 실체를 가늠하지 못하는 현실에서 현대적 연구에 무리하게 힘을 줄 필요도 없고 전통적 이해에 주눅들 필요도 없다고 본다. 경락학설 역시 당시로서는 합리적이었고 과학적이었으며 최선이었다. 결국 전통과 현대의 통합 보다는 해석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 이런 맥락에서 2011년 1월에 경락의 실질연구 팀들과 고전적 이해에 밝은 분들을 모시고 ‘경락, 그 생명의 신비를 찾아서’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 경락경혈학의 실용적 기틀을 만들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및 벤처기업 등과 연계해 의료기기개발 등을 추진할 것이라 했다. 어느 정도 추진되었나?
한의계 최초의 벤처기업으로 코스닥 우회상장했던 (주)KMSI를 2000년도에 창업했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한의학의 산업화는 아직도 블루오션이다. 현재 학회 소속 여러 대학에서 온침기, 레이저침기, 뇌파자극기 등 다양한 아이템을 갖고 기초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한의원 개원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어서 이젠 한의사들의 한방산업 진출에 눈을 뜰 때이다.

- 최근 경락, 경혈의 실질 연구에 있어서 그 실체와 기능에 대한 논란이 있는데 학회는 어떠한 입장을 취하나?
경락의 실체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일도 아니고 여전히 연구의 대상이며 앞으로도 더욱 심화시켜야 할 부분이다. 우리 학회에서도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대략적으로 고전적 문헌 연구와 실험적 기능과 실체 연구가 주류를 이룬다. 그럼에도 경락의 물질적 실체만 고집하는 것은 경락학설을 왜곡시키는 것이다. 옛 사람들이 생명현상을 관계적 실제로 인식한 직관과 통찰을 이해하지 못하는 한 착시만 일으킨다. 1년에 두 차례 시행되는 세미나에서 여름학회는 임상 위주의 세미나를, 겨울 학회는 기초 연구 세미나를 실시해 균형을 잡고 있다.

- 대한약침학회와 공동으로 매년 개최하는 국제학술대회는?
대한약침학회의 주도적인 노력으로 기틀을 잡은 SAMS(Symposium on Acupuncture & Meridian Studies)는 그 명칭에서 말하듯이 침구와 경락에 대한 학술대회이다. 초기부터 경락결혈학회 교수들이 참여하여 약침의 세계화를 통해 한국 침구경혈을 알려보겠다는 의도였다. 매우 성공적이며 향후 이러한 학회간 통합 연구 작업이 빈번해야 한다고 본다.

완주=김윤선 기자  

 이상룡 회장 약력

前 BK21 한의학핵심연구사업단 단장
前 한방재활연구센터장
現 우석대학교 한의과대학 학장
現 대한 경락경혈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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