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제형변화 프로토콜을 論하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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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제형변화 프로토콜을 論하다(7)
  • 승인 2010.11.11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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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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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제형변화 프로토콜을 論하다(7)

“붕해가 늦는 점은 흡수율이 낮아지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는 환 조제시 첨가제 다양화로 개선이 가능하다”

이번 글에서는 추출 및 농축된 한약의 제형 변화에 대하여 논하여 보기로 하자.
한약재에서 약액을 추출, 농축 및 건조하고 나면 그 결과물을 복용이 편리하고, 보관이 쉽고, 복용 후 흡수가 잘 되는 제형으로 조제하여야 한다. 제형을 변화하여 조제하는데 필요한 장비는 교반기(약물을 균질한 상태로 교반하거나 반죽한다), 제환기, 당의기(조제된 환제제에 외피를 입히거나 구형으로 균질하게 마무리하는데 활용), 과립기, 캡슐 충전기, 타정기(정제로 압축 성형하는데 활용) 등의 장비가 필요하다. 제형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약물의 성상, 약물의 작용기전, 복용 환자층의 연령 및 성별 등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전통적인 약물의 제형에는 탕제, 환제, 산제, 단제, 고제, 주제, 약로, 정제(병제), 조제, 선제, 침세제(욕제), 훈제, 좌약, 도법, 축비제, 침제 등이 있으며, 현대적인 제형의 종류는 대한약전에 수록된 35종의 제형이 있다. 지면상 제한이 있는 관계로, 학회에서 주로 활용하는 제형을 위주로 각 제형의 개요, 조제방법 및 장단점을 비교하고자 한다.
탕제와 환제는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많이 활용하는 제형이다. 전통적인 방식의 제형이며 오래된 만큼 그에 따른 장점도 많다. 그러나 현대에 활용하기에는 개선점도 존재한다.
탕제= 탕제는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가 좋은 전통 방식의 제형이다. 특히 현대에 들어서 대용량으로 미리 전탕해 놓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서 대부분의 한약 처방이 탕제로 조제되고 있다. 그런데 탕제는 약효의 장기보관 및 환자분들의 복용 및 휴대에 불편한 점이 있다. 특히 한약 특유의 향과 맛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들에게는 큰 불편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복용시 효과는 빠르지만 원료의약품의 소모량이 가장 많은 제형이기에 경제성이 가장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한 보완점들은 지난 글들을 참고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
환제= 환제는 한약재를 분말화하여 구상으로 만든 제제이다. 환제제는 많은 장점을 지닌다. 붕해가 늦기 때문에 지속작용을 바랄 수 있다. 표면이 치밀하고 표면적이 작아 외적 요인에 대해 화학적으로 안전하다. 이는 조제한 후에 장기적으로 보관이 수월하다는 장점이 된다. 또한, 생약원료로 제제화하기에 가장 편리한 제형이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현재 한의원에서 활용되는 환제제에는 또한 여러 가지 개선될 사항들이 존재한다. 첫째, 환제제를 조제하기 위한 전단계인 제분과정에 약물 원재료의 손실이 많다는 점이다. 더 나아가 손실된 원재료의 양을 파악하기 힘들다는 점은 큰 문제이다.
둘째, 말가루나 쌀가루로 첨가되는 부형제의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또한, 부형제의 비율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이 잘 안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은 더 큰 문제이다.
셋째, 대용량의 환처방인 경우 복용이 불편하고, 소용량의 환처방인 경우에는 정확한 용량의 산정이 어렵다는 점이다.
넷째, 장점이기도 한 붕해가 늦는 점은 흡수율이 낮아지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부분들은 제분, 제환과정에서의 조제과정 관리와 환 조제시 첨가제의 다양화로 개선이 가능하다. 학회에서는 이러한 단점들을 없애고 장점을 살려서 환제제들을 환 형태의 정제(타블렛)로 개선시키고 있다.

김경환/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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