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에 펼쳐진 한의학 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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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에 펼쳐진 한의학 인술
  • 승인 2010.11.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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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옥당한의원 빙상 국가대표선수 진료봉사

모스크바에 펼쳐진 한의학 인술

경옥당한의원 빙상 국가대표선수 진료봉사

 지난 10월 초 러시아 빙상 국가대표 선발전이 열린 모스크바 외곽의 빙상훈련장. 형형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이 출발선에 서 있다가 총성과 함께 이내 가쁜 숨을 몰아쉬며 트랙을 질주하고 있었다. 트랙 주변에서는 더 빨리 달리라고 외치는 코치들의 소리와 동료들의 응원 함성이 어우러져 흡사 장마당을 연상시켰다.

경기가 끝난 후 탈진상태의 한 무리 선수들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트랙 밖으로 나가 곧바로 찾은 곳은 의무지원실 내에 위치한 한방진료실. 난생 처음 접해보는 침과 뜸의 모습에 신기해 하면서 베드에 누워 침을 맞고 있는 동료 선수들의 모습에 얼굴을 찡그리기도 했지만 정작 자신이 치료받은 후에는 만족한 웃음과 함께 엄지 손가락을 쳐들며 치료실을 가볍게 나섰다.

중의학이 선점한 러시아에 한의학의 인술이 펼쳐졌다. 전통한방제형연구소와 경옥당한의원(원장 이원욱)은 9월27일부터 10월1일까지 모스크바에서 국가대표 선발전에 참가한 러시아 빙상선수들을 대상으로 한방의료봉사를 실시했다.

이번 한방의료봉사는 러시아 빙상연맹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전통한방제형연구소와 경옥당한의원은 올해 8월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선수단의 국내 전지훈련시 의료봉사를 실시해, 놀라운 치료효과를 경험한 선수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은바 있는데 이를 계기로 이번에 러시아 빙상연맹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의료진 파견을 정식 공문으로 요청해온 것이다.

의료진은 대회기간 내내 경옥고 등 각종 한약을 투약하고 침, 뜸, 물리치료 등을 시행, 부상 선수들을 치료하는 한편 부상 예방을 위한 교육도 병행했다. 한방진료실을 찾아 치료를 받은 선수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격렬하게 달리는 종목의 선수들답게 관절의 이상 또는 어깨 다리 허리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선수가 많았는데 처음엔 낮선 침과 뜸 등에 무섭다거나 아플 것 같다는 반응이 치료를 통해 관절의 이상이나 통증 등의 증상이 속효를 보이면서 시나브로 ‘신기하다’ ‘놀랍다’는 반응으로 바뀌었다.

어깨 및 허리통증으로 치료를 받은 스피드 스케이팅 메달리스트 이완 선수는 “처음 맞아보는 침이 무섭기는 했지만 치료 후 금새 통증이 사라지고 몸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껴 신기하다”고 말했다. 쇼트트랙의 올가 선수(여) 역시 “침을 맞을 때 겁이 나서 살짝 울었는데 막상 맞아보니 그리 아프지도 않고 무엇보다 통증이 빨리 가라앉아 좋다”며 “한방치료의 효과가 지금껏 경험해본 그 어떤 치료보다 나은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보였다.

빠른 치료효과에 선수들 ‘한의학 넘버원’ 외쳐

향후 지속적인 진료 통해 러시아 진출도 모색

 잘 알려진 대로 러시아는 중의학이 이전부터 자리를 잡아 선점하고 있는 곳이다. 따라서 한의학은 러시아 체육계를 비롯해 학계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헌데 이번 한방의료봉사를 통해 선수들의 부상 회복이 예상외로 빠르게 나타나면서 치료의학으로서 한의학을 바라보는 러시아 측의 시각이 바뀌고, 그에 따라 한의학 위상 또한 한층 높아졌다는 것이 빙상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장권옥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감독은 “작년 4월에 대표팀 감독을 맡아 부임해 보니 선수들이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려 기술 습득이 어려울 정도였지만 지난 8월 전지훈련 때 한방진료와 이번 진료를 통해 선수들의 부상 회복이 빨라 이젠 기술 전수가 가능하게 됐다”며 “한의학의 치료효과가 빠른 것에 대해 선수들은 물론 러시아 빙상연맹 관계자들도 놀라워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전통한방제형연구소와 경옥당한의원은 이번 의료봉사를 계기로 러시아 빙상연맹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해 지속적인 진료를 계획하고 있다. 당장 11월 대구로 전지훈련차 내한하는 선수단에 대한 한방진료를 시행하기로 하는 한편 가능하다면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개최될 때까지 러시아 빙상 국가대표 선수들에 대한 한방진료 지원을 이어갈 생각이다. 물론 이런 계획은 러시아 빙상연맹의 결정 여부가 변수이기는 하지만 러시아 빙상연맹 측에서도 한방진료에 대해 호감과 함께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계획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의료봉사에 진료팀장으로 참가한 김남기 원장(경옥당한의원)은 “한의학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러시아에서 국가대표 빙상선수들을 치료하고 치료효과의 만족도가 높다는 점에 대해 한의사로서 남다른 자부심을 느꼈다”며 “향후 지속적인 한방진료를 통해 한의학의 우수성을 알리고 러시아에 한의학을 알리고 심는 결과가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상경/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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