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 현실 참 무겁게 다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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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 현실 참 무겁게 다가와”
  • 승인 2010.10.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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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상일 기자

백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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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릴레이 인터뷰(33)- 안철호 나비한의원장
“농민들 현실 참 무겁게 다가와”

칭찬릴레이 인터뷰(33)- 안철호 나비한의원장 

안 원장의 농촌봉사활동은 지역 신협과 청년한의사회 연대로 시작됐다.
안철호 나비한의원장은 지역민과 삶의 애환을 함께 나누며 진료현장을 누볐다. 보건소 한방진료실 시범사업이 끝난 뒤에는 보건소에 봉직하며 공공의료 영역에서 한의사의 역량을 펼치기도 했다. 지금도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안철호 원장에게 공공의료와 봉사활동 영역에서 한의사의 역할과 나아갈 길을 들었다.

안 원장은 “농촌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위해선 지역의 특성을 미리 파악해 두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시설원예(하우스)가 중심인 지역은 호흡기질환, 피부질환 등이 많다는 점이고, 과수농가는 농약과 관련한 질환에 대응할 수 있도록 사전지식이 필요하다고 한다. 축산농가와 일반 수도작 중심의 농가는 그만큼 질병도 다른 양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미리 예측하고 간다면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또한 “봉사활동 지역의 농번기와 농한기를 잘 파악해야 한다”며 “농번기에 의료봉사를 가면 환영받지 못 한다”고 했다.

안철호 원장이 농촌지역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지역의 신협과 청년한의사회가 연대해 탄생한 것으로 지역 조합원들에 복지프로그램을 제공하려는 신협과 지속적인 농촌의료봉사를 계획한 청년한의사회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 결과 1996년 전북 완주에 농민한의원이 설립됐고, 10여 년간 농민한의원 원장으로 근무했다.

“지역 특성 미리 파악해 두면 농촌 봉사활동에 도움돼”


안 원장은 “그 기간은 지금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봉사활동을 통해 중풍에 걸린 어르신을 치료해준 적이 있다”며 “지금은 돌아가셨지만 이제는 그 자식들이 고맙다며 저를 찾아와 진료를 받는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이어 “봉사활동을 마치고 마을회관에서 어르신들과 막걸리 잔을 나누며 농민들의 애환을 듣기도 했다”며 “농촌 봉사활동을 다니며 고령화와 강도 높은 노동으로 아프지 않을 수 없는 농민들의 현실이 참 무겁게 느껴졌다”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농민한의원을 설립하기 전에 그는 보건소에서 재직하며 공공의료 영역에서 활동하기도 했다. “혹자는 최초로 보건소에서 근무한 걸로 아는 분도 있어요. 보건소 한방진료실 시범사업이 끝난 후 1994년부터 근무했기에 최초라기보다는 2기라고 설명하는 것 맞습니다. 당시는 한약분쟁의 와중에 한의사들의 사회적 책임, 공공의료 분야의 중요성이 대두된 시기였기 때문에 청년한의사회 전북지부장을 맡고 있던 때라 책임의식도 많았죠.”

안철호 원장은 “보건기관은 환자 치료에 매달리기보다 예방 및 교육사업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근무를 하며 한약 처방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인근 한의원을 소개해주고 침구치료만으로 치료 가능한 환자를 중심으로 진료했다”고 설명했다.

“중풍환자 무료진료…그 자식들 저를 찾아와 진료받아”


안철호 원장은 또한 “당시 근무지는 입원실을 갖춘 병원급 기관인 순창군 보건의료원으로 한양방 협진을 시도하기도 했다”며 “보건소에서는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적극적인 한방진료를 해야 하고, 요즘은 시골 면단위 지역 보건지소에서 근무하는 한의사들이 있는데 환자가 없으면 마을로 찾아가는 진료를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렇게 자꾸 한의진료와 주민들이 친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철호 원장은 “적극적인 한의진료가 필요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공공의료에서 역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며 “표준화 객관화가 어렵고 건강보험에 포함된 영역이 한정적인 것도 큰 제약”이라고 지적했다.

물론 장점도 있다. 공공진료 분야는 주민들의 생활현장에 밀착해 문제를 다각도로 해결해 나갈 수 있다. 더구나 소외된 지역의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상대적 박탈감을 다소나마 직접 희석시킬 수 있다. 때문에 공공의료 분야를 한의사들은 적극 신경 써야 한다는 게 그의 믿음이다.

“봉사활동에 특정한 방식은 없어요.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누고 내놓는 것입니다. 의사이기에 아픈 사람이 있으면 어디서든 침 치료를 해주고 건강상담도 해주며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는 한의사가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백상일/ 객원기자

안철호 칭찬릴레이 추천- 조기열 대성한의원장

지역 주민들과 함께 손을 잡고 건강사회를 자주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의료생협 설립이 최근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한의계에서 의료생협을 추진하고 있는 조기열 원장의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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