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제형 프로토콜 論하다(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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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제형 프로토콜 論하다(5)
  • 승인 2010.10.29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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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환

김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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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매의 선택 및 용량

한약제형 프로토콜 論하다(5) 

“실험실에서 약재 별 유효성분을 추출할 때 용매 용량은 대체로 약재의 10배 이상이고, 한의원이 전탕할 경우 3~5배 물을 넣는다”

지난 글에서는 한약의 제형 변화과정에 대한 주제 중에서 한약재 추출에 대하여 논의해 보았다. 이번 글에서는 추출에 관한 나머지 사항들을 논하여 보기로 하자.

용매의 선택 및 용량
한약재 추출율을 높이려면 극성과 비극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이러한 원리에 따라서 에탄올, 메탄올, 부탄올, 솔벤트, 염산 등의 용매를 활용하거나 이산화탄소 등을 활용한 초임계 추출법 등이 있다. 이러한 방법을 한의계도 널리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일선 한의원도 이러한 원리로 탕전 시에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주수상반전의 원리가 적용되는 에탄올을 활용하는 방법이다.

다음 표는 마황을 열수 추출한 시료와 에탄올 추출한 시료의 유효성분 비교 데이터이다. 열수 추출한 경우와 비교하여 30% 정도 유효성분이 더 높게 추출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약재

성분

열수추출

에탄올추출

마황

Pep

13.7㎍/㎎

17.8㎍/㎎

Ep

33.8㎍/㎎

44.5㎍/㎎

Pep+Ep

47.5㎍/㎎

62.3㎍/㎎

물론 약재 별로 모두 다 동일하게 유효 추출율이 증가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일선 한의원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으로는 과실주용 소주를 한 재당 적정 용량 물과 혼합하여 전탕하거나, 주정을 용매에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단, 주정을 사용할 경우 세무서에 신고하여야 공급받을 수 있다.

또한 고민하여야 할 부분은 추출하는 용매의 용량에 대한 부분이다. 실험실에서 약재 별 유효성분의 추출에 대한 실험을 하는 경우 일반적으로 활용하는 용매의 용량은 약재의 10배 이상이다. 한의원에서 전탕하는 경우 첩당 60g~100g 기준으로 본다면, 한재 1.2Kg~2Kg의 무게가 되며, 경우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6000cc~10000cc의 물을 넣게 된다. 

대략 총 한약재 무게의 3~5배의 물을 넣는 셈이다. 그러므로 현재 사용하는 전탕법보다 더욱 많은 양의 물을 넣으면 추출율을 높일 수 있고, 또한 재탕하는 효과를 어느 정도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어 약효를 높이거나 약재의 양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단 이러한 경우 많은 양의 용매로 추출한 다음 약재 찌꺼기를 제거한 이후에 약액을 농축하는 방법을 활용하는 것이 더욱 유효하다. 

전탕방식의 선택
압력과 무압력의 비교에 대해선 단순하게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압력 방식은 가압시의 고온에 따른 약물의 성분 변화 등 아직 검증되어야 할 부분이 많은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또한, 압력 방식으로 약을 달일 경우 후하하는 약물들을 관리하기가 어려워지는 관계로 무압력을 추천한다. 단, 무압력 방식의 단점인 증발량이 많아지는 것을 보완한 순환식을 추천한다.

박하, 곽향, 목향, 백두구, 사인, 정유 성분이 많은 방향화습약, 해표약 등은 후하하는 것이 효과가 좋다. 후하하는 시간은 전탕 완료시간 20~30분 이내를 추천한다. 그래야 특유의 정유 성분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순환식 탕전기의 경우 이러한 유실을 상당 부분 방지할 수 있으니 고려할 만하다. 응급으로 활용하거나 조제 후 보관기간이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약물들은 아예 전탕하지 말고 환, 산, 단 제제로 제형 변화하여 조제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사향을 전탕하지 않는 경우와 비교하면 이해가 쉬우리라 본다.

다음 시간에는 추출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한약 복용의 간편화를 위하여 최대 관건이 되는 추출물의 농축에 대하여 논하여 보도록 하겠다.

김경환/ 대한한의통증제형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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