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공식’은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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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공식’은 존재할까
  • 승인 2010.10.2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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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돈

김진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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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행복의 조건
‘행복공식’은 존재할까
814명 생애 통해 행‧불행 원인 통찰

하버드대학교 인생성장보고서
행복의 조건
조지 배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프런티어 간행

이 책은 ‘성인 발달연구’에 42년을 바쳐온 하버드의대 조지 베일런트 교수의 답을 담았다. 연구 대상은 하버드대 졸업생과 가난하고 평범한 남성 456명, 스탠포드 터면 연구 대상자 여성천재 90명의 삶이다. 총 814명의 생애를 통해 만족스런 삶과 그렇지 못한 삶에 도달하는 원인을 통찰했다. 사람이 어떻게 성숙하는가, 어린 시절이 인생을 얼마나 좌우하는가, 건강하게 나이 드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세월이 흐르면 사람이 어떻게 변하는가를 테마로 다양한 사례를 모으고 분석하면서 저자 나름대로의 틀을 만들었다.

저자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 관계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특히 47세까지 형성된 인간관계는 이후 인생을 예견하는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충만한 삶을 살았던 연구대상자들 중 93%는 어린 시절 형제 자매와 친밀한 관계였다고 주장한다.

결혼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하버드대 졸업생 중 짐 하트는 비참한 유년기를 보냈지만, 행복한 결혼을 하면서󰡐삶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찾은 사례로 보았다. 결혼 전은 우울하고 공격적이며 융통성이 없고 무감각하고 감정이 메마르다고 했는데 중년과 노년으로 갈수록󰡐이상적인 모델과 동경의 대상󰡑으로 변했다.

결국 행복의 조건은 고난과 고통에 어떻게 대처하는가에 달렸다고 강조한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 사람이 행복하게 늙어 가는데 필요한 요소는 1) 고통에 대응하는 성숙한 방어기제 2) 평생교육 3) 안정적인 결혼생활 4) 45세 이전의 금연 5) 적당한 음주 6) 규칙적인 운동 7) 알맞은 체중 등 7가지라고 했다.

50세가 된 하버드 졸업생들 중 106명은 대부분 이 요소들 중에서 여섯 가지를 모두 갖추고 있었다. 그들 중 절반은 80세에도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누렸고 단지 7.5%만이 불행하고 병약한 상태였다. 반면 50세에 3가지 미만의 조건 갖추었던 이들 중 80세에 행복하고 건강한 상태에 이른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이 책은 은퇴를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 후반부 삶의 질이 크게 달라진다고 주장한다. 은퇴 후에는 자만심을 버리고 자존심을 지키고 놀이활동을 즐기라는 것이 저자의 충고다. “50대 이후의 삶은 내리막길이 아니라 바깥으로 뻗어가는 길이다”고 사회학자인 에릭 에릭슨은 강조한다. 이외에 인생 후반에 할 일은 인생 전반에 사랑했던 모든 이들을 찾아서 그 사랑을 회복하는 것이다. 잃어버린 사랑을 찾는 것은? 과거와 화해하게 위해서다.

저자는 풍부한 데이터를 제시하면서 “기쁨과 비탄으로 직조된” 삶의 다양한 사례를 감동적인 다큐멘터리처럼 풀어 놓았다. 저자가 42년 연구로 얻은 분석 자료와 다양한 삶의 면면을 이야기로 풀어낸 깨달음은 마치 장편의 한 문학 작품을 읽는 느낌이다. 이 가을 여러분의 행복을 다시 한번 발견해보시면 어떨까요.

김진돈/ 운제당 한의원장. 송파문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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